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일곱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옥남 | 224쪽 | 양철북 | 2018

이옥남 | 224쪽 | 양철북 | 2018
군지 메구 지음|이재화 옮김|최형선 감수|더숲|2020|240쪽
이 책의 저자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저자 군지 메구는 어려서부터 기린을 좋아했다고 해요. 열여덟 살에 기린 연구자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평생 즐길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 기린 연구의 길을 걷게 되어요. 이 책에 기린을 해부학적으로 접근하는 전문적인 내용도 있지만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없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 평생 한 길을 걷는 사람은 즐겁고 씩씩한 기운을 내뿜게 마련이지요.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저자의 에너지에 물들게 된답니다.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정소은 옮김|이야기장수|2022|136쪽
전쟁은 모든 것을 무너뜨립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을 우리는 다 알지는 못할 거예요. 이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어둠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책이랍니다. 저자가 지하에서 피난 생활을 하면서 전쟁의 상황을 기록한 이야기에요. 전쟁은 집을, 사랑하는 사람을, 나라와 이웃을, 일상을, 모든 것을 무너뜨리지만, 인간은 이를 지키기 위해 무한대로 용감해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기도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는 것 또한 연대의 실천이 될 거예요.
김훈 지음|문학동네|2022|308쪽
이 책의 저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고 합니다. 안중근은 우리에게 참 익숙한 이름이지만, 안중근의 살아있는 시간을 우리는 잘 모르지요. 그의 젊음을, 젊은 안중근의 고뇌와 마음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저자의 소설에서 안중근이 다시 한 번 살아나는 듯합니다. 안중근의 마지막 7일을 만나보세요. 살아있는 안중근을 만나보세요. 역사적 상황에서 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실감하게 될 거에요.
김초엽 지음|열림원|2022|296쪽
SF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초엽 작가가 쓴 에세이야. 저자가 처음부터 인기 작가가 아니었다는 점이 당연한 사실이지만, 왠지 인상적이었어. 김초엽 작가는 어려서부터 습작을 즐겼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습작 모임에서 친구들과 짧은 글을 연습 삼아 썼다고 해. 그러다가 공모전에 낸 작품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거지. 처음부터 작가의 길을 걷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돼. 지금 현이가 읽는 책들, 만나는 사람들, 부딪히는 세계들이 모이고 쌓여서 어떤 이야기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야. 특히 김초엽 작가는 과학 관련 도서와 논문을 열심히 읽고 그런 자료에서도 이야깃거리를 찾는다고 해.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셈이지. 현이도 수많은 우연을 통해 새로운 길을 씩씩하게 걷게 되기를 바란다.
문성실 지음|알마|2021|276쪽
이 책을 쓴 문성실 저자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과학자야.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보니 코로나 시국에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다고 해. 저자가 여성이어서 과학 연구뿐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일에도 정성을 쏟아야 했는데, 과학자의 삶과 엄마 및 아내의 삶을 모두 열심히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어. 그래도 온갖 어려움을 뚫고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여전히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어.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든 여건이 갖추어진 뒤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될 거야. 씩씩하고 밝은 에너지를 꽉 채울 수 있는 책이야.
은유 지음|메멘토|2022(개정판)|272쪽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야. 저자가 글을 쓰면서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글을 쓰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힘을 가지는지 알 수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것이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과, 또 지구에 살아가는 이들과 이어지는 길임을 깨닫게 될 거야.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현이도 자신의 삶을 글로 쓰고 싶어질 지도 몰라.
들큰철 지음|들큰철스튜디오|2019년|112쪽
사서 샘들 사이에 알음알음 추천되고 있는 만화. 표지 한 가득 커다랗게 그려진 얼굴이 퍽 인상적이다.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제서야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줄 알았던 도서관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조용히 바쁘고 가만히 소란스러운 도서관 이야기를 전하는 목소리가 사서와 이용자 그 사이에 있어 신선하게 다가온다. 도서관을 몰랐던 사람이 알게 된 ‘도서관덕후’, ‘책덕후’의 실체를 따라가 보자.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홍한결 지음|윌북|2020년|128쪽
책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에 대한 책! 책책책! ㅊㅊㅊ! 장난스럽고 유쾌한 만화로 그려낸 책덕후 이야기이다. 첫 장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지만, 어디든 손이 가는 페이지를 펼쳐 작가가 얼마나 기발하게 책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는지 살펴봐도 좋다. ‘책 읽기 좋은 곳’, ‘책갈피로 쓸 만한 물건들’ 같은 에피소드는 독서동아리에서 소소하게 수다를 떨기에도 제격. 9쪽의 ‘독서가의 변천 단계’ 컷은 인터넷 ‘짤’로도 유명하다. 나는 몇 단계일까?
#책좀빌려줄래 #그랜트스나이더 #만화 #카툰 #에세이 #책덕후 #재미 #책장을보면_네가누군지알수있어 #읽기의_끝판왕은_쓰기 #책이_이렇게_많은데_또_쓴다고
데비 텅 지음|최세희 옮김|윌북|2021년|152쪽
데비 텅 지음|최세희 옮김|윌북|2021년|192쪽
데비 텅 지음|최세희 옮김|윌북|2021년|160쪽
데비 텅 작가의 책덕후 시리즈를 모아봤다. MBTI가 저자와 같은 ‘INFJ’라면 시리즈 중 한 권만 읽어도 다른 책이 펼치고 싶어질 것이다. 책덕후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오해, 책을 읽는 동안 책덕후 안에서 일어나는 일 등등 책덕후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딱하나만선택하라면책 #소란스러운세상속혼자를위한책 #소란스러운세상속둘만을위한책 #데비텅 #만화 #카툰 #에세이 #INFJ #책덕후 #재미
이명희 지음│에트르│2022│168쪽
이 책은 참 아픈 이야기인데요.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을 담고 있답니다. 저자는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아이를 낳았어요. 태어난 아기 몸무게가 겨우 1kg이었어요. 오른손을 거의 못 쓰고 뇌성마비 증세를 보였지만, 아기는 부모님과 의사소통을 하고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랍니다. 그런데 네 살이 되었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손상을 입고 사지가 마비되고 시력을 잃습니다. 저자는 ‘누워 있는 아이’의 엄마로, 살기보다 버텼고, 삶을 즐기기보다 그저 견뎠습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고 아이들 두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상상에 그쳤지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매순간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아이를 안고 돌보면서 살아갑니다. 삶을 밀고 나갈 수 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요?
