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김해원·김혜연·김혜진·임어진 지음│ 바람의아이들 │2021년 │ 220쪽│

2010년에 『가족입니까』라는 앤솔러지로 나온 기획 청소년소설을 10년 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로 다시 기획한 소설집이 바로 『가족입니다』예요. 『가족입니까』가 청소년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생각해보도록 이끄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동안 가족의 의미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잘 반영하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습니다. 여행 가면 백 퍼센트 싸우게 되는 게 가족이고, 가족 중 누가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하면 내내 눈치를 봐야 하고, 갑자기 공개적으로 속마음을 비치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꼭 아빠 엄마는 엉뚱한 타이밍에 자기 속내를 비쳐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하고요. 이런 가족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다 마찬가지인가 봐요. 하지만 지진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한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게 되는 것도 가족이지요. ‘한국항공 창사 30주년 가족 사랑 여행기 공모’라는 재미있는 설정과 4편의 가족 여행이 보여주는 결과는 사뭇 다르지만 십 대의 눈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볼 만한 책이에요.

#가족입니다 #앤솔러지 #한국소설 #가족여행 #빗방울 #기온거리의찻집 #크로아티아괴담투어 #비바라비다

'가족, 가깝고도 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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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의 계절』

김선희│ 자음과모음│2022년 │196쪽

출생의 비밀은 가족 서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이지요. 이 소설의 주인공 춘란은 열 달 동안 배 속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걸 모르는 무지한 청소년 산모가 수업 시간 중 화장실에서 자신을 낳았다는 드라마틱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도 대부분 그렇듯이 이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뒤에 가면 밝혀져요. 춘란은 정작 엄마 얼굴은 본 적도 없고, 싱글인 아빠는 끊임없이 연애를 해요. 그러다 여덟 번째 여자 친구가 춘란의 새엄마가 되면서 춘란은 엄마와 어린 여동생까지 더해진 4인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요. 춘란은 이제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춘란의 좌충우돌 연애사도 시작돼요. 춘란은 이름도 개명하고 새로 또 가족이 생기지만 결론은 해피엔딩! 막장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설정이지만 이런 가족 덕분에 춘란은 마음속에 사랑을 품게 되었답니다.

#춘란의계절 #김선희 #가족 #장편소설 #한국소설 #출생의비밀 #재혼가족

'가족, 가깝고도 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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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박지리 │사계절 │ 2017년 │ 280쪽




사실 가족이어서 모두를 힘들게 하는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박지리 작가의 『맨홀』이에요. 이 작품은 최근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0x1=LOVESONG(제로바이원러브송,이라고 읽는다 하네요. 저는 읽지도 못하는 옛날사람ㅠㅠ) 뮤직비디오 서두에 소개가 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뮤직비디오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하려면 박지리의 『맨홀』을 읽어라 할 정도로. 밖에서는 의인인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집에서는 의처증에 가족을 학대해요. 그래서 주인공 소년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집에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면 누나와 함께 공사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맨홀 속으로 도피하지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아빠가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다 순직하자 엄마와 누나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상처를 봉합한 채 살아보려 하지요. 하지만 소년은 그게 안 돼요. 가족 비극의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모두가 공감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비록 이런 현실에 처해 있지 않다 할지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에요.

#맨홀 #박지리 #가정폭력 #장편소설 #가족 #한국소설 #인생오탙자

'가족, 가깝고도 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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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중』

이꽃님 지음|문학동네|2020년|200쪽

골때녀에 빠져드는 이유는 축구 경기력 못지않게, 선수들의 연대가 감동을 주기 때문이에요. 서로 얼마나 어렵게 편견과 싸워왔는지, 힘들게 연습 시간을 만들어왔는지 알아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죠. 실수하거나 다치거나 고비가 와도, ‘내가 함께할게, 괜찮아, 걱정 마’하는 이들이요. 여자 축구부원인 주인공 은재는 폭력적인 아빠로부터 학대를 당해요. 어른들은 짐작하지만 비겁하게 외면하죠. 그런데 친구들이 은재와 함께 하겠다고 해요. 축구에서 패스하듯 태클을 피해 같이 가자고.

