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11인 지음|문학동네|2014년|232쪽
2014년 그해 봄에는 아직 어려서 잘 몰랐다거나 기억이 희미해져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게 좋다. 그해 봄 우리를 절망 속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에 관해 김애란, 박민규, 황정은, 김연수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소설가들의 기록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박민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주 부끄럽다.”(황정은) 같은 문장을 접하면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기억해야만 하는 그 순간을 바로 떠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