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기획|온다프레스|2024년|424쪽

이 책은 참사 이후 10년, 20대 후반 청년의 삶을 살고 있는 생존자와 형제자매 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참사 당시 ‘어린 피해자’로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하고, 애도마저 가로막혔던 세월호 청(소)년의 목소리에 이제라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나란히 출간된 『520번의 금요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014~2023년의 기록』과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의 말을 이어갑니다: 304낭독회 2014~2023 선집』을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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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봄, 세월호 10주기를 함께 기억하며 읽는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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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늬』

김해원 지음|낮은산|2022년|312쪽

『나는 무늬』는 요약한 줄거리만 듣는다면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은 문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소년의 사건을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됩니다. 모르는 사이였던 한 소년의 죽음이 가슴 아파 차마 모른 척할 수 없는 문희는 방관자로 남기를 거부하고, 진실을 찾는 것으로 자기만의 애도를 택합니다. 슬픔에 기꺼이 동참함으로써 연대하는 문희의 모습은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무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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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봄, 세월호 10주기를 함께 기억하며 읽는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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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박내현, 변정윤, 변정정희, 신정임, 안미선, 용우, 장태린, 정윤영, 희정, 히니 지음|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획|한겨레출판|2024년|376쪽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는 ‘기억공간’을 중심으로 세월호 생존자, 유가족,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과 달리, ‘공간’은 손에 닿는 감각으로 기억과 슬픔을 실감할 수 있게 합니다.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그 아픔을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손잡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요. 세월호 팽목기억관,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비롯해 안산 ‘기억과 약속의 길’, 생존 학생을 위한 공간 ‘쉼표’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기억의 공간을 지켜 온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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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봄, 세월호 10주기를 함께 기억하며 읽는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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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강인규 지음|북레시피|2020년|396쪽

현역 야구 선수가 쓴 자전 소설로, 취재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생생한 감각이 살아있습니다. 140km/h가 넘는 속도로 다가오는 공, 그런 공을 칠 때 진동하는 몸, 물집 위로 글러브를 끼는 손과 같은 감각이요. 이 소설은 뒤늦게 야구에 뛰어든 주인공 파치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면서, 야구 명문 태산고에 입학해서 3학년 청룡기 대회를 거칠 때까지 겪는 기쁨과 슬픔, 성장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펼쳐냅니다. 연습만큼 실력이 발휘되지 않는 경기장에서 실망하는 순간,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 두어야 하는 준수에게 병실에서 소식을 전하며 함께 우는 장면, “즐기면서 하는 야구”란 도대체 어떤 것이냐며 거듭 묻는 장면은 학생 선수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두껍지만 진짜 이야기라 쉽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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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트라이커!”, 『달고나 예리!』

정명섭 지음|특별한서재|2021년|81~123쪽

이혜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성공한 여성 스트라이커예요. 부상 치료차 한국에 돌아와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감천중학교를 찾아가죠. 그곳엔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김빛나가 은퇴 후에 감독으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거든요. 중학교 때 혜지는 영월에서 서울로 전학을 와서 ‘시골마녀’라고 놀림을 받았어요. 까만 피부와 강원도 사투리, 큰 덩치, 여자아이 같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요. 그런 혜지에게 빛나는 축구의 세계를 알려줬죠. 김빛나 감독은 운동장 한쪽에 웅크린 아이(조소현)을 가리키며, 예전의 너 같다며 말을 걸어보라 합니다. 씨름을 했던 소현은 아이들에게 미쉐린 타이어라 놀림 받고 있었어요. 혜지는 소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혜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소현은 흘린 땀만큼 자신이 될 수 있는 세계로 뛰어갈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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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와 파도』

강석희 지음|창비|2023년|273쪽

『꼬리와 파도』는 1999년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로, 운동부 아이들이 겪는 폭력과 가스라이팅, 성적 괴롭힘을 사실적으로 다뤄요. 슬프게도 학교와 체육관은 무경과 예찬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어른들은 비겁하게 모르는 척하거나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이용합니다. 용기를 내어 혼자 소리 내면, ‘너 때문에 학교 명예가 실추되었다’거나 ‘뭔가 여지를 준 네 탓’이란 비난이 돌아오죠. 자기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간절히 기다려온 아이들은 결국 서로에게 기대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탁월한 심리묘사와 감각적인 문장,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간질간질한 마음이 잘 드러난 성장소설이에요. 분량이 많고 문학적인 표현이 많아,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추천합니다.

#꼬리와파도 #강석희 #장편소설 #운동부 #축구 #태권도 #학생선수 #학교폭력 #연대

'학생 운동 선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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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