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빙하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양억관 옮김│좋은생각│2009년│4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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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와타루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마자 온몸에 털이 조금씩 나기 시작해서 울고 싶어졌습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털이 많은 5학년 같아요. 심지어 학년에서 두 번째로 컸던 키가 1년 사이에 12센티나 더 컸습니다. 어머니의 키를 넘겨버렸는데 남자의 성장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게 중학생 때라고 하니 이대로 크다간 2m가 넘을 것 같습니다. 나는 괴물일까요?
와타루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물학을 연구하는 미혼모 어머니는 와타루가 어릴 적,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의 냉동형상(아이스맨)의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우리의 아버지란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내 아버지’라고 착각했기 때문이거든요. 자기는 저렇게, 털이 숭숭 나고 이상하게 생긴 형상으로 될까봐 겁이 난 거죠. 미혼모,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스포츠로, 그리고 연애로 극복해나가며 아픔과 성장을 유쾌하게 풀어낸 명작입니다!
『초인은 지금』
김이환 지음│새파란상상│2017년│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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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초인이 나타났다? 목숨이 위험한 사고가 일어나면 어디선가 초인이 나타나서 인명을 구출한다! 하지만 사회가 그렇게 단순하진 않지요. 이 초인은 생명과 관련된 일에만 나서며, 서울 지역을 떠나질 않습니다. 초인이 지켜주는 강남 지역은 ‘초인지구’라는 이름이 붙어서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정부는 초인을 이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초인에게 목숨이 구조된 사람들은 초인의 정보를 공유하는 소모임 카페를 만들고, 거기에서 초인에 대해 이리저리 추적하는 주인공의 시선이 천천히 펼쳐집니다.
치안과 정치,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문제를 다룬 소설! 김이환 작가님은 <절망의 구>로 2009년 제 1회 멀티문학상을 수상하시고, 2011년 제2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양질의 장르소설을 써온 작가님입니다. 인간보다 강력한 존재로 그려지는 ‘초인’은 늘 다시 되돌아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묻지요. 『초인은 지금』, 지금 읽으셔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