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가족들도 친구들도 모두 바빠서 혼자 심심했다고 투덜거리며 찾아왔어요. 가벼운 수다를 떨다가 만화책이라도 읽어야겠다며 전용서가로 향했지요. 많이 본 웹툰 책들 속에서 조금 심심해 보이는 그림체의 책을 발견했어요. 살짝 주저하다가 새로운 걸 읽어보겠다며 가져갔지요. 며칠 지나지도 않아 씩씩한 얼굴로 찾아와 책을 반납해요. ‘선생님, 이런 책 또 없어요?’ 마음 따뜻해지는 순한 책들에 손이 더 갈 때가 있어요. 읽고 나면 좋은 음식을 먹은 것처럼 마음속이 든든하고 편해지지요. 친구에게 소개해 준 순한 맛 음식만화 시리즈를 알려줄게요.
『별맛일기』
심흥아 지음|보리|2017년|전2권(완결)
주인공 별이의 맛있는 일기. 별이네 식구는 제철요리를 즐기는 손맛 좋은 할머니와 만화가 엄마까지 세 명이다. 별이는 할머니와 엄마랑 셋이서 지내는 것도 너무 좋지만, 때로는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아랫집에 미나, 지나 자매가 이사를 오고, 절친한 정우와 함께 어울리며 할머니의 음식을 즐기는 별이. “먹방”에 나오는 외식 메뉴들과는 조금 다른 음식들이 소개되지만, 정성스러운 요리 과정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키가 자라는 것처럼, 조금은 허전한 별이의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지길 바라며 읽게 된다. 『카페 보문을 부탁해요(심우도 지음, 창비, 2018년, 전2권)』도 같은 작가의 책으로 함께 읽어도 좋다.
『밥 먹고 갈래요?』
오묘|재미주의|2017~2020년|전6권(완결)
『옥탑빵』
보담 지음|재미주의|2018~2019년|전4권(완결)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카멘토츠 지음|박정원 옮김|디앤씨미디어|2019~2021년|전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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