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나 노, 지나』

이란주 지음|우리학교|2020년|280쪽

한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 누가 먼저 떠오르세요? 외국인노동자, 이주노동자가 떠오르지 않나요?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미등록 이주민들의 삶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르포소설이에요. 주인공 로지나는 방글라데시 소녀랍니다. 다섯 살에 엄마와 함께, 아빠가 있는 한국에 왔어요. 로지나의 가족은 한국에서 살지만 그 삶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산 거 아니야. 그냥 일만 했지.”라고 말할 정도의 신산하고 고단한 삶이었습니다. 읽다보면 로지나 가족과 주변 이주노동자들 이야기에 펑펑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 곁에 제법 오랜 시간동안 이주노동자들이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에요. 그들은 진짜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마치 무엇을 위한 도구나 수단처럼 일만 하고 있는 걸까요.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르포소설 #외국인_노동자 #이주민의_역사 #미등록_이주민 #언제까지_불법사람인가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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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창비|2009년|252쪽

새로운 스타일의 청소년소설, 그 탄생을 알린 구병모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장르문학적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작품에 모두가 열광했고,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하게 읽히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자살, 그 뒤 배 선생과 재혼한 아버지, 배 선생의 딸 무희와 함께 살게 된 열여섯 살 소년. 소년은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차에 동생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됩니다. 소년은 동네 빵집으로 도망쳐 들어가는데 그곳은 바로 마법의 빵집. 소년은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물며 마법의 힘을 자신의 욕망대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여러 인간들을 목격합니다. 때로는 다정한 위로와 삶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하고요. 성폭행범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론에 이르면 우리는 구, 병, 모라는 작가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미스터리 #장르소설 #사소한인간 #마법 #잔혹동화 #충격반전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2 – 구병모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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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로 오세요』

구병모 지음|문학과지성사|2012년|246쪽

책이 나왔을 당시엔 미래 이야기로 읽혔는데, 코로나19로 날마다 불평등이 심화하는 환경을 겪으면서 다시 보니 이건 정말 지금 당장 일어나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현재 이야기더라구요. 요즘 SF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게 ‘운석 충돌로 인한 지구 대변화’이지요. 구병모 작가는 꽤 일찍 운석 충돌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운석 충돌로 지상보다 1200미터 더 높은 지대가 생겼고, 국가에선 그곳을 ‘방주시’로 명명하고 부와 권력을 가진 특권층 사람들을 살게 하지요. 그리고 지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우수한 몇몇을 뽑아 방주시로 끌어올립니다. 이름하여 ‘지상의 아이들’ 전형. 쌍둥이 남매 마노와 루비는 지상의 아이들로 방주고에 입학합니다. 선택받은 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주, 그 불합리함을 깨닫고 새로운 연대를 꿈꾸는 아이들을 만난 마노와 루비는 그들 편에 설까요?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잉여인구 #프로네시스 #상위1프로 #좁은문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2 – 구병모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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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아이들』

구병모 지음|창비|2012년|248쪽

피그말리온 효과를 아시나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인데요, 이걸 실험으로 입증한 사람이 심리학자 로젠탈입니다.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학생의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지요. 구병모 작가의 《피그말리온 아이들》에선 당연히 이 의미가 긍정적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외딴 섬에 있는 로젠탈 스쿨은 범죄자를 부모로 두거나 고아들을 데려다 훈련시키는 직업전문학교로, 이 학교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와 교사 덕에 자신들이 사람이 되었다며 찬사를 쏟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피디 ‘마’는 획일적인 분위기에 의심을 품고 이 학교 취재에 나섭니다. 그가 밝혀낸 진실은 무엇일까요?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학교 #피그말리온 #당신은누구의욕망대로살고있습니까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2 – 구병모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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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터 그리고 48시간』

유은실 지음|낮은산|2018년|160쪽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싫은 아이, 그 아이가 앓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48동안 사람들과 2미터 떨어져 지내야합니다. 이 와중에 주변의 여러 가지 문제로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점점 더 내 안으로 들어가는 I유형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을 주인공의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될 수 있을 거에요. 작가 역시 이 치료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을 그렇게 촘촘히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MBTI #I유형 #내향형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작가경험

'외향형 vs 내향형 – 소설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①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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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조윤진 옮김|뜨인돌|2019년|248쪽

14살 소녀 날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입니다. 딱 하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기에 절대로 물리지 않는다는 것 뿐.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운이 좋을 뿐일 것이라 생각했던 특이한 체질은 클래스메이트인 얼리샤의 귀에 들어가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한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대표인 얼리샤의 아빠는 날라의 특이한 체질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보통 모기는 사람을 체취로 찾아낸다. 그래서 날라의 몸에서 발산하는 체취물질 중에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 성분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연구를 위해 모기에 의한 질병이 만연한 케냐에 날라를 데려갑니다. 하지만, 케냐에서 날라는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효과 좋은 치료약에 더해, 사회적 제도와 기업의 이윤과 정치적 함의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방의학의 중요성과 약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소설.

