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미 지음|사계절|2023년|176쪽
새 학기 첫날, 내 옆에 앉은 아이가 우리 학교 공인 왕따에 불운의 아이콘이라면? 음악 조별 수행 평가에 목숨 걸고 매달리는 1등과 죽은 가수 이야기만 하는 아이와 한 조가 된다면? 전학 간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선생님마저 그에 동조하는 분위기라면? 이 소설집은 처음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심리에 선입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전개와 반전은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더불어 내 주변의 아이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똑같은얼굴 #조규미 #한국소설 #단편소설집 #친구 #관계 #선입견 #행운의별 #축구공과응원봉 #선생님_드릴말씀이있어요
최상아 지음|책폴|2023년|272쪽
‘다른 별에서 1년 살아보기’ 프로젝트로 지구에 온 ‘나’는 친구 사귈 생각이라곤 1도 없다. 물론 지구에 먼저 다녀온 우리 별 아이들은 “지구의 학교에서는 혼자 다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말이다. 어느 순간, 나는 예지라는 아이에게 호감이 생기고, 친구가 되고 싶어 별에서 가져온 ‘베프 씨앗’을 사용한다. 씨앗 효력으로 예지와 단짝 친구가 되는 데 성공하지만, 부작용으로 예지는 나와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다. 예지를 위해서는 해독제를 써야 하는데 그러면 ‘나’란 존재는 예지의 기억에서는 물론 지구에서 사라지게 된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친구 되기, 친구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시간 여행자, 나와 닮은 휴머노이드 이야기 등 재미있는 관계 맺기에 대한 작품들은 우주적 관점에서 친구와 자아, 관계 문제를 들여다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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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지음|문학동네|2023년|232쪽
우리 반의 아이돌 같은 존재 반장 한정후, 홀로 다니는 것조차도 특별해 보이는 은고요, 그리고 여자 이수현, 이수현 B로 존재하는,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나. 그런 나를 언제나 지지해주는 특별한 친구 서지아, 그리고 나만큼이나 존재감 없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남자애 이우연. 현실에서는 서로에게 다가가기 힘들지만 어떤 선입견도 없는 온라인 세계에서는 오히려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될 수 있다. 달의 뒷면처럼 평소에는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상처를 익명성을 전제로 솔직하게 내보이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끝까지 자신이 평범한 줄 아는 이수현의 매력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찾아주리라 믿는다.
김중미 지음|돌베개|2023년|268쪽
재개발로 500년 된 느티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그동안 매사에 소극적이고 비관적이고 냉소적이었던 친구들이 뭉친다. 이름하여 ‘레인보우 크루’. 팀 명에서 드러나듯이 도훈, 니카, 금란, 예은은 대포읍의 다문화 친구들이다. 이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느티나무의 정령 느티 샘 덕에 ‘러브 마이 셀프’하게 된 경험을 갖고 있다. 온라인으로 열리는 국제청소년댄스대회에 참가해 느티나무 이야기를 알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함께 춤을 추는 아이들은 뜨거운 우정과 연대로 환대와 돌봄을 실천한다.
황영미 지음|문학동네|2019년|199쪽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 96쪽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 335쪽
손원평 지음 | 236쪽 | 창비 | 2017
뮤지컬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탄생했어요. 남들보다 작은 편도체 탓에 감정을 느끼거나 공감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윤재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엄마와 할머니로부터 감정을 학습하며 세상에 스며드는 방법을 배웠는데 엄마와 할머니는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윤재 앞에 불평과 분노로 감정이 극대화된 곤이가 나타나지요. 윤재와 곤이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는 것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감정 표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며 바뀌는지 살피다 보면 원작의 감동이 더 커지니까요.
조현아 지음│손봄북스│2019년│264쪽
허진희 지음│문학동네│2020년│232쪽
현호정 지음 | 152쪽 | 사계절출판사 | 2021년
열아홉 살 수정은 용하기로 소문 난 입시 점쟁이를 찾아갑니다. 방석에 앉기도 전에 합격할 대학을 말해준다는 점쟁이 북두는 수정에게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는 저주 같은 예언을 하지요. 보통 사람이라면 겁을 먹을 만도 한데 수정은 “싫다면요?” 하고 당돌하게 대답하고, 살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납니다. 수정은 북두의 예언을 물리치고 살아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정 자체가 게임의 퀘스트처럼 여겨질 정도로 신선하고 뒷부분에 이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요!
김지현 지음 | 200쪽 | 사계절출판사 | 2022
덕질이 세상을 구한다고 하지요? 정말 그럴까요? 세상까지는 모르겠고 적어도 나 자신을 구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엔 관계에 서툰 내향형 주인공 ‘고정원’이 나와요. ‘아이돌 덕후’지만 친구들에게 털어놓지는 못해요. 랜선으로 알게 된 덕질 메이트 ‘달이’하고만 그 이야기를 나누지요. 그런데 정원이 에이세븐 팬이라는 걸 예리하게 알아보는 ‘덕후’들이 하나둘 속출합니다. 정작 달이는 갑자기 디지털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는데…. 정원은 달이 없이 현실계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나누고 소중한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을까요?
허진희 지음 | 232쪽 | 문학동네 | 2020년
나는 친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요? 나는 친구들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요? 학교가 됐든 조직이 됐든 어디에나 항상 있는 인물들이 이 책에 다 나와요. 무슨 일이 됐든 탐정 역할을 자처하며 진실을 밝히고 싶은 서율무, 절대 권력을 쥐고 보이지 않게 힘을 행사하는 여왕 단태희, 시녀처럼 그 아이를 떠받드는 박선희, 그리고 그동안의 모든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존재, 전학생 독고솜. 읽다 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인물들에 대한 판단이 자꾸 바뀌게 돼요.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미워하는 데에는 아무 근거 없는 나만의 선입견과 편견이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해주지요.
전삼혜 외 | 200쪽 | 문학동네 | 2022년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하는 ‘외로움’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왠지 ‘외로우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지요. 이 책은 전삼혜, 탁경은, 송미경 등 일곱 작가가 외로움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쓴 앤솔러지예요. 누군가를 돕고 싶은데 방전이 되어 제 역할을 못 해 외로운 로봇도 있고, 나는 너무 아픈데 남들이 몰라줘서 외로운 경우도 있고, 늘 친구들과 함께하다 홀로 되어 비로소 나 자신과 함께하는 기분을 맛보는 이야기도 있어요. 때로는 이런 외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야 나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더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 싶을 테니까요.
김학중 글 | 창비 | 2020년 | 182쪽
이건 정말 시집인대 읽다보니 앞의 책들처럼 소설 같아요. 저시력 장애가 있는 시인과 동생이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를 시로 써서 그런지 시를 읽었다는 느낌보다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정말 함부로 말하는 어른들 정말 싫어요. 이 두 형제가 받았을 상처들이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다행히 교수도 되고, 시인도 되고 했지만 이렇게 되기는 어렵잖아요. 시집인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그 안에서 이야기가 이어가진다는 것이 좋았어요. 이렇게 연대의 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시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르군요.
백온유 | 창비 | 2020년 | 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