#행운이너에게다가오는중 #이꽃님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축구 #가정학대 #여자축구 #용기 #친구 #눈물

'골 때리는 그녀들을 재밌게 본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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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 268쪽

퇴직하고 편의점을 차린 할머니가 있다. 이 할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를 운영한다.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게다가 편의점 직원으로 노숙자까지 고용한다. 이렇게 멋진 할머니뿐만 아니라 편의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

#불편한편의점 #김호연 #한국소설 #읽기쉬움 #편의점주인할머니 #노숙자 #편의점을둘러싼이야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 이야기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 엿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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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민경혜 지음| 단비청소년 | 2020년 | 160쪽

역사의 큰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할머니라면 일본 위안부로 끌려간 분들이 아닐까? 이 책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지나온 삶을 살펴보면 화가 나고 안타깝고 슬프다. 여전히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지 않는 일본, 그래서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할머니들, 이분들의 한이 빨리 풀어지기를 바란다.

#꽃과나비 #민경혜 #한국소설 #읽기쉬움 #일본군위안부 #일본군성노예 #우리의슬픈역사 #아직해결되지않은이야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 이야기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 엿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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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주택』

유은실 | 비룡소 | 2021년 |256쪽

조물주 위에 건물주란 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부자를 상징한다. 이 소설에는 건물을 소유한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 할머니는 월세를 적게 받으면서 집을 빌려주는 착한 건물주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외손녀와 절친이고, 남은 인생을 멋지게 살겠다는 의지로 개명하는 참 매력적인 할머니다. 할머니의 이름은 순례, 이 소설을 읽으면 순례의 건물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순례주택 #유은실 #한국소설 #읽기쉬움 #착한건물주 #독도 #매력적인인물순례씨 #현대인들에게집이란 #가족의의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 이야기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 엿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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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코슈카 지음 | 라임 | 2019년 | 132쪽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가라앉는 섬이 있다. 이 섬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터전을 버린다. 가족들은 섬을 떠나는데, 다리가 불편한 외할아버지는 남는다. 난민으로 살아야 하는 다른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외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남긴다. 그 편지글에 외할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삶의 지혜를 전하는 노인을 만날 수 있는 책!

#폴리네시아에서온아이 #코슈카 #한국소설 #읽기쉬움 #지구온난화 #기후난민 #삶의터전을잃은슬픔 #외할아버지의편지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 이야기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 엿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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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순원 지음|단비|2022년|220쪽

수재인 형과 비교당하는 일에 질려 정수는 빨리 어른이 되는 게 유일한 목표야. 은행원이 되려고 상고에 진학한 정수는 더 빨리 목표를 이루려면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까지 그만둔 정수는 배추 농사가 떼돈을 번다는 소문을 믿고 어른들을 따라 대관령으로 떠나. 일한 만큼 수중에 돈이 차곡차곡 쌓이자 정수는 어른인 양 머리를 기르고 오토바이도 사고 술도 마시면서 어른 흉내를 내기 시작해. 그런데 이상한 건 어른 놀이를 하면 할수록 정수의 속은 점점 헛헛해지는 거야. 그런 행동이 어른 노릇이 아니라 어른 흉내라는 걸 깨달았거든.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이니까 낯익을 테고 작가의 자전적인 체험이 녹아 있어 70년대 이야기인데도 전혀 구닥다리 같지 않아. 정수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욕설과 치기 어린 일탈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네 하며 피식 웃음이 나올 거야.

#한국소설 #19세 #이순원 #교과서수록작 #자전적이야기 #어른놀이 #어른노릇 #웃다보면끝

'좀 시니컬한 중학생이 읽을 만한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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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오월』

장우 지음|사계절|2015년|185쪽

소설의 중간까지만 읽으면 80년대 시골에 살던 준호 가족의 이야기구나, 하고 마음 푹 놓게 돼. 특히나 대통령이 꿈이라는 준호의 머리꼭대기에 앉아 ‘짝은오빠’를 면박 주고 깐죽거리는 여동생 순화의 말솜씨는 혀를 내두를 정도야. 야물고 당찬 순화와 순하고 착한 준호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가족의 유일한 고민거리인 아빠의 주정도 마냥 유쾌하고 즐거워. 준호의 생일날, 오겠다는 형은 오지 않고 뒤숭숭한 소문과 함께 이 가족을 덮친 비극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 이르면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을 거야. 광주민주화항쟁의 아픔과 고통을 겪어내는 한 가족의 일상에 숙연해지기도 하지만 역사소설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게 해주는 책이야.

