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어스 프로젝트』
다비드무아테 지음|이세진 옮김|라임|2020년|232쪽
다비드무아테 지음|이세진 옮김|라임|2020년|232쪽
이지아 지음|스윙테일|2020년|212쪽
박소영 지음|창비|2020년|472쪽
무모한 전쟁이 끝난 미래 사회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내려가는 무시무시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구, 스노볼처럼 안전지대 안에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전초밤’ 역시 스노볼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위험천만한 제의를 받고, 스노볼 안으로 들어간 주인공. 가기 전부터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 때문에 점점 더 위험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틀린 일 같은대 의미를 생각하면 좋은 일이기에 멈출 수가 없는 F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이희준 지음|별숲|2020년|276쪽
조석 지음|위즈덤하우스|2017년|1156쪽
2043년, 소행성 격추를 위해 실행할 101명의 엘리트가 달 기지로 떠났고, 그 중 하나였던 ‘문유’. 어쩌다 혼자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는 문유는 ‘유일한 지구인’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힘든 상황을 보내지만 누구보다 냉정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정리합니다. 2015년에 개봉했던 영화 ‘마션’이 생각나기도 하는 이 만화를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위험상황에서 T인 문유는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었을까요?
이금이 지음|문학동네|2019년|256쪽
평행세계라는 SF 소재를 사용한, 이금이 작가의 또 한 번의 신선한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 허구와 상만 두 소년의 이야기인데, 삼촌네 쌀집에 얹혀살면서 쌀 배달을 하는 상만이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부잣집 아이 허구네 집에 쌀배달을 갔다가 친해집니다. 상만이는 허구가 쓴 <여행자 K>를 자기가 쓴 것처럼 해서 공모전에 내고 상까지 받게 되지요. <여행자 K>는 과거와 미래, 다양한 평행세계를 오가는 시간 여행자 이야기입니다. 열일곱 살부터 마흔아홉의 나이까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상만은 허구의 덕을 많이 봅니다. 그러면서 때때로 온전한 자신의 삶이 아닌 것 같아 불안해하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는 두 소년의 성장담은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박해울 지음|허블|2019년|224쪽
우주 유영 중에 거대 운석과 충돌해 난파된 우주크루즈 오르카호, 아비규환이 된 오르카호에서 의사 ‘기파’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다닌다. 이 이야기가 지구에 전해져 지구에서는 ‘기파’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 기파는 지구 영웅이 된다. 기파 구출에 막대한 현상금이 걸리고 기파를 구하러 간 우주 택배원 충담은 ‘기파’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우주 여객선의 성자이자 지구인의 희망이 된 의사 ‘기파’의 실체가 밝혀진 다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비로소 시작하는 소설. ‘완벽한 인간’ 대신 ‘섀도 크루’로 존재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돌리는 그림자 노동의 현실을 SF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이수현 옮김|아작|2016년|536쪽
때로는 너무 현실적인 논픽션보다는 지어낸 이야기가 더욱 울림이 클 수 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여성 혐오가 너무 심각하게 발전한 집단 광기의 세계를 그린다. 그 세계의 남성들은 그들이 평화로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지금처럼 힘들게 된 모든 이유가 선악과를 권해서 그들을 타락시킨 여성의 탓이었다며, 다시금 신의 아들로 돌아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여성들을 모조리 죽여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 그렇게 모든 여성들을 죽여 신의 사명을 이루고 난 이들에게 주어진 건? 당연하게도 에덴 동산으로의 초대가 아니라 그저 모든 인류의 멸종일 뿐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들은 여성을 죽이고, 종국에는 스스로도 죽여버린 것일까. 결말에 숨은 반전을 보면 이해가 간다.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여러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이라 읽기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리고 애초에 이 소설이 작가 자체가 일종의 블랙 유머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라는 지극히 백인 남성스러운 이름은 앨리스 셀던이라는 여성의 필명이었다. 이유는? 뻔하다, 여성이 페미니즘 소설을 쓰면 ‘또 그저 그런 이야기 지어냈네’라는 평가를 들을 것을 고려해 자신의 성별을 숨긴 것이다. 남성의 이름으로 쓴 소설은 오로지 소설 그 자체만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페미니즘 #SF #미국소설 #남장작가 #체체파리 #휴스턴 #여성혐오 #인간은무성생식을하지못한다서로죽이면모두죽는다
김소연, 이하, 임어진, 정명섭 지음|사계절|2020년|180쪽
퀴리 부인, 유관순 누나…. 뭔가 이상하지요? 안중근 오빠 이런 건 없는데 말이에요. 다행히 유관순 누나는(왜 언니가 아니고 누나였을까요?) 유관순 열사로 불리기 시작했지요. ‘한국사복원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달린 이 앤솔러지는 서기 2119년, 3.1운동 200주년을 앞두고 의문의 사이버 테러로 손실된 일제 강점기 자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 이야기예요. ‘신여성’으로 불리며 활약한 여성들이었지만 여전히 지금도 낯선 이름이 되고 말았어요. 그 이유는 뭘까요? 권기옥, 주세죽, 남자현, 현계옥. 이름을 기억하세요. SF 속에 녹아든 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이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질 거예요.
