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친구들의 버킷리스트를 들어보면, 그 중 하나는 꼭 ‘여행’이더라고요. 우리는 왜 그렇게 떠나고 싶어할까요? 어찌 보면,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불편을 자초하는 일이잖아요. 교통수단을 이용해 낯선 지역을 찾아가야 하고, 날이 저물면 하루 묵을 숙소를 찾아가야 하죠. 두 다리로 많이 걸어야 하고요. 그럼에도 ‘여행’은 언제나 우리의 달콤한 꿈이지요. 전 세계적인 돌림병으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조금씩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겠지요. 떠나기에 앞서 여행에 대한 책을 읽고, 마음의 시동을 걸어보는 거 어때요? 부릉부릉.


『우물 밖 여고생』

슬구 지음│푸른향기│2016년│220쪽

“비행기를 타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에요. 여행은 마음이 울컥하는 거예요. 바로 옆 동네일지라도 그곳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했다면, 그건 여행이에요. 그래서 전 여행이 좋아요.”
 
지은이 슬구 씨는 열여덟 살 때,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였고,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이었어요. 원래 엄마와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여행 직전 엄마가 바빠서 못 가겠다고 하자, “그럼 나 혼자 갈래!” 라고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이렇게 생애 첫 1인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슬구 씨는, 주말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는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슬구 씨는 깨달아요. “아,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이후 고등학교 생활 틈틈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서 1인 여행을 다닙니다. 여행은 즐거울 때도 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슬구 씨는 이런 일을 통해 여행의 자세를 배우고 인생을 배웁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번 주말 옆 동네로 1인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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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소설』

장류진 외 지음, 백순구 외 엮음│창비교육│2022년│244쪽

이 책은 여행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집입니다. 일곱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에서 여행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언제나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떠날 수 없을 때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책을 통해 여행을 떠날 때는 기차표가 없어도 되고요. 숙소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설 인물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설렘과 흥분을 느낄 수도 있고요. 계획대로 여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절망과 혼란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여행 아닐까요. 지금 떠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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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아트홀릭』

김수완 글.그림│뜨인돌│2015년│232쪽

이 책의 저자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에 관심이 많아 직접 그림 포트 폴리오를 만들어서 미국의 예술고등학교에 보내 장학생으로 입학해요.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간 직후, 열일곱 살에 유럽 여행을 하며 기록한 글과 스케치한 그림을 담았습니다. 글과 그림을 통해 저자의 고민과 방황, 예술에 대한 열정을 만날 수 있어요. 특히 자신의 삶과 꿈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많이 공감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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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보이즈』

유지황 지음│남해의봄날│2017년│304쪽

청년 세 명이 세계 여행을 떠납니다. 이 여행은 ‘세계 농업 일주’라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요.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12개국의 농촌을 찾아 떠납니다. 호주, 동남아시아, 그리고 유럽의 농가에서 농부들과 함께 일을 하고 그들의 농사 이야기를 듣습니다.
농업 여행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갈등으로 인해 여행이 중단되기도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고 농업 세계일주는 유럽까지 이어집니다. 농업 여행을 통해 청년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농업이 인간 삶의 바탕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어요. 자연에서 일하고 쉬는 보람과 평화를 배웠고, 지구 위에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를 존중하는 태도가 농사에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농부를 꿈꾸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과 삶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인생에서 한 발짝 내딛는 용기를 선물 받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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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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