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세포 핵분열 중』
김은재 지음| 푸른책들 | 2017년 | 228쪽
『지도를 모으는 소녀, 고래를 쫓는 소년』
왕수펀 지음 | 블랙홀 | 2018년 | 196쪽
김은재 지음| 푸른책들 | 2017년 | 228쪽
왕수펀 지음 | 블랙홀 | 2018년 | 196쪽
탁경은 지음| 사계절 | 2019년 | 184쪽
조규미 | 창비 | 2020년 |188쪽
이송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 228쪽
정은 지음ㅣ사계절ㅣ2018년ㅣ180쪽
열아홉 살 수지는 소리가 없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지는 엄마와 수화로 대화가 가능했고, 수지는 침묵의 세계를 좋아했어요.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혼자 놀고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한 까닭이지요. 수지는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침묵의 세계에서 나와 소리가 있는 세계로 이동합니다. 수지는 소리가 들려서 더 행복해졌을까요? 이 소설은 무거운 문제를 안고 있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참, 이 소설을 읽을 땐 꼭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고정순 지음ㅣ여섯번째봄ㅣ2021년ㅣ136쪽
소설에 나오는 이들 모두 아픈 사람들입니다. 마음에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무연의 가족은 엄마와 할머니입니다. 엄마는 어린 나이에 임신해서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미용실에 취업해서 혼자 아기를 낳아 길러요. 미용실에서 알게 된 송 여사를 어머니 삼아 살아갑니다. 또 소란의 가족은 오빠와 농구 코치입니다. 소란은 아빠를 따라 여기저기 얹혀 살다가 농구 코치 집에 맡겨져 살고 있습니다. 소란은 세탁시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무연과 소란의 가족 모두, 사회의 고정관념으로 보면 ‘문제’를 가진 가정이지만, 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사는 ‘가족’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이 궁금한 사람은 이 책 읽어보길요!
이현 지음ㅣ창비ㅣ2022년ㅣ328쪽
문경민 지음ㅣ문학동네ㅣ2022년ㅣ256쪽
매일 마주 앉아 밥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겨울날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한 요리를 먹는 상대방의 표정을 살펴보는 사이, 이런 사이는 어떤가요?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이 아니어도, 이런 마음을 나누며 함께 거주하는 ‘사이’는 어떤 사이일까요? 살아가는 일에 ‘정답’이 있을까 싶어요. 사람들마다 제각각 자신의 문제와 사연을 안고 살아가니까요. 어떤 형태의 삶이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곁에 있는 이와 최선을 다해 마음을 나누는 이의 삶은 모두 정답, 아닐까요?
윤혜숙, 정명섭, 정연철 지음|우리학교|2022년|168쪽
전편 『격리된 아이』가 코로나 확산 초기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코로나를 겪고 있는 세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대면 수업 이후 더욱 벌어진 학습 격차 때문에 불안해하던 상진과 친구들이 시험 살인마의 정체를 밝혀가는 이야기, 전편의 석우가 코로나로 기울어진 가정 형편 때문에 알바 생활을 하는 동구와 아빠의 폭력을 피해 가출한 혜나와 얽히면서 서로를 보듬어가는 이야기,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친구 사귀기가 더 힘들어진 한결이 진짜 친구를 얻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망가진 일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세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친구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아질 지도.
한정영 지음|서유재|2021년|224쪽
청나라 상선이 머물다 간 이후 원인 모를 역병이 돌자 음죽도에 봉쇄령을 내린다. 약재는커녕 식량까지 바닥나자 사람들의 인심은 더욱 사나워진다. 진즉에 유배령이 풀렸는데도 신분을 숨긴 채 약초꾼으로 살아가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두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며 환자를 돌보던 아버지가 쓰러지자 두이는 치료제인 약모밀을 구할 것인지 섬을 탈출할 건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조선 조정의 무책임과 역병의 확산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아버지와 우리 정부와 의료진들의 코로나 대응 모습을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더 흥미로운 책이다.
