『가족입니다』
김해원·김혜연·김혜진·임어진 지음│ 바람의아이들 │2021년 │ 220쪽│
2010년에 『가족입니까』라는 앤솔러지로 나온 기획 청소년소설을 10년 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로 다시 기획한 소설집이 바로 『가족입니다』예요. 『가족입니까』가 청소년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생각해보도록 이끄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동안 가족의 의미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잘 반영하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습니다. 여행 가면 백 퍼센트 싸우게 되는 게 가족이고, 가족 중 누가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하면 내내 눈치를 봐야 하고, 갑자기 공개적으로 속마음을 비치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꼭 아빠 엄마는 엉뚱한 타이밍에 자기 속내를 비쳐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하고요. 이런 가족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다 마찬가지인가 봐요. 하지만 지진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한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게 되는 것도 가족이지요. ‘한국항공 창사 30주년 가족 사랑 여행기 공모’라는 재미있는 설정과 4편의 가족 여행이 보여주는 결과는 사뭇 다르지만 십 대의 눈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볼 만한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