#예방의학 #미국소설 #청소년소설 #모기 #말라리아 #치료약이있어도치료받지못하는사람들 #모기에물리지않으면얼마나좋을까

'의학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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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이금이 지음|밤티|2020년|304쪽

이금이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이자 대표작 《유진과 유진》은 ‘지금-여기’의 독자들과 공명하는 한국 청소년문학 작품으로 꼽히곤 해요. 2004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현재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그야말로 레전드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에 작가가 완전 새롭게 손을 봐서 1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왔어요. 이 작품은 아동 성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이자, 청소년이 겪는 일상화된 폭력과 상처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16년 만의 고백이 들어 있는 <지은이의 말>을 읽어보면 이 작품이 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성장 #큰유진이 #작은유진이 #성폭행 #피해자 #가해자 #생채기 #이카로스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1 – 이금이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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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이금이 지음|사계절출판사|2017년|612쪽

이금이 작가가 역사적 소재로 쓴 첫 장편소설이자 휴먼드라마입니다. 2권으로 분권한 책도 있어요. 1920년 일제강점기부터 1954년 해방 이후까지 우리 역사와 함께 그 시절을 살아낸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이 말 한마디로 당시 누구도 꿈꾸지 못했을 인생을 살아 낸 수남과 여덟 살 생일 선물로 수남을 갖게 된 자작의 딸 채령, 두 소녀의 매혹적인 성장담과 드넓은 공간을 아우르는 여정은 그 시절 사람들의 삶과 이어져 우리 모두를 역사 속 시공간으로 데려갑니다.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역사 #수남이 #채령이 #강휘 #준페이 #일본군위안부성노예피해자 #임시정부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1 – 이금이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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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이금이 지음|푸른책들|2010년|312쪽

아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고 자랐을 거예요. 달밭마을의 소년 소녀 소희, 미르 바우 이야기를요. 20년 전에 나온 작품인데 독자들의 끈질긴 요청으로 2010년에 《소희의 방》이 나왔고, 2014년에 《숨은 길 찾기》가 나오면서 《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이 완성되었지요. 소희, 미르, 바우도 독자들과 함께 성장해서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생이 되었고요. 달밭마을을 떠나 열다섯 살이 된 소희가 친엄마와 재회하여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면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성장 #너도하늘말나리야 #숨은길찾기 #소희 #미르 #바우 #레테의강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1 – 이금이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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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삶』

이금이 지음|문학동네|2019년|256쪽

평행세계라는 SF 소재를 사용한, 이금이 작가의 또 한 번의 신선한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 허구와 상만 두 소년의 이야기인데, 삼촌네 쌀집에 얹혀살면서 쌀 배달을 하는 상만이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부잣집 아이 허구네 집에 쌀배달을 갔다가 친해집니다. 상만이는 허구가 쓴 <여행자 K>를 자기가 쓴 것처럼 해서 공모전에 내고 상까지 받게 되지요. <여행자 K>는 과거와 미래, 다양한 평행세계를 오가는 시간 여행자 이야기입니다. 열일곱 살부터 마흔아홉의 나이까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상만은 허구의 덕을 많이 봅니다. 그러면서 때때로 온전한 자신의 삶이 아닌 것 같아 불안해하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는 두 소년의 성장담은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평행세계 #시간여행 #SF #뻥쟁이 #똘마니 #선택

'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1 – 이금이 작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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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

클레망틴 보베 지음|손윤지 옮김|천개의바람|2020년|360쪽

올해의 돼지로 뽑힌 세 명의 여학생들이 길을 나섰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돼지스럽게 햄을 만들어 팔며 파리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의 여행은 기사가 되고, 서로 다른 목적들이 나름의 해피엔딩을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돼지로 뽑힌 것이 분명 창피하고, 화가 나고, 억울한 일이었기에 혼자 울고만 있지 않고 함께 모였습니다. 이들의 여행이 시작부터 마냥 쉽지만 않았고, 그렇기에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외모비하 #유럽소설 #청소년소설 #연대의힘 #돼지 #로드무비 #핵공감

'함께라서 가능한 일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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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아이 13호』