이진미 지음|다른|2021년|216쪽
긴 장마 후 원인 모를 돌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부패한 관리들은 나라에서 지원한 약재와 구휼미까지 빼돌리자 약재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가짜 약까지 나돈다. 사또의 계략으로 아버지가 죽고 마지막 남은 동생까지 돌림병에 걸리자 홍이는 약을 구하러 활인소로 들어간다. 부모의 원수인 사또의 아들 완이, 도적을 치료한 일로 가족을 잃은 검불아재, 한양에서 파견된 젊은 의관이 힘을 합쳐 호열자와 싸우는 사이 의문의 독살 사건이 벌어진다. 이 죽음 뒤에 숨겨진 음모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한 사람의 노력이 주위를 어떻게 바꾸는지, 절망의 순간일수록 끈끈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명섭, 박지선 지음|책담|2021년|192쪽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친구 미성을 따라나선 동민, 대한광복회 회장의 딸인 친구 미성의 간도 탈출을 도우려는 이화학당의 화진과 경선, 이 둘 사이에는 마스크와 미성이라는 똑같은 이름, 전염병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구 절반이 감염되고 14만 명이 희생된 1918년 무오년 독감과 2020년 코로나19,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낸 청소년들이 전염병의 위협 속에서 진정 지키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게 한다.
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 지음|아르테|2020년|308쪽
코로나 정리해고로 냉동물류창고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이 회사 폐쇄를 막기 위해 전염병 징후를 숨겨야 하는 조마조마한 일상을 담은 <그토록 푸른>,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던 청송 요양병원의 실제 사건을 다룬 <특별재난지역>,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추악한 어른들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그린 <두痘>, 전염병 확산으로 달라진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상실감을 그린 <쓰지 않을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팬데믹 속에서 우리 가족과 이웃이 겪었던, 그리고 겪어야 할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게 해준다.
김해원·김혜연·김혜진·임어진 지음│ 바람의아이들 │2021년 │ 220쪽│
2010년에 『가족입니까』라는 앤솔러지로 나온 기획 청소년소설을 10년 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로 다시 기획한 소설집이 바로 『가족입니다』예요. 『가족입니까』가 청소년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생각해보도록 이끄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동안 가족의 의미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잘 반영하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습니다. 여행 가면 백 퍼센트 싸우게 되는 게 가족이고, 가족 중 누가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하면 내내 눈치를 봐야 하고, 갑자기 공개적으로 속마음을 비치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꼭 아빠 엄마는 엉뚱한 타이밍에 자기 속내를 비쳐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하고요. 이런 가족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다 마찬가지인가 봐요. 하지만 지진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한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게 되는 것도 가족이지요. ‘한국항공 창사 30주년 가족 사랑 여행기 공모’라는 재미있는 설정과 4편의 가족 여행이 보여주는 결과는 사뭇 다르지만 십 대의 눈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볼 만한 책이에요.
김선희│ 자음과모음│2022년 │196쪽
출생의 비밀은 가족 서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이지요. 이 소설의 주인공 춘란은 열 달 동안 배 속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걸 모르는 무지한 청소년 산모가 수업 시간 중 화장실에서 자신을 낳았다는 드라마틱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도 대부분 그렇듯이 이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뒤에 가면 밝혀져요. 춘란은 정작 엄마 얼굴은 본 적도 없고, 싱글인 아빠는 끊임없이 연애를 해요. 그러다 여덟 번째 여자 친구가 춘란의 새엄마가 되면서 춘란은 엄마와 어린 여동생까지 더해진 4인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요. 춘란은 이제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춘란의 좌충우돌 연애사도 시작돼요. 춘란은 이름도 개명하고 새로 또 가족이 생기지만 결론은 해피엔딩! 막장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설정이지만 이런 가족 덕분에 춘란은 마음속에 사랑을 품게 되었답니다.
박지리 │사계절 │ 2017년 │ 280쪽
사실 가족이어서 모두를 힘들게 하는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박지리 작가의 『맨홀』이에요. 이 작품은 최근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0x1=LOVESONG(제로바이원러브송,이라고 읽는다 하네요. 저는 읽지도 못하는 옛날사람ㅠㅠ) 뮤직비디오 서두에 소개가 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뮤직비디오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하려면 박지리의 『맨홀』을 읽어라 할 정도로. 밖에서는 의인인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집에서는 의처증에 가족을 학대해요. 그래서 주인공 소년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집에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면 누나와 함께 공사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맨홀 속으로 도피하지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아빠가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다 순직하자 엄마와 누나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상처를 봉합한 채 살아보려 하지요. 하지만 소년은 그게 안 돼요. 가족 비극의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모두가 공감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비록 이런 현실에 처해 있지 않다 할지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에요.
