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쿵쾅,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 타임슬립 소설

타임머신을 탈 기회를 얻는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요? 통일신라시대? 가야? 아니면 조선? 저마다 다를 거예요. 고등학교 때, 답을 한 칸씩 밀려 쓰는 바람에 대입 시험을 망친 적이 있어요. 물론 나의 실수로 벌어진 결과지만 힘든 일에 맞닥뜨릴 때면 그일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됐다며 자책했지요. 인생의 절반을 살았는데도 여전히 시험 치루는 꿈을 꾸는 걸 보면 말입니다. 과학적으로 미래든 과거든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타임슬립 소설을 읽으면 마치 그 시간의 한 켠에 서 있는 듯 가슴이 쿵쾅댑니다. 발을 지상에서 5cm쯤 띄워줄 시간 여행, 함께하실래요?


『시간을 달리다, 난설헌』

백혜영 지음│초록서재│2022년│192쪽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죽음이 없겠지만 허난설헌의 삶은 유난히 더 안타깝지요. 오빠들 틈에 끼어 시를 배우고 중국에서 먼저 알아봐준 조선 최고의 여류 시인. 재능이 뛰어났음에도 남편의 잦은 외도와 연이은 아이들의 죽음, 지독한 시집살이 등 불행한 삶을 오로지 시 짓기로 견뎌냈지요. 27살에 요절한 난설헌이 현재로 온다면? 소설은 유배 중인 큰오빠에게 선물 받은 박산향로에 향을 피우는 순간 21세기로 오는 걸로 시작됩니다. 난설헌은 신선세계라고 여기고 그곳에서 만난 작가 지망생 우진을 신선으로 착각하지요. 난설헌과 달리 그녀의 실체를 한눈에 눈치챈 우진은 그녀가 곧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자들도 시를 지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난설헌, 어느새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응원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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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가인살롱』

신현수 지음│자음과모음│2021년│220쪽

조선 최고의 미인은 황진이? 장희빈? 체리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닮은 낮은 코와 넓은 턱 때문에 오조미(오리지널 조선 미인)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당연히 요즘에는 먹히지 않는 얼굴 때문에 불만이 많죠. 어느 날 화장품 가게에서 초록 셰이딩으로 화장하고 거울을 보는 순간 조선에 가게 돼요. 그곳에서 만난 꽃미남 선비 효림대군에게 소개받은 효연 공주는 체리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미모를 갖고도 천하박색이라며 자살 시도까지 한다는군요. 공주의 치료는 체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미션인 공주의 치료를 맡은 체리는 그사이 갈고 닦은 화장술을 발휘해 조선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이 드러내라는 뻔한 충고를 알콩달콩 재밌게 풀어낸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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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복원 프로젝트 타임슬립 2119』

임어진, 정명섭, 이하, 김소연 지음|사계절|2020년│180쪽

서기 2119년,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한국사 자료가 사라집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200주년 기념전을 앞둔 한국독립운동사박물관은 사라진 역사를 복원하기로 결정하지요. 유일한 단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담긴 유물. 이 프로젝트에는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한소율, 사회주의청소년동맹 의장 이서준, 세계 청소년 행글라이더 대회 우승자 하연수, 멀리터리 덕후 한우현이 참여하지요. 박물관 지하에 숨겨진 타임존에 모인 네 아이는 무명지 지문이 없는 자그마한 권총, 상처 입은 마트료시카, 가죽끈마저 삭아 버린 비행 고글, 손때 묻은 육혈포를 들고 과거로 떠납니다. 네 아이가 벌이는 추적 끝에 만나게 될 유물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요? 드러난 역사 뒤에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들의 삶에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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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김영주 옮김│북스토리│2014년│248쪽

각기 다른 사연으로 타임리프 능력을 갖게 된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에요. 방과 후 실험실을 청소하던 중 라벤더 향기를 마신 후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리프 능력이 생긴 가즈코. 지진과 화재를 예언하고 교통사고로부터 친구를 구하기도 하지만 가즈코는 예지몽 능력을 정말 싫습니다. 고민 끝에 처음 진원지에서 방법을 찾기로 하고 실험실로 간 가즈코는 정체 모를 사나이와 부딪혀요. 가즈오는 어떻게 될까요?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어요. 「악몽」은 반야 가면만 보면 기겁하고 고소공포증까지 있는 마사코가 친구와 함께 기억을 되짚어 과거로 들어가 공포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예요. 「The Other World」의 주인공 노부코는 다른 차원의 우주에 무수히 많은 자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평행우주론자예요. 기도가 통했는지 노부코는 바라던 대로 다른 차원의 우주로 날아가 현재와 전혀 다른 자신과 세상을 만나게 되지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모습의 내가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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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

류잉 지음│이지은 옮김│아르테│2021년|408쪽

미래를 알면 사는 게 좀 쉬울까요? 애인을 친구한테 빼앗기는 것도 모자라 성적 미달로 우수반에서 쫓겨난 커쉰. 어느 날 버스 브레이크 고장으로 교통사고가 벌어지고 의식을 잃어요. 코마 상태에서 도도의 극치였던 반장을 사귀고 매일이 꽃길이었던 커쉰의 행복은 교통사고로 도도가 죽으면서 의식을 되찾습니다. 다시 찾은 일상, 문제는 꿈속에서 겪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나는 거예요. 게다가 눈길 한번 안 주던 반장까지 커쉰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예지몽이 맞다면 1년 뒤 반장은 죽게 되는 거잖아요. 커쉰은 어떻게 반장의 죽음을 막아낼까요? 나의 결정이 어떤 이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에게 얽혀 있는 존재라는 걸 되새기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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