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탐정 고민 상담소』
이선주 지음|문학동네|2019년|216쪽
이선주 지음|문학동네|2019년|216쪽
김민경 지음|사계절|2020년|192쪽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왜 기억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작가는 ‘상(相)전이’라는 물리학 용어로 세월호 참사를 설명한다. 상이 일단 바뀌면 그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그 변화를 인식하고 방향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억해야 한다.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녀와 소년이 진심을 다해 주고받는 사랑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누군가가 기억하는 일상이 사람들의 가슴에 남고, 결국 역사가 된다.”는 작가의 말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또다른 ‘상전이’에도 잘 들어맞는다.
#한국소설 #잊지않고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참사 #상전이 #세월호사건으로우리나라에_내가발딛고사는이곳에관심이생겼어.
박지리 지음|사계절|2018년|160쪽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지옥을 겪고 있는지 우리는 감히 생각해보지 못했다. 참사의 희생자들이 너무 많아 그들을 애도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으니까. 이 작품은 총기난사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의 참사 1주기 다음 날, 그 하루 동안의 여정을 다룬다. 소년을 따라가다 보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어디에서나 예외 취급을 받으며 번외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생존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혹시나 “네 인생이 죽은 아이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덤인 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이 나 자신은 아니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된다.
김민경 지음|사계절|2020년|255쪽
눈물을 닦을 손수건이나 휴지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책입니다. 물론 콧물도 많이 나옵니다. 새봄과 지석은 고등학교 1학년, 같은 학급 친구로 만납니다. 새봄은 2014년에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셨고, 우연히도 엄마의 기일忌日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4월 16일입니다. 소년과 소녀는 『모비딕』을 같이 읽으면서 가까워지고, ‘마음의 밀월蜜月’을 나누는 사이가 됩니다. 서로에게,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지구에서 의미있는 존재’가 되면서 조금씩 단단하고 밝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풋풋한 러브스토리에 마음 많이 설렐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이금이 지음|창비|2020년|392쪽
역사책에서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 시절을 견뎌온 ‘구체적인 사람’에 대한 것은 몰랐던 이야기입니다. 1900년대 초, 조선의 젊은 남성들이 하와이에 돈을 벌러 갔습니다. 그들은 사탕수수밭에서 채찍을 맞아가며 힘겹게 일합니다. 한편 하와이가 천국이라는 과장된 말에 홀려서, 남자의 사진만 보고, 하와이에 결혼하러 간 젊은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그 여성들 중에, 송화, 버들, 홍주라는 열여섯 살의 소녀들이 있었습니다. 하와이에서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는 그들의 삶에 가슴이 저릿해집니다. 사람은 타인에게 얼마나 뜨거운 존재일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신여랑 윤혜숙 박경희 이상권 정명섭 지음 지음│서해문집│2020년│204쪽
60년 전 투표권도 없는 학생들은 왜 거리로 뛰쳐나왔을까? 강압적이고 부당한 정권의 학원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순수한 열정과 의기 때문이었다.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대구의 2·28 학생 시위, 광주의 전남여고, 수원의 수원농고,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경무대까지 진출했던 서울 동성중고 학생들의 시위와 함께 4·19혁명 이후 정권이 바뀌고 처음으로 4·3사건을 공론화하고 진상 규명에 나섰던 제주대 학생들의 시위 현장이 담겨 있다. 한 표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 지도.
전성희 지음│자음과모음│2017년│224쪽
통일 후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회장 선거를 한다. 남북한을 대표하는 다섯 아이의 선거 공약이 발표되고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면서 여러 문제가 불거진다. 다수의 의견이 옳고 정의로운가? 민주주의가 공산독재보다 완벽할까? 비방과 욕설이 난무한 남북 대결로 변질되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남녀 차별까지 보이는 아이들의 선거는 어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책을 덮는 건 잠깐 대기! 선거의 의미를 함께 찾아가며 올바른 리더를 가려내는 반전의 결말이 있으니까.
#한국소설 #읽기쉬움 #상상력폭발 #통일고교의전교회장선거 #미리보는통일후문제와갈등 #후보대결이남북대결 #진정한리더뽑기
송경아 지음|창비|2013년|181쪽
한 남자가 있어~ 남매가 사랑한~? 오잉? ‘여성성’이라곤 1도 없는 누나가 대학 선배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나한테 여성스러운 화장법 등을 물어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필름이 끊긴 누나를 업고 온 그 남자 선배한테 나 역시 첫눈에 반하고 말지요. 나는 중학생 때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기면서 나의 성 정체성을 확인했습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듯, 자매도 아닌 남매가 한 남자를 좋아하는 건 엄청나게 독특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똑같은 ‘첫사랑’입니다.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둘다 그냥 사랑, 첫사랑입니다.
정세랑 지음|난다|2019년|228쪽
장류진 지음|창비|2019년|236쪽
정이현 지음|문학과 지성사|2016년|250쪽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년|192쪽
정은숙 지음│창비│2015년│236쪽
빵 셔틀 용기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뒤에 용기를 괴롭히던 둘 말고 제3의 아이가 있단다. 용기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않은 보미, 왕따의 주범으로 몰린 학급반장 재빈, 빵 셔틀을 시켰던 치승이가 혐의를 벗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 아이들은 물론 수위 아저씨까지 용기를 괴롭히고 왕따 시킨 것이 속속 밝혀지고, 누구나 제3의 아이일 수 있다는 의혹만 커져간다. 무사히 진짜 제3의 아이를 찾아낼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용기에게 난 가해자, 방관자, 관찰자 중 어디에 낄까 자꾸 곱씹게 되는 야릇한 소설이다.
