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발명』

마이클 셔머 지음/김성훈 옮김|아르테|2019년|468쪽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대표적인 무신론자이며, 회의론자들의 저널인 [스켑틱(Skeptics)]의 편집자이기도 한 마이클 셔머의 최신작이다. 과학적 회의론으로 무장하고 유사과학을 타파하는 일에 앞장섰던 그는 죽음 앞에서도 거침이 없다. 사실 죽음과 사후세계, 영생과 불멸, 천국과 지옥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이는 없다. 누구나 죽지만, 아무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후세계에 대해 논박하는 그의 주장은 틀릴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사후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비해 이 쪽이 논리적으로 더욱 탄탄한 것만은 사실이다.
 

#과학 #죽음 #유사과학 #무신론자 #천국은존재하는가발명되었는가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들의 노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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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지음|한겨레출판|2018년|284쪽

암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기록한 철학자의 기록입니다. 죽음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며 남기는 짧지만 삶이 깊이를 더해갑니다. 생각하는 것에 대한 공부! 읽다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렇게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우는 기쁨도 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왜 제목이 아침에 피아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초겨울 아침 청량하게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을 듣는 것처럼 말입니다.

#철학자 #애도일기 #베스트셀러 #쉬운철학 #죽음 #철학자 #에세이

'철학 철학 철학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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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고향옥 옮김|주니어김영사|2016년|32쪽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손자가 공책 하나를 발견해요. 이 공책에는 할아버지가 쓴 천국에 대한 탐구가 적혀있어요. 천국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무덤의 디자인도 해봅니다. 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방법들도 여러 가지 적어놔요. 상처 딱지가 되어, 길에서 나눠주는 화장지가 되어, 지나가는 아기가 되어... 주인공은 생각하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먼저 간 천국에 가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죽음이 두려웠던 걸까? 피식피식 웃을 거리가 많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던져줍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만약의 세계』도 강추합니다.

#그림책 #재미 #할아버지 #읽기쉬움 #죽음 #만화같은그림

'별 걸 다 연구한 웃긴 책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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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김혜진 지음│허블│2020년

로봇은 인간이 하기에 어렵고 힘든, 위험한 일들을 대체합니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식물인간의 곁을 지키는 보호자의 역할 역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죽어가는 인간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TRS. 그런데 TRS에게 갑자기 윤리적인 딜레마가 찾아옵니다. 식물인간 상태의 인간이 오랫동안 입원할수록 그 보호자는 불행해집니다. 자신의 업무는 누워있는 인간을 돌보는 것이지만 자신의 주인은 보호자입니다. 기약없는 환자를 돌보는 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도록 만듭니다. 그렇다면 TRS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신부에게 전화를 통해서 고해성사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짧은 단편은 강렬한 메시지와 질문을 던집니다. 삶과 윤리, 그리고 사람과 로봇의 관계와 종교까지를 아우르는 좋은 단편입니다.

#SF #SF8 #죽음 #로봇 #웰빙 #웰다잉 #헬스케어시스템 #종교 #윤리 #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수상작 #소설집『깃털』

'SF8 시리즈의 원작 소설들을 만나보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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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비룡소|2012년|232쪽

가난한 아이 조반니는 아픈 엄마를 돌보는 착한 아이이다. 은하축제가 열리는 날 우연히 밤하늘을 나는 기차에 올라탄 조반니는 마음속 깊이 좋아하는 캄파넬라가 먼저 타 있는 것을 본다. 조반니는 캄파넬라와 별들을 여행하며 낯선 여행자들을 만나 그들의 사연과 동행한다. 은하 열차는 어디로 달려가는 것일까? 책을 덮고 나면 촉촉이 가슴을 적시는 아픔이 위로를 건네주리라.

#기차 #은하철도 #친구 #우정 #추억 #삶 #죽음 #동화

'기차와 기관사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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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는 날』

서영 지음|위즈덤하우스|2018년|36쪽

그림책입니다. 환한 봄날의 풍경이 그려진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솟구칩니다. 할아버지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달걀을 삶고, 면도를 하고, 가장 멋있는 옷을 찾아서 입습니다. 물론 여행비로 쓸 돈도 챙깁니다. 할아버지는 특별한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삶을 떠나는 여행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 땅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야 합니다. 또 언젠가는 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도 삶과 죽음을 달리하는 그 곳으로 나를 두고 떠나게 될 겁니다. 죽음은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일까요. 언젠가는 다가올 죽음에, 우리는 어떤 눈빛을 건네야 할까요.

#그림책 #읽기쉬움 #죽음 #저승사자가찾아옴 #죽음도여행일까 #이별을대하는자세 #눈물

'눈물 펑펑 흘리고 싶니?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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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이종인 옮김│흐름출판│2016년│284쪽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승승장구하던 36살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 폴 칼라니티는 갑자기 폐암 말기로 죽음을 선고받습니다. 그는 의사로서 ‘병이 얼마나 진행되고 치료될 수 있나’하는 과학적인 질문에 익숙했었죠. 그러나 시한부 선고 후에는 ‘남은 삶을 어떻게 가치있게 살까’, ‘누구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하는 환자의 실존적인 질문에 부딪힙니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묻게 될 질문이죠. 그는 의사, 남편, 아빠로, 죽어가면서도 “계속 나아가며” 의연하게 살아갑니다. 의사가 직접 경험한 죽음의 과정이 문학적으로 담겨있습니다.

#에세이 #의사 #신경외과 #시한부 #죽음 #실존적인질문에_답을주는_문학의힘

'분투하는 의사들의 에세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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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안온한 날들
- 당신에게 건네는 60편의 사랑 이야기』

남궁인 지음│문학동네│2020년│328쪽

글 쓰는 의사, 남궁인의 세 번째 따끈한 에세이입니다. 응급실에서의 지독한 하루를 그린 전작들과는 다르게, 의사인 ‘어떤 인간’의 일상과 감상을 더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책은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에 딸린 단상들을 오갑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의 급박함과 여행의 여유로움, 죽음을 목도하는 고통과 사랑의 따뜻함, 우울감과 생기, 자괴감과 보람, 울음과 웃음이 교차합니다. 응급실 의사 개인의 일기를 엿보고 싶다면.

#의사 #에세이 #응급의학과 #죽음 #죽음의순간에진한사랑이 #어떤묘사는_머리속에_그리기가무서워 #17세이상추천

'분투하는 의사들의 에세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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