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아이들』
최의택 │아작 │ 2021년 │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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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학교 이름은 ‘학당’. 조선시대 이야기냐고? 아니, 30년 뒤에 펼쳐질 학교 이야기야. 지금 K-문화가 대세고 메타버스가 유행이니 그때쯤이면 세계 최초 완전몰입형 가상현실 중고등학교 ‘학당’이 한국에 생긴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겠다. 학생들은 당연히 아바타 모습으로 한복 교복을 입고 가상의 ‘학당’ 공간으로 등교한다. 학교 도서관 이름은 이에 어울리는 ‘홍문관’. 가상현실 디자이너 온시현의 엄마가 홍문관을 만들었고, 시현이는 홍문관 안쪽, 소설과 비소설 서가 경계의 사각지대에 자신만이 드나들 수 있는 비밀의 방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비밀의 방을 드나드는 불쾌한 감각의 뭔가가 감지되는데…. 보안을 책임지는 보안부 동아리 제피룸에 학당에서 유령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건이 선배와 시현은 유령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유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힌트는 제목에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생각해보길! “그 애들은 확률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건 더더욱 아니야. 우리가 보지 않고 있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