#에세이 #의료 #사회복지 #뇌성마비 #사지마비 #아픈_자녀 #간병 #부모 #질병 #가족이_아프면 #마이_스트레인지_보이 #이명희
김선영 지음│Lik-it(라이킷)│2019│232쪽
김선영 저자는 종양내과 14년차 의사입니다. 3시간 동안 평균 40명의 환자를 만난다고 해요.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의사는 환자에게서 죽음이라는 장막을 조금씩 걷어내어 그 아래 약간의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사람이라고요.
저자가 의사로서 가장 힘든 일은 어린 자녀를 둔 환자에게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라고 하네요. 저자도 어린 자녀를 두었고,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요. 저자는 어린 자녀를 두고 곧 세상을 떠날 자신의 환자에게 편지를 썼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어요.
“슬픔은 영원히 괴로워해야 할 낙인 같은 것은 아니에요. 슬픔을 안고 산다고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당신을 기억하고 슬퍼하겠지만, 그것이 그 아이의 행복을 갉아먹진 않을 것이니, 먼 곳에서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죽음은 찾아옵니다. 죽음은 특별히 불행한 사람만을 찾아가는 비극은 아니니까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사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에세이 #의사 #의학 #의료인 #종양내과 #암_환자 #시한부_인생 #죽음에_대한_사유 #잃었지만_잊지않은_것들 #김선영
조기현 지음│이매진│2022│208쪽
조기현 저자는 앞서 출간한 저서 『아빠의 아빠가 됐다』에서 스무 살의 나이에 아빠의 보호자가 되고 아빠의 간병인이 되어 살았던 9년의 기록을 이야기했었지요. 이 책은 저자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일곱 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기록입니다.
이렇게 질병, 장애를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영 케어러’라고 부른다고 해요. ‘청년’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일궈야하는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청년들이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취지에서 저자는 개인 돌봄을 넘어서서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제안합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안전한 돌봄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에요.
#에세이 #영_케어러 #가족 #가족이_아프면 #사회적_돌봄 #안전한_사회 #사회복지 #간병 #조기현 #새파란_돌봄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이야기장수 | 2022년 | 136쪽
배지영 지음|웨일북|2017년|256쪽
이번 책은 점심시간 이야기는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엄마가 쓴 고등학생 아들 이야기이다. 잔소리꾼 엄마의 푸념이나 ‘엄친아’를 둔 엄마의 자랑은 아니니 안심하길. 저자의 고등학생 아들은 어느 날 ‘야자거부’ 선언을 한다. 집에 일찍 가서 직접 저녁상을 차리고 싶다는 게 이유. 부모님과 선생님을 설득한 끝에 입시 공부 대신 매일 시장에 들러 신선한 재료를 사고,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좀 다른 고등학생이 된다. 귀찮고 힘들어도 가족을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리고, 불안해도 자신만의 길을 가보겠다는 뚝심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김병만 지음|실크로드|2011년|256쪽
달인 김병만. 지금 청소년들은 모르는 인물일까요? 방송인 김병만의 자전적 에세이인데요, 글쓴이를 알아도 몰라도 상관없어요. 내가 제일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바닥에서 헤쳐 나오기 위해 몸부림친 사람의 끈질긴 사투에 대한 이야기예요. 잔인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나보다 더 악조건 속에 있는 사람을 보고 위안을 얻기도 하지요. 저런 사람도 있는데 말이야, 하면서요. 김병만은 온갖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 숱하게 떨어지고, 대학도 여러 번 떨어졌어요. 설상가상 돈도 없고 기댈 사람도 없었고요. 그런데도 지치지 않고 도전합니다. 이 책은 좌절, 포기, 힘듦, 지침… 이런 단어들을 다 회수해갑니다. 가벼운 맘으로 금방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절로 용기가 생기게 해줘요.
#꿈이있는거북이는지치지않습니다 #김병만 #에세이 #달인정신 #도전은한계를넘기위해달리는것 #쉬지않고 #될때까지 #포기는없다
박정민 지음|상상출판|2019년|312쪽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2019년 │280쪽 │
누구나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지 않나요? 어른 되면 친구들이랑 모여 살면 좋겠다고.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여전히 늙어서라도 실현해보고 싶은 꿈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여자 둘이 모여 부부의 형태가 아니라 한 식구가 되어 사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는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요. 셰어하우스와는 또 다른 개념으로 말 그대로 두 사람과 고양이 네 마리가 한집에서 가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예요. 1인 가구 비율이 점점 커지는 한국 사회에서 싱글 라이프라는 원자의 개념을 넘어 다양한 결합의 ‘분자 가족’이 탄생하는 걸 저희 모두는 지켜보고 있어요. 이 책처럼 가족이 꼭 혈연으로 맺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만 해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가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조금 가벼워지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