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의 가족캠핑』
김유리 지음|책밥|2022년|296쪽
김유리 지음|책밥|2022년|296쪽
조우리 지음|문학동네|2022년|208쪽
즐겁고 완벽했던 그 해 가족 휴가는 동생의 실종으로 가장 끔찍한 시간이 되었다. 잘못된 제보로 인해 아버지가 범인으로 몰리고 전국민이 아는 ‘불행한 가족’이 되었을 때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라고는 모든 면에서 더욱 나쁘게 망가졌다는 것 뿐이다. 동생은 여전히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알코올중독이 된 엄마,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동생을 찾기 위해 애쓰는 아빠. 웃고 우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는 나.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게 고립된 것 같은 우리 가족에 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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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지음|문학동네|2022년|256쪽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유리. 유리에겐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이다. 유리를 입양한 엄마 서정희 씨는 3년쯤 같이 살다가 집을 나갔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것 같은 할아버지와 유리. 유리는 할아버지와의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하루빨리 이 모든 상황, 관계로부터 ‘훌훌’ 벗어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유리의 독립보다 먼저 들려온 엄마의 사망 소식. 그리고 초등학생인 엄마의 아들 연우가 나타났다. 할아버지와 유리와 연우. 계속해서 이렇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백온유 지음|창비|2022년|216쪽
구정인 지음|창비|2019년|204쪽
정연철 지음 | 216쪽 | 위즈덤하우스 | 2021
꼭 좋아하고 위로받는 대상이 사람일 필요는 없지요. 제목 그대로 어쩌다 시에 꽂힌 소년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이 ‘어쩌다’는 정말 중요하지요. 겸이는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겉으로는 아닌 척 위장하면서 아빠한테 마음을 닫고 지냅니다. 엄마의 작업실이 있는, 엄마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 집을 두고 새로 이사 간 집에서 발견한 건 기형도의 시집. 겸이는 그 시집에서 <엄마 걱정>이라는 시를 읽고 시에 눈을 뜨지요. 이제 시는 소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다 보면 백석, 이상, 함민복 등이 쓴 좋은 시를 알게 돼요.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어쩌다’ 시에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조기현 지음│이매진│2022│208쪽
조기현 저자는 앞서 출간한 저서 『아빠의 아빠가 됐다』에서 스무 살의 나이에 아빠의 보호자가 되고 아빠의 간병인이 되어 살았던 9년의 기록을 이야기했었지요. 이 책은 저자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일곱 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기록입니다.
이렇게 질병, 장애를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영 케어러’라고 부른다고 해요. ‘청년’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일궈야하는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청년들이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취지에서 저자는 개인 돌봄을 넘어서서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제안합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안전한 돌봄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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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지음ㅣ문학동네ㅣ2022년ㅣ256쪽
매일 마주 앉아 밥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겨울날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한 요리를 먹는 상대방의 표정을 살펴보는 사이, 이런 사이는 어떤가요?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이 아니어도, 이런 마음을 나누며 함께 거주하는 ‘사이’는 어떤 사이일까요? 살아가는 일에 ‘정답’이 있을까 싶어요. 사람들마다 제각각 자신의 문제와 사연을 안고 살아가니까요. 어떤 형태의 삶이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곁에 있는 이와 최선을 다해 마음을 나누는 이의 삶은 모두 정답, 아닐까요?
김선희│ 자음과모음│2022년 │196쪽
출생의 비밀은 가족 서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이지요. 이 소설의 주인공 춘란은 열 달 동안 배 속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걸 모르는 무지한 청소년 산모가 수업 시간 중 화장실에서 자신을 낳았다는 드라마틱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도 대부분 그렇듯이 이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뒤에 가면 밝혀져요. 춘란은 정작 엄마 얼굴은 본 적도 없고, 싱글인 아빠는 끊임없이 연애를 해요. 그러다 여덟 번째 여자 친구가 춘란의 새엄마가 되면서 춘란은 엄마와 어린 여동생까지 더해진 4인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요. 춘란은 이제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춘란의 좌충우돌 연애사도 시작돼요. 춘란은 이름도 개명하고 새로 또 가족이 생기지만 결론은 해피엔딩! 막장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설정이지만 이런 가족 덕분에 춘란은 마음속에 사랑을 품게 되었답니다.
이희영 │창비 │2019년 │204쪽
면접을 봐서 부모를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부모가 될 어른들은 긴장하고 면접관이 된 우리는 꼼꼼하게 내 맘에 쏙 드는 부모를 택할 수 있을까요? ‘페인트’란 페어런츠 인터뷰를 줄여 부르는 아이들만의 은어인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미래 사회, 국가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정부기관 NC센터에서 주인공 제누는 까다롭고 날카롭게 부모 면접을 봅니다. 면접을 보러 온 어른들은 진짜 부모가 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아이를 입양하면 얻게 되는 각종 혜택을 바라는 걸까요? 대부분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큰 상처를 받는다는 건 현실에서건 소설에서건 통하는 진실인가 봐요. 책에서는 가족이기에 받는 상처와 아픔을 부모 면접 과정을 통해 전면에 드러내요. 이것만 봐도 우리고 엄선해 고른 부모라도 막상 가족이 되면 결국 행복하지만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요. 가족은 그런 존재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지도 몰라요.
박지리 │사계절 │ 2017년 │ 280쪽
사실 가족이어서 모두를 힘들게 하는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박지리 작가의 『맨홀』이에요. 이 작품은 최근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0x1=LOVESONG(제로바이원러브송,이라고 읽는다 하네요. 저는 읽지도 못하는 옛날사람ㅠㅠ) 뮤직비디오 서두에 소개가 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뮤직비디오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하려면 박지리의 『맨홀』을 읽어라 할 정도로. 밖에서는 의인인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집에서는 의처증에 가족을 학대해요. 그래서 주인공 소년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집에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면 누나와 함께 공사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맨홀 속으로 도피하지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아빠가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다 순직하자 엄마와 누나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상처를 봉합한 채 살아보려 하지요. 하지만 소년은 그게 안 돼요. 가족 비극의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모두가 공감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비록 이런 현실에 처해 있지 않다 할지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에요.
평수화 외 지음| 뜨인돌 | 2020년 | 216쪽
김려령 지음|창비|2009년|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