이꽃님 지음|문학동네|2020년|200쪽
골때녀에 빠져드는 이유는 축구 경기력 못지않게, 선수들의 연대가 감동을 주기 때문이에요. 서로 얼마나 어렵게 편견과 싸워왔는지, 힘들게 연습 시간을 만들어왔는지 알아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죠. 실수하거나 다치거나 고비가 와도, ‘내가 함께할게, 괜찮아, 걱정 마’하는 이들이요. 여자 축구부원인 주인공 은재는 폭력적인 아빠로부터 학대를 당해요. 어른들은 짐작하지만 비겁하게 외면하죠. 그런데 친구들이 은재와 함께 하겠다고 해요. 축구에서 패스하듯 태클을 피해 같이 가자고.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 268쪽
민경혜 지음| 단비청소년 | 2020년 | 160쪽
유은실 | 비룡소 | 2021년 |256쪽
조물주 위에 건물주란 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부자를 상징한다. 이 소설에는 건물을 소유한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 할머니는 월세를 적게 받으면서 집을 빌려주는 착한 건물주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외손녀와 절친이고, 남은 인생을 멋지게 살겠다는 의지로 개명하는 참 매력적인 할머니다. 할머니의 이름은 순례, 이 소설을 읽으면 순례의 건물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순례주택 #유은실 #한국소설 #읽기쉬움 #착한건물주 #독도 #매력적인인물순례씨 #현대인들에게집이란 #가족의의미
코슈카 지음 | 라임 | 2019년 | 132쪽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가라앉는 섬이 있다. 이 섬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터전을 버린다. 가족들은 섬을 떠나는데, 다리가 불편한 외할아버지는 남는다. 난민으로 살아야 하는 다른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외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남긴다. 그 편지글에 외할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삶의 지혜를 전하는 노인을 만날 수 있는 책!
#폴리네시아에서온아이 #코슈카 #한국소설 #읽기쉬움 #지구온난화 #기후난민 #삶의터전을잃은슬픔 #외할아버지의편지글
이순원 지음|단비|2022년|220쪽
수재인 형과 비교당하는 일에 질려 정수는 빨리 어른이 되는 게 유일한 목표야. 은행원이 되려고 상고에 진학한 정수는 더 빨리 목표를 이루려면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까지 그만둔 정수는 배추 농사가 떼돈을 번다는 소문을 믿고 어른들을 따라 대관령으로 떠나. 일한 만큼 수중에 돈이 차곡차곡 쌓이자 정수는 어른인 양 머리를 기르고 오토바이도 사고 술도 마시면서 어른 흉내를 내기 시작해. 그런데 이상한 건 어른 놀이를 하면 할수록 정수의 속은 점점 헛헛해지는 거야. 그런 행동이 어른 노릇이 아니라 어른 흉내라는 걸 깨달았거든.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이니까 낯익을 테고 작가의 자전적인 체험이 녹아 있어 70년대 이야기인데도 전혀 구닥다리 같지 않아. 정수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욕설과 치기 어린 일탈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네 하며 피식 웃음이 나올 거야.
장우 지음|사계절|2015년|185쪽
소설의 중간까지만 읽으면 80년대 시골에 살던 준호 가족의 이야기구나, 하고 마음 푹 놓게 돼. 특히나 대통령이 꿈이라는 준호의 머리꼭대기에 앉아 ‘짝은오빠’를 면박 주고 깐죽거리는 여동생 순화의 말솜씨는 혀를 내두를 정도야. 야물고 당찬 순화와 순하고 착한 준호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가족의 유일한 고민거리인 아빠의 주정도 마냥 유쾌하고 즐거워. 준호의 생일날, 오겠다는 형은 오지 않고 뒤숭숭한 소문과 함께 이 가족을 덮친 비극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 이르면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을 거야. 광주민주화항쟁의 아픔과 고통을 겪어내는 한 가족의 일상에 숙연해지기도 하지만 역사소설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게 해주는 책이야.