#한국소설 #빼앗긴오월 #장우 #광주민주화항쟁 #웃다가울다가 #맛깔난사투리 #가족애 #한국현대사

'좀 시니컬한 중학생이 읽을 만한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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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김동식 외 지음| 블랙홀 | 2020년 | 304쪽

한 학교를 배경으로 생긴 미스터리 사건을 다룬 단편 소설집이다. 학교에서 느닷없이 총성이 울리고, 의문의 사고를 당한 학생을 위해 진실을 파헤치고, 손이 닿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교사가 등장하고, 연설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학생회장 후보를 찾는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미스터리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김동식 #한국소설 #단편소설집 #읽기쉬움 #학교 #미스터리 #추리


『꿈에서 만나』

조우리 지음 | 사계절 | 2021년 | 72쪽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지 않는 착한 전염병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 소설에서 잠에 빠지는 증상만 있는 전염병이 나온다. 감염 경로도 특이하다. 감염된 사람이 꿈에 등장하면 이 병에 걸린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꿈에 자신이 등장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에 사람에게 설렘과 휴식을 주는 감염병이 있다는 발상이 참 신선하다. 책의 뒤표지에 소설을 낭독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책!

#조우리 #꿈에서만나 #한국소설 #단편소설 #읽기쉬움 #꿈 #사랑 #착한전염병

'짧아도 재밌어! – 중학생이 읽을 만한 단편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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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박하령 지음| 자음과모음 | 2021년 | 188쪽

책의 앞표지에 머리가 짧은 여학생이 등장한다. 어딘가를 묵묵히 응시하고 있는 그 여학생은 참 다부진 모습이다. 책의 제목인 ‘숏컷’이란 소설은 몰카 피해자인 한 여학생을 돕는, 머리를 짧게 자른 소녀의 이야기다. 여성, 페미니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학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 외에도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친구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박하령 #숏컷 #한국소설 #단편소설집 #읽기쉬움 #십대의고민

'짧아도 재밌어! – 중학생이 읽을 만한 단편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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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의 비밀 : 독도 엔솔러지』

정명섭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92쪽

‘우산의 비밀’은 독도를 배경으로 한 네 편의 소설을 묶은 책이다. ‘우산’은 독도의 옛 이름이다. 이 책은 신라 시대부터 현대까지 독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설로 묶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요즘에도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 이에 맞서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독도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이 바로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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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도 재밌어! – 중학생이 읽을 만한 단편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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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276쪽

말과 연관된 속담이 제법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등등.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악플과 막말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뉴스에 보도될 때가 있다. 이 책은 말과 관련된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언어생활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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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도 재밌어! – 중학생이 읽을 만한 단편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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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나무옆의자|2021년|268쪽

워낙 인기 있어서 한 번 읽어봤어. 그냥 무난하게 읽었는데 애들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살짝 휴먼다큐 느낌? 암튼 읽고 나면 따뜻한 느낌이야. 제목이 왜 불편한 편의점이냐고? 뭐 없는 게 많은 편의점이라서 그렇지. 이 편의점 주인이 퇴직한 역사교사야. 이건 별로라고? 학교에서 보는 꼰대 선생님이 아니야. 이 분이 서울역의 노숙인에게 도움을 받고, 관계를 맺고, 그 사이에 편의점에 오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 중간중간 웃기 기고하고, 살짝 눈물이 맺힐만한 부분도 있지. 글이 정말 술술 읽혀서 금방 읽을 수 있어. 그래서 그 노숙인이 누구냐면... 스포금지!