#한국소설 #추리 #핵공감 #제3의아이를찾아라 #학교폭력 #왕따 #빵셔틀 #모두용의자 #읽기쉬움 #자기검열도서 #탐정#책보드레
이선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216쪽
아빠가 명씨였으면 만났으면 맹탐정이 아니라 명탐정이 됐을 거라는 중1 맹승지는 셜록을 좋아하고 탐정 노트를 작성하며 동네에 떠도는 소문을 수집, 단서를 찾아다니는 자칭 탐정이다. 큰 도시로 전학가고 싶은 우등생 언니, 세 번째 핸드폰을 분실한 반 아이,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은 남자 아이... 맹탐정은 특유의 오지랖과 성실함으로 사건의 해결에 매달리지만 점점 탐정이 아니라 고민 상담사가 되는 걸 어쩔 수 없다. 어른들 눈에는 별 것 아니지만 중딩에게는 심각하기 그지없는 고민들, 왠지 맹승지라면 진지하게 들어줄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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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지음│북멘토│2019년│272쪽
추리소설가 겸 허세와 똘기 충만한 백수 탐정 민준혁과 타고난 추리 감각의 중학생 안상태. 전편 <명탐정의 탄생>에 이어 두 사람은 케미를 발휘하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을 풀어간다. 인터넷 사령 카페에 가입, 범죄에 휘말리는 모범생, 교실 방화범으로 몰린 상태, TV 컨테이너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세 가지 이야기를 실려 있다. 에피소드마다 셜로키언 준혁이 사건과 흡사한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소설을 들려주는데, 추리 속의 추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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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은 지음│슈크림북│2019년│144쪽
귀신이 인간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힌다는 기발한 발상의 추리소설. 무녀 할머니를 둔 탓에 귀신 보는 능력이 있는 이나는 자신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달라는 귀신 슬아의 부탁을 받는다. 반 아이들은 슬아가 죽은 진짜 이유를 묻는 이나를 도둑으로 모는 것도 모자라 똑같은 일 당하고 싶지 않으면 가만있으라는 협박 문자까지 보낸다. 이나의 의혹은 점점 커지고 며칠 뒤 또다시 자살미수 사건이 벌어지는데... 추리의 쫄깃함과 호러의 으스스한 재미가 끌린다면 2편 <시체는 말한다>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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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 지음│양억관 옮김│좋은생각│2009년│493쪽
주인공 와타루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마자 온몸에 털이 조금씩 나기 시작해서 울고 싶어졌습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털이 많은 5학년 같아요. 심지어 학년에서 두 번째로 컸던 키가 1년 사이에 12센티나 더 컸습니다. 어머니의 키를 넘겨버렸는데 남자의 성장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게 중학생 때라고 하니 이대로 크다간 2m가 넘을 것 같습니다. 나는 괴물일까요?
와타루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물학을 연구하는 미혼모 어머니는 와타루가 어릴 적,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의 냉동형상(아이스맨)의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우리의 아버지란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내 아버지’라고 착각했기 때문이거든요. 자기는 저렇게, 털이 숭숭 나고 이상하게 생긴 형상으로 될까봐 겁이 난 거죠. 미혼모,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스포츠로, 그리고 연애로 극복해나가며 아픔과 성장을 유쾌하게 풀어낸 명작입니다!
김이환 지음│새파란상상│2017년│256쪽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초인이 나타났다? 목숨이 위험한 사고가 일어나면 어디선가 초인이 나타나서 인명을 구출한다! 하지만 사회가 그렇게 단순하진 않지요. 이 초인은 생명과 관련된 일에만 나서며, 서울 지역을 떠나질 않습니다. 초인이 지켜주는 강남 지역은 ‘초인지구’라는 이름이 붙어서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정부는 초인을 이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초인에게 목숨이 구조된 사람들은 초인의 정보를 공유하는 소모임 카페를 만들고, 거기에서 초인에 대해 이리저리 추적하는 주인공의 시선이 천천히 펼쳐집니다.
치안과 정치,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문제를 다룬 소설! 김이환 작가님은 <절망의 구>로 2009년 제 1회 멀티문학상을 수상하시고, 2011년 제2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양질의 장르소설을 써온 작가님입니다. 인간보다 강력한 존재로 그려지는 ‘초인’은 늘 다시 되돌아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묻지요. 『초인은 지금』, 지금 읽으셔야 할 때입니다.
김려령 지음│창비│2008년│211쪽
2007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완득이』는 참 독특한 성장소설입니다.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뛰어난 완득이! 완득이가 처한 삶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어머니는 없고 집안은 가난하고, 성격은 더럽고. 그런 완득이의 주변에는 매력넘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살살 약올리는 재미로 학교에 오는 것 같은 철천지 원수 담임선생 ‘똥주’와 부잣집 딸이고 전교 1,2등을 다투는 범생이이지만 완득이를 따라다니는 윤하, 그리고 완득이가 교회에 갈때마다 나타나 ‘자매님’을 찾는 핫산 등등. 그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던 완득이가 킥복싱을 배워가며 성장하는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 우리는 우리의 주변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사회문제들을 천천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차분히 이야기해볼 거리가 많은 그런 소설 추천드립니다!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엮음|문학과지성사|2016년|192쪽
조향미 엮음|양철북|2019년|284쪽
곽재식 지음|창비|2019|84쪽
공학박사 소설가가 쓴 용의 손자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은 용의 손자입니다. 부모는 주인공에게 용의 손자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려고 하지만, 소년의 감정이 흔들리면 비가 내리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이 심하게 감정이 흔들리면 폭우가 되기도 하거든요. 문제는 이 소년이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심각해집니다. 분량이 적어 쉽고, 귀여운 삽화로 빠르고, 작가의 능청스러운 글 솜씨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함께 이야기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