김동식 외 지음| 블랙홀 | 2020년 | 304쪽
조우리 지음 | 사계절 | 2021년 | 72쪽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지 않는 착한 전염병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 소설에서 잠에 빠지는 증상만 있는 전염병이 나온다. 감염 경로도 특이하다. 감염된 사람이 꿈에 등장하면 이 병에 걸린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꿈에 자신이 등장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에 사람에게 설렘과 휴식을 주는 감염병이 있다는 발상이 참 신선하다. 책의 뒤표지에 소설을 낭독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책!
박하령 지음| 자음과모음 | 2021년 | 188쪽
정명섭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92쪽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276쪽
말과 연관된 속담이 제법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등등.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악플과 막말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뉴스에 보도될 때가 있다. 이 책은 말과 관련된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언어생활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김호연 지음|나무옆의자|2021년|268쪽
워낙 인기 있어서 한 번 읽어봤어. 그냥 무난하게 읽었는데 애들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살짝 휴먼다큐 느낌? 암튼 읽고 나면 따뜻한 느낌이야. 제목이 왜 불편한 편의점이냐고? 뭐 없는 게 많은 편의점이라서 그렇지. 이 편의점 주인이 퇴직한 역사교사야. 이건 별로라고? 학교에서 보는 꼰대 선생님이 아니야. 이 분이 서울역의 노숙인에게 도움을 받고, 관계를 맺고, 그 사이에 편의점에 오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 중간중간 웃기 기고하고, 살짝 눈물이 맺힐만한 부분도 있지. 글이 정말 술술 읽혀서 금방 읽을 수 있어. 그래서 그 노숙인이 누구냐면... 스포금지!
이치조 미사키 지음|권영주 옮김|모모|2021년|376쪽
최근에 나온 달달한데 인기 있는 일본 소설?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물론 있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같은 느낌인데 재미있게 읽었어. 사고 이후로 하루 전 날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와 어려서 엄마가 돌아가시고, 누나도 집을 나가고, 삶에서 도망 중인 아빠와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야. 좀 뻔한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야. 읽는 내내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아. 마지막에 억지로 울리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재미난 건 사실이야. 왜 슬프냐면.. 아! 스포 금지! 참, 일본 소설은 이름 불렀다 성 불렀다가, 애칭 불렀다가하는 거 난 어렵던데 넌 괜찮니?
박상영 지음|문학동네|2021년|412쪽
제목이 마음에 든다고? 그치! 우리 3차원 세상에서 살기 힘들어. 표지도 마음에 들지? 이렇게 수영장에서 둥둥 떠 있고 싶다. 혹시 동성애가 불편하면 이 소설이 불편할 수 있어. 동성애자의 십 대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야. 주인공의 동성친구와 이성친구들의 캐릭터들도 흥미로워. 게다가 시작이 시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소설의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읽다 보면 찌질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이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 제법 두껍지? 그래도 그래도 두꺼운지 모르고 읽었어. 처음에는 읽다 재미없으면 안 읽어야지 했는데 금방 다 읽었다니까. 혹시 범인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아니라고? 응 알았어! 알았어!
문경민 |문학동네 |2022년 | 256쪽
이 소설은 다양한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유리와 한 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가족 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와 친구 사이를 성찰하게 될 거에요. 유리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고등학생이에요. 어느 날 따로 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아들 즉 유리의 남동생이 집에 들어옵니다. 사실 유리는 어려서 이 가정에 입양되었어요. 남동생, 할아버지와 비혈연 관계 가족인 거죠. 그럼에도 이들은 마주 보며 밥을 먹고, 할아버지가 편찮아지자 걱정을 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지 학교를 잘 다녀왔는지 걱정을 하는 ‘사이’가 됩니다.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담은 관계인지,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조우리 | 비룡소| 2019 | 228쪽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 소설입니다. 일곱 편의 소설이 각기 독립적이면서 도 연결되어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 아이들 여섯 명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평범한 고등학생인 것 같지만 저마다 깊숙한 고민과 비밀을 하나씩 품고 있어요. 미혼모, 약물 중독, 자살 시도, 악성 댓글을 쓰고 고소당한 학생 등 모두 가볍지 않은 문제나 비밀을 지닌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이 아이들이 폭풍 같은 열여덟 살을 어떻게 견디고 통과할까요? 비법은 이들 곁에 ‘단 한 사람’이 있었어요. 이들의 고민과 비밀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단 한 사람이었지요. 이 아이들이 어떻게 고민과 문제를 통과하는지 궁금하면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