#불편한편의점 #김호연 #한국소설 #휴머니즘 #관계 #소시민 #배려 #베스트셀러 #관심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권영주 옮김|모모|2021년|376쪽

최근에 나온 달달한데 인기 있는 일본 소설?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물론 있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같은 느낌인데 재미있게 읽었어. 사고 이후로 하루 전 날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와 어려서 엄마가 돌아가시고, 누나도 집을 나가고, 삶에서 도망 중인 아빠와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야. 좀 뻔한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야. 읽는 내내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아. 마지막에 억지로 울리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재미난 건 사실이야. 왜 슬프냐면.. 아! 스포 금지! 참, 일본 소설은 이름 불렀다 성 불렀다가, 애칭 불렀다가하는 거 난 어렵던데 넌 괜찮니?

#오늘밤세계에서이사랑이사라진다해도 #이치조미사키 #일본소설 #로맨스 #연애 #슬픈사랑 #눈물 #베스트셀러

'신간 스포금지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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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음|문학동네|2021년|412쪽

제목이 마음에 든다고? 그치! 우리 3차원 세상에서 살기 힘들어. 표지도 마음에 들지? 이렇게 수영장에서 둥둥 떠 있고 싶다. 혹시 동성애가 불편하면 이 소설이 불편할 수 있어. 동성애자의 십 대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야. 주인공의 동성친구와 이성친구들의 캐릭터들도 흥미로워. 게다가 시작이 시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소설의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읽다 보면 찌질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이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 제법 두껍지? 그래도 그래도 두꺼운지 모르고 읽었어. 처음에는 읽다 재미없으면 안 읽어야지 했는데 금방 다 읽었다니까. 혹시 범인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아니라고? 응 알았어! 알았어!

#1차원이되고싶어 #박상영 #한국소설 #성장소설 #퀴어소설

'신간 스포금지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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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문경민 |문학동네 |2022년 | 256쪽

이 소설은 다양한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유리와 한 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가족 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와 친구 사이를 성찰하게 될 거에요. 유리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고등학생이에요. 어느 날 따로 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아들 즉 유리의 남동생이 집에 들어옵니다. 사실 유리는 어려서 이 가정에 입양되었어요. 남동생, 할아버지와 비혈연 관계 가족인 거죠. 그럼에도 이들은 마주 보며 밥을 먹고, 할아버지가 편찮아지자 걱정을 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지 학교를 잘 다녀왔는지 걱정을 하는 ‘사이’가 됩니다.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담은 관계인지,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입양가정 #읽기쉬움 #훌훌 #문경민 #가족이란

'새학년, 새로 만난 친구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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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조우리 | 비룡소| 2019 | 228쪽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 소설입니다. 일곱 편의 소설이 각기 독립적이면서 도 연결되어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 아이들 여섯 명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평범한 고등학생인 것 같지만 저마다 깊숙한 고민과 비밀을 하나씩 품고 있어요. 미혼모, 약물 중독, 자살 시도, 악성 댓글을 쓰고 고소당한 학생 등 모두 가볍지 않은 문제나 비밀을 지닌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이 아이들이 폭풍 같은 열여덟 살을 어떻게 견디고 통과할까요? 비법은 이들 곁에 ‘단 한 사람’이 있었어요. 이들의 고민과 비밀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단 한 사람이었지요. 이 아이들이 어떻게 고민과 문제를 통과하는지 궁금하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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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새로 만난 친구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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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껜 아이들』

문영숙 지음|푸른책들|2009년|280쪽

"힘 좋은 소를 고르는 우시장 같았다. 팔려 가는 것이 소가 아니고 조선 사람이라는 게 다를 뿐이었다."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멕시코 이민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조선 말, 신분제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던 덕배와 아버지는 일본인과 영국인 상인에 속아 멕시코 어저귀 농장의 노예로 팔려간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중에 함께 떠나온 조선 사람들과 힘을 합쳐 임금에게 상황을 알리자고 뜻을 모았지만, 조선은 일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자신들을 보호해 줄 나라를 잃은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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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Diaspor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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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지음|창비|2020년|400쪽

버들은 일제시대 식민지 조선인이자 활동에 제약이 많은 여성이기에 가난한 집안살림에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어느 날, '포와(하와이)'의 농장에서 일하는 조선 남성들이 신붓감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사진 한 장만 보고는 결혼을 약속하고 조선땅을 떠나게 된다. 사진 속에 있는 버들의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포와'로 향하는 길에 동무가 된 홍주, 송화와 함께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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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Diaspor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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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남행 비행기』

김현화 지음|푸른책들|2007년|296쪽

봉수네 가족이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리남)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중국과 태국을 거쳐 남한으로 향하는 봉수네 가족은 때로는 누군가의 배신과 협박으로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탈북민들의 여정이 무척 생생하게 그려져있어 책장을 빨리 넘기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살짝 두툼하지만, 독서동아리 친구들 사이에서 해마다 꾸준히 추천되는 인기소설.

