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수, 손형철, 서용하 지음|민음사|2014년|352쪽
임두원 지음|부키|2020년|236쪽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 말이 있다. 어떤 식재료든 기름에 튀기면 더 맛있어진다는 뜻인데, 대부분 농담처럼 가볍게 하는 말에 각잡고 진지하게 파고든 공학자가 있다. 도대체 기름에 튀기면 더 맛있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돈카츠에서 치킨, 감자튀김, 탕수육, 피시앤칩스에 이르는 대표적 튀김요리에 숨은 과학적 이야기부터, 겉바속촉의 비밀, 튀김기의 공학적 원리, 기름과 지방의 특성까지 튀김과 관련된 모든 과학적 원리를 한 권의 책에 묶었다. 읽다보면 어느새 입 속에는 군침이, 머릿속엔 기름진 지식이 가득 들어 찬다.
이창욱 지음|휴머니스트|2022년|244쪽
주머니 가벼운 십대들에게 있어 편의점만큼 친숙한 공간이 없을 것이다. 식욕과 쇼핑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고, 허기를 달래며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편의점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을 손님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들이 ‘애써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편의점 대표음식이자 십대들의 영혼의 짝궁인 삼각김밥과 불닭볶음면을 시작으로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 속에 숨은 과학적 이야기를 통해 편의점의 기능을 지적 욕구의 충전소까지 확장해보자. 진정한 1+1이란 이런 것이다!
곽재식 지음|북바이북|2022년|380쪽
아무리 편의점 음식이 맛있어도 결국 가족의 손맛이 잔뜩 들어간 집밥을 이길 순 없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간식을 통해 허기도 채우고 가족 간의 정도 느끼고, 이왕이면 과학 공부도 한다면 이거야말로 일석삼조라 아니할 수 없다. 떡볶이와 김밥, 라면과 볶음밥처럼 한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든든한 집밥 간식 속에 포함된 물질과 이들의 변화를 통해 교과서 속 화학이 아니라 주방 속 화학을 공부해보자.
기사라기 가즈사 지음|김윤수 옮김|라임|2021년|168쪽
M은 청소년이 공감하기 좋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이성에 대한 고민 등의 에피소드가 등장해 더욱 와닿았다고 한다. 간식을 정말 좋아하는 Y는 에피소드마다 중심이 되는 급식 메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팀원들 모두 책에 나온 급식 메뉴 중 가장 먹고 싶은 메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준비해 왔다. 평소 질문과 답을 다소 머뭇거리던 T도 이 대화에서만큼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제까지 이 책을 읽은 모든 팀이 같은 주제를 가져왔다. 중학생.. 모두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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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아 지음|보리|2017년|전2권(완결)
주인공 별이의 맛있는 일기. 별이네 식구는 제철요리를 즐기는 손맛 좋은 할머니와 만화가 엄마까지 세 명이다. 별이는 할머니와 엄마랑 셋이서 지내는 것도 너무 좋지만, 때로는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아랫집에 미나, 지나 자매가 이사를 오고, 절친한 정우와 함께 어울리며 할머니의 음식을 즐기는 별이. “먹방”에 나오는 외식 메뉴들과는 조금 다른 음식들이 소개되지만, 정성스러운 요리 과정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키가 자라는 것처럼, 조금은 허전한 별이의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지길 바라며 읽게 된다. 『카페 보문을 부탁해요(심우도 지음, 창비, 2018년, 전2권)』도 같은 작가의 책으로 함께 읽어도 좋다.
오묘|재미주의|2017~2020년|전6권(완결)
이로 지음|난다|2018년|208쪽
책방지기의 돈가스 가게 탐방기. 책 파는 사람이 돈가스 사 먹는 이야기가 정겹다. 일본의 유명한 돈가스 가게를 방문하고, 특색과 차이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미식가의 진지하고 깐깐한 평과는 다르다. 돈가스 이야기를 하려나, 했는데 금세 눈 앞에 보이는 가게나 점원, 손님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길로 새어 잡담을 늘어놓는 친구의 수다에 가깝다. 거칠거칠한 표면 속에 부드러운 고기를 숨기고 있는 돈가스와 닮은 책이다.
이건우 지음|푸른숲|2022년|304쪽
이번에는 번역가의 ‘돈까스’ 이야기이다. 죽을 때까지 딱 한 가지의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돈까스’를 선택하겠다는 저자의 포부가 대단하다. 서울&경기권의 서른 곳 정도 되는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첫 번째 가게는 벌써 문을 닫았다(잠정휴업).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날이 올 수 있다! 가게들이 없어지기 전에 얼른 찾아가 보고 싶다. 부록의 냉동 돈까스 비교, 돈까스 가게 지도, ‘돈까스 테이스팅노트’가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언어전문가가 쓴 책이니, ‘돈가스’와 ‘돈까스’, ‘포크커틀릿’, ‘카츠레츠’ 등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돈가스의 명칭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을까?