최영희 외 지음|사계절|2020년|176쪽
박지안 지음│허블│2020년│132쪽
인터넷 방송의 윤리 문제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기술까지 밀어붙인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친한 친구가 자살하고 해당 사건에 연루되어 왕따를 당한 과거가 모두 조작이라며 논란이 된 BJ 주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그 트라우마를 전국의 시청자에게 송출합니다. 24시간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방송 속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기방어, 그리고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훌륭한 단편입니다.
#SF #SF8 #제1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수상작 #소설집『하얀까마귀』 #BJ #호러 #게임 #증강현실 #트라우마
황모과 지음│안전가옥│2020년
김동식 지음│요다│2020년│392쪽
『회색 인간』 이후 유명인사가 된 김동식 작가의 여덟 번째 소설집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그 표제작인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지구의 운석 충돌까지 1주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구의 멸망이 1주일 남은 상황, 전 세계의 초능력자들이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노력을 시작합니다.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주인공 김남우는 우연히 홍혜화를 만나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과연 이 세계의 멸망은 저지될 수 있을까요? 수많은, 그러면서도 하찮은 초능력들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가벼운 문장 속에서 톡톡 튀는 설정을 숨겨놓는 김동식 작가의 단편입니다.
김창규 지음│(주)아작│2020년
SF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창규 작가님의 「백중」은 형사의 뇌속에 이식된 전뇌 인공지능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로 가득한가요? CCTV부터 카드 입출금 데이터까지. 사회 구성원들의 정보를 가진 빅데이터 공권력이 범죄 상황과 범죄 처리에 도입된다면 어떨까요. 2005년 데뷔 이후 수준 14년부터 17년까지 SF어워드 중단편 부문에서 4회 연속 본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김창규 작가님의 수준 높은 중단편은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세계를 한 걸음 먼저 걷고 보여주는 듯이 사실감 있는 묘사를 펼쳐냅니다.
이루카 지음│허블│2020년│220쪽
만약에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고, 그 인공지능이 인권과 같이 권리를 주장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24시간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하고 늘 스탠바이 상태가 되어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인간을 비난하지 않을까요? 만들어진 ‘기계’의 권리 문제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중요한 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독립의 오단계」는 기계와 인간, 사이보그가 뒤섞인 법정에서 인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권리와 기계의 권리가 무엇인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전개합니다. 기계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법정의 공방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옵니다.
김혜진 지음│허블│2020년
로봇은 인간이 하기에 어렵고 힘든, 위험한 일들을 대체합니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식물인간의 곁을 지키는 보호자의 역할 역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죽어가는 인간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TRS. 그런데 TRS에게 갑자기 윤리적인 딜레마가 찾아옵니다. 식물인간 상태의 인간이 오랫동안 입원할수록 그 보호자는 불행해집니다. 자신의 업무는 누워있는 인간을 돌보는 것이지만 자신의 주인은 보호자입니다. 기약없는 환자를 돌보는 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도록 만듭니다. 그렇다면 TRS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신부에게 전화를 통해서 고해성사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짧은 단편은 강렬한 메시지와 질문을 던집니다. 삶과 윤리, 그리고 사람과 로봇의 관계와 종교까지를 아우르는 좋은 단편입니다.
#SF #SF8 #죽음 #로봇 #웰빙 #웰다잉 #헬스케어시스템 #종교 #윤리 #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수상작 #소설집『깃털』
김효인 지음│안전가옥│2020년
미세먼지가 가득찬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단순히 먼지가 가득차서 자동차 와이퍼가 빗방울 대신 먼지를 지우는 황갈색의 풍경만 가득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명 이후 우리 삶의 모습이 변화한 것처럼, 아이패드의 발명 이후 우리의 독서 모습이 변화한 것처럼 미세먼지가 지금보다 더 가득해진 삶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는 매우 다르겠지요. 환경 호르몬의 피해와 호흡기 질환을 피하기 위해 청정복을 입고 살아가는 100세 수명의 C, 평균 5억의 청정비 가격을 마련하지 못해 맨몸으로 짧은 인생을 빠르게 살아가는 30세 수명의 N. 어느날 ‘이오’는 자신의 청정복이 불량이었고, 병으로 인해 N들이 주로 걸리는 종양을 얻었단 걸 깨닫게 되는데요. C이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오와, N이지만 대학을 다니는 조안은 교양 수업에서 사랑에 대해 알기 위해서 데이트를 하고 과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둘의 만남은 묘한 시너지를 일으키지요. 각자의 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둘의 모습은 이야기의 끝에서 사람을 눈물짓게 만들지요. 미세먼지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감상해보세요.
안야 슈튀르처 지음|푸른숲주니어|2016년|252쪽
문이소 외 지음|사계절|2020년|176쪽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동물, 지구가 아닌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소년, 17살의 젊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 인간과 달리 투명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존재, 시간과 기억의 공간에서 갇혀 있는 사람.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등장인물만 살펴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동물권, 장애인, 노인, 일본군 성노예, 탈북민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상상 여행 속에서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만날 수 있는 SF 소설!
최영희 지음|문학동네|2017년|264쪽
이희영 지음|창비|2019년|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