알바로 야리투 지음|김정하 옮김|라임|2020년|216쪽

미래에는 어떤 연대의 힘이 필요할까요? 이 책에서 그린 미래는 과학기술이 발달하다 못해 인간과 인공지능이 전쟁을 벌이게 되고, 지구의 파멸을 막기 위해 인간과 기계는 영역을 나누어 살게 됩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기계와 인간이 유일하게 공존하는 남극입니다. 디스토피아로 그린 미래사회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그려져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유럽소설 #미래사회 #연대의힘 #디스토피아 #청소년소설

'함께라서 가능한 일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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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밭의 은하수』

안오일 지음|다른|2020년|216쪽

동학혁명의 마지막 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장흥 석대들 전투를 배경으로 한 책입니다. 그 때 역사를 바꾸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여러 사람들 중 청소년에 집중한 책이라서 더욱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아픈 역사를 바꾸기 위해 뭉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흔히 아직 어리다고 칭해지는 청소년들이 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뭉친 용감한 이야기, 한 번 읽어보시는건 어떨까요?

#한국소설 #연대 #동학혁명 #전투 #청소년소설 #나라의주권 #너도나도 #뭉치고 #이겨내자

'함께라서 가능한 일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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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를 지켜라!』

신여랑, 윤혜숙, 박경희, 이상권, 정명섭 지음|서해문집|2020년|204쪽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로 풀어낸 혁명의 모습들이에요. 4·19혁명을 바로 보여주기 보다는 근처의 다른 지역들에서 일어났던 시위와 인물들을 중심으로 풀어내는데, 그 날에 있었던 아이들의 눈에서 이야기를 읽다보니 더 생생하고 슬프긴 합니다. 나라를 위해 뭉쳤던 불특정다수들의 힘과 마음을 느끼며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한국소설 #민주를지켜라 #연대 #학생 #뭉쳐서지키자 #학생의힘은_위대하다 #청소년소설

'함께라서 가능한 일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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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이 자라날 때』

방미진 지음|문학동네|2010년|220쪽

“좁고 어두운 거실 끈, 벽 한 면을 곰팡이가 그림처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해독할 수 없는 문양들은 벽 한 면이 비좁다는 듯 꿈틀거리다, 사방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책에 나오는 한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듯 음침하고 자세하며 서서히 찝찝함을 불러일으키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보셨나요? 읽고 난 후에 묘하게 찝찝하고 자기 전에 생각나는 <기생충 : 청소년 문학판>의 느낌이랍니다.

#COOLSTORY #한국소설 #찝찝 #하얀벽 #누가나야? 붉은곰팡이 #손톱 #고누다 #자기전에_생각나는 #청소년소설

'HOT SUMMER COOL STOR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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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은 제시카』

존 보인 지음|정회성 옮김|비룡소|2020년|356쪽

13살 샘에게 형 제이슨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보호자이자 믿을 수 있는 친구다. 잘 나가는 정치인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쁜(혹은 바빠 보이는) 엄마아빠 대신 늘 곁에 있어준 이는 제이슨이었고, 축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정의감도 넘치는 형은 샘의 우상이었다. 단 한 가지,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에게 고백받았음에도 사귈 생각도 않는다는 것은 이상했지만, 뭐 어때, 우리 형이 더 잘났는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사실은 형이 여학생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고, 형은 남자가 좋고,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가 여자가 되고 싶단다. 우리 형 제이슨이 이제부터 누나 제시카란다. 이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유럽소설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성정체성 #진보적정치인이던엄마아빠가이럴때는더없이보수적 #완전히이해하지는못해서완전히사랑할수는있어

'남자 아님 여자, 그게 정말 그렇게 중요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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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성실 지음|다른|2020년|224쪽

공부만 하라는 아버지 때문에 아든은 없는 듯 있는 듯한 방관자의 삶을 선택한다. 소꼽친구인 수아가 전학 오고, 수아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동우의 부당함과 폭력을 학교에 고발한 일로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동우에게 노골적인 괴롭힘을 당한다. 아든은 수아가 동우로 인해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낼 때도, 새로 등장한 호제가 수아에게 집적대고 치욕스러운 요구를 할 때도 멀리서 바라볼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수아가 학교 옥상에서 추락사하고....
이 소설은 사건의 목격자로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아든이 수아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겪는 마음의 변화, 죄책감과 고통, 이제는 후회로만 남는 자신의 변명을 털어놓는다. 방관자는 가해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아의 죽음과 죄의식에서 자유로울까? 누구에게 공감하든,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학교폭력 #핵공감 #읽기쉬움 #정의로움이폭력의이유라면 #방관자의죄의식#책보드레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 – 역지사지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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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최상희 지음|사계절출판사|2014년|260쪽