김겨울, 박서련 외 지음|위즈덤하우스|2022년|311쪽
시바타쇼텐 지음|최강록 옮김|클|2020년|144쪽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할 것 같은 책. 일반 독자들에게도 ‘돈가스가 이렇게나 고도의 기술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이었군!’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일본 도쿄의 유명 돈가스 가게 점장들이 직접 알려주는 돈가스 비법이 담겼다. 가루, 달걀물, 빵가루 등이 각각 돈가스 맛을 어떻게 좌우하게 되는지, 각 가게마다 최적화된 주방 레이아웃까지 소개한다. 손님으로서는 알기 힘든 가게의 숨겨진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먹음직스러운 돈가스 사진이 큼직하게 있어 가장 좋다.
마이클 모스 지음, 연아람 옮김 | 민음사 | 2023년 | 392쪽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진 독서클럽 회원들을 고르게 만족시켰답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회원은 자기를 위한 책이라 했고, 뇌과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 하는 회원은 자기에게 맞춤책이라고 했고, 생명과학이나 교육을 희망하는 회원들도 모두 자기에게 적절한 책이라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식을 먹기 때문이겠죠. 또 음식은 그 사회를, 사람의 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일 거예요. 사람이 음식을 갈망하고 음식으로 인해 쾌락을 느끼면서 어떻게 뇌가 중독되는지 궁금해요? 기업은 음식을 통해 우리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싶다고요? 그러면 독서클럽 회원들과 이 책을 읽어보세요!
김소연 지음| 서해문집 | 2021년 | 248쪽
인간은 먹어야 살 수 있다. 하루에 한 끼라도 거르면 배가 고파 활동하기 힘들다. 그래서 음식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요즘 ‘먹방’이 유행인 것도 음식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반반 무 많이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고구마, 부대찌개, 라면, 떡볶이, 치킨-을 소재로 쓴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는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과 현대사의 모습을 잘 엮어서 썼다. 음식과 역사를 연결한 작가의 감각이 돋보이는 책이라 추천한다.
조경규 지음|송송책방|2020년|1권 412쪽
요리만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만화책. 전체 12권인데 아마 한두 권은 보신 분도 있고,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최근에 리커버판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니 소장하실 분들은 이왕이면 새 책으로! 볼륨이 방대해 살 여력이 없다면 도서관으로 고고씽! 한여름의 도서관처럼 시원한 피난처도 없으니(만화책은 빌려주지도 않아요) 방학 동안 도서관의 만화를 섭렵하는 걸 목표로 삼아도 좋지요. 은영 준영 남매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흐뭇하고 가족 이야기 사이사이 들어가는 맛있는 음식들과 그에 관한 흥미로운 지식까지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나와 있고, 전 세계를 넘어 우주 요리까지 소개되어 있으니 한 권씩 잘 읽어봅시다. 없는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마법의 요리 만화, 그리고 사랑스러운 가족 이야기가 건강하게 펼쳐집니다.
마오우 지음|문현선 옮김|사계절|2019년|368쪽
『미드나잇 도서관』을 읽다 생각난 작품. 여기서는 자정의 도서관이 아니라 지옥주방이 등장한다. 죽으면 일단 ‘지옥주방’으로 안내돼 생전에 먹은 음식 가운데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 사람이 죽어 황천길에 오르면 생전의 기억을 잊게 해주는 맹파탕을 망자에게 건네는 노인이 있는데 그가 바로 ‘맹파’. 지옥주방의 최고 요리사 맹파는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망자를 대접하고 주마등을 통해 망자의 기억을 영화처럼 보여준다. 마지막 식사가 끝나면 망자는 저승으로 가야 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지옥주방에 온 손님들의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 굉장히 모던하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염라대왕과 저승사자 흑무상 백무상에 얽힌 이야기도 깨알 재미!
공지영 지음|이장미 그림|한겨레출판|2015년|316쪽
뭔가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우울한 날, 열 받는 날, 나만 빼고 다들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 이런 날들 있죠? 그럴 때 어디로 가나요? 당연히 떡볶이집!이죠. 매운 맛의 단계는? 1단계 ‘초보’가 아니라 4단계, 5단계 ‘고수’로 선택해야 하고요. 음식에 위로의 힘이 있는 거죠. 음식이 위안을 주기도 하는 거, 맞죠?
이 책은 이러저러한 일로 삶이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음식 이야기, 요리 레시피를 담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일 벌이는 거 어때요?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음식을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 음식 만들어 먹기, 나도 레시피 써보기. 사랑스러운 일이 될 거 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