#리남행비행기 #김현화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탈북 #인권 #가족 #희생 #중학생독서동아리추천 #나라면_아무리_힘들어도_견디고_살아갈까 #위험을_무릅쓰고_탈출을_시도할까 #봉수네가족을_만난다면_도와줄까_모른척할까

'디아스포라 Diaspor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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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은희경 지음|문학동네|2014년|501쪽

진희는 12살입니다. ‘못 알아들은 척하기’는 외국인만 시전하는 기술이 아니죠. 아이도 놀거나 자는 척하며 어른들의 말을 엿듣습니다. 진희는 어린이의 순진한 얼굴을 하며, 남들을 관찰하죠. 엄마, 아빠, 외할머니, 이모, 외삼촌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의 비밀은 진희의 귀에 깔때기처럼 모입니다. 진희의 입을 통해 1960년대 한국 사람의 상처와 가면이 그려져요. 명랑하면서도 슬프게 읽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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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화자인 묵직한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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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한겨레출판|2013년|356쪽

동구는 7살 소년입니다. 엄마를 구박하는 할머니, 이를 막지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견디며 사는 엄마, 그리고 똘똘한 여동생 영주와 살죠. 동구는 자신의 속상함보다 가족의 속상함이 먼저인 속 깊은 아이예요. 난독증이라 3학년이 되도록 글을 읽지 못해서 담임 선생님인 박영주 선생님에게 나머지 공부를 하죠. 박선생님은 동구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알아봐 준 사람이에요. 어느날 동구의 가족과 박영주 선생님에게 큰 사건이 일어나고 동구의 삶은 걷잡을 수 없어져요. 문장이 아름답고 따뜻한 소설입니다.

#나의아름다운정원 #심윤경 #한국소설 #어린이 #여성 #교사 #초판은2002년 #동구할머니쫌 #1970년배경 #엄빠어릴때 #흥신소

'어린이가 화자인 묵직한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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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오정희|문학과지성사|2017년|175쪽

12살 소녀 우미는 남동생 우일이와 함께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아가요. 엄마가 가출하면서 일을 나가는 아빠가 남매를 맡긴 거죠. 폭력과 냉담 속에서 둘만 남게 된 남매는 이웃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때론 도움을 받으면서 어렵게 버텨갑니다. 그런데 엄마처럼 나를 따르던 동생 우일이가 변해가요. 우미는 두려워요. 약한 존재에게 더 혹독한 현실이 담백하고도 날카로운 문체로 그려졌어요.

#새 #오정희 #한국소설 #남매 #라베라투르상_수상작 #초판은1996년 # 흥신소

'어린이가 화자인 묵직한 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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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지음|우리학교|2021년|200쪽

 끊임없이 의심하며 살아가는 삶. 증거 없는 확신의 무서움을 보여줍니다. 엄청난 충격적인 반전인 내용이어서 읽는 내내 혼란스럽고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가 없어요. 당신은 파도치는 바다 위 홀로 던져진 소녀를 끝까지 믿을 수 있을까?

죽이고싶은아이 #이꽃님 #한국소설 #반전에반전 #여고생의_죽음 #청소년pick

'삼척여고 1학년 6반 학생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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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지음|문학동네|2018년|224쪽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30여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은유’와 ‘은유’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현재의 ‘은유’의 아빠에 대한 원망, 엄마에 대한 궁금증을 과거의 ‘은유’가 풀어주게 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끝에는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들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세계를건너너에게갈게 #이꽃님 #한국소설 #일상 #시공간초월 #청소년pick

'삼척여고 1학년 6반 학생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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