스페인어로 ‘세상 어딘가’라는 뜻이라고 해. 이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정말 세상 어딘가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 거야. 인도에서 락샤를 끄는 소년과 아련한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노 프라블럼」을,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싶다면 「페이퍼 컷」을, 프랑스 고르드의 수도원에 사는 소년을 만나고 싶다면 「시튀스테쿰」을 읽어봐. 아홉 개의 단편 가운데 나는 특별히 「내기」를 권하고 싶어. 그 이유는 읽고 나면 알게 될 거야. 또 이건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여행이기도 해. 제주도에서 오름을 오르며 특정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는 ‘내기’를 특별한 사람과 해봐도 좋을 것 같아. 원래도 굉장히 재미있고 좋은 소설집인데 지금 읽으니 더 마음에 와닿고, 간절히 바라게 되네, 어디든 꼭 갈 수 있기를!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여행 #세상어딘가 #인도 #제주도 #런던 #프랑스 #이탈리아 #내기

'여행을 가고 싶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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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망고』

추정경 지음|창비|2011년|260쪽

캄보디아에 가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야.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겁이 날 텐데, 거기서 관광 가이드까지 해야 한다면? 이 소설을 읽으면 마치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로 일주일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 거야. 캄보디아어로 망고는 ‘스와이’라고 해. 그래서 주인공 수아는 별명이 망고야. 이곳 사람들이 수아 발음을 스와이로 하니까. 캄보디아 사람들은 어떤지 이곳 생활은 어떤지 마치 여행기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한류 열품 덕에 한국을 좋아해 한국말이 쓰인 티셔츠만 입는 이웃도 있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한국인 아빠를 만나고 싶어 하는 소녀도 있어. 수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우정을 쌓아가는 쩜빠야. 수아의 안내를 받으면서 캄보디아에 대한 생생한 기록 속으로 여행하다 보면 인생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기분이 들 거야.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캄보디아 #여행 #앙코르와트 #다문화 #관광가이드

'여행을 가고 싶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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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김혜정 지음|비룡소|2008년|296쪽

폭력 사건으로 소년원에 가게 된 소녀가 있어. 이 작품은 소년원에 가지 않는 대신 실크로드 도보 여행 프로그램을 완주하면 된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진 비행 소녀들의 좌충우돌 여행기야. 실크로드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모른 채 은성과 보라는 인솔 교사 미주와 함께 뜨거운 사막을 70일간 횡단해야 해. 4시간 이상 서로 떨어져 있으면 탈락! 뜨거운 태양, 땀냄새, 부르튼 발, 입에 맞지 않는 향신료 강한 음식…. 읽다 보면 중간에 같이 도망치고도 싶지만 결국엔 끝까지 해내고 마는 이 소녀들을 응원하게 돼. 이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은성과 보라, 그리고 미주의 사연을 알게 되지. 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 걷기에 익숙해질 때쯤 이들은 한층 더 성장하고, 우리도 함께 긴 여행을 마친 듯 안도의 숨을 쉬게 되지. 그리고 정말로 한번쯤은 실크로드 도보 여행에 도전하고 싶어질 거야.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여행 #실크로드 #위구르 #낙타 #소년원 #성장 #하이킹

'여행을 가고 싶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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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의 맛』

조남주 지음|문학동네|2020년|208쪽

제목만 봐도 장소가 어딘지 알겠지? 응, 바로 제주도야! 누구나 한번쯤은 친구들끼리 여행 가는 상상을 하고, 친구들끼리 굳은 약속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도 하지. 이 소설에는 영화 동아리 친구 4명의 제주도 여행기가 담겨 있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열여섯 여학생 넷이 3박 4일로 제주도에 간다고 생각해봐.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같은 고등학교에 가기로 했지만 그럴 수 없는 각자의 사정이 우리를 슬프게도 하지만, 제주도에서 함께한 시간들은 이들을 또 한층 크게 하겠지. 감귤 체험장에서 따 먹은 귤이 “기대하지 않아서, 예상하지 않아서, 계획하지 않아서” 마트에서 사 먹는 귤과는 사뭇 다른 맛이 느껴지듯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과의 여행은 서로를 낯설게 볼 수 있어 더 좋지. 이런 여행, 언젠간 꼭 실행에 옮길 수 있겠지?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제주도 #여행 #감귤체험장 #입시 #친구

'여행을 가고 싶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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