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디스토피아? – 재난과 극복에 관한 다섯 이야기

일상을 망가뜨린 폭염과 폭우, 도로와 건물을 날려버린 태풍과 쓰나미, 수천년의 숲을 삼켜버린 산불,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도시 침몰, 생태계와 서식지 파괴로 인한 팬데믹, 올해는 이 모든 재해를 한꺼번에 겪었다. 언제부터인가 올 여름이 가장 더웠고 또 가장 시원한 해가 될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어가 되었다. 세상 유례없는 자연재해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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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사회과목 관련 추천도서(독자요청)

  사회 과목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 대해 공부합니다. 도서관에서는 300번대 사회과학 분야 서가에서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쉬워요. 나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치, 경제, 법, 교육 등 여러 가지 사회 제도를 다루거나,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있어요.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이 분야의 책을 읽으면 이것저것 문제만 많고 답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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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멈춰!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관계에서 상처받고 힘든 경험을 했다는 걸 알았어요. 단짝친구와의 가벼운 다툼이나 갈등 외에도, 집단 괴롭힘을 당하거나 억울한 누명을 쓴 경우도 많았지요. 드물게는 현재 진행형인 ‘모두가 꺼려하는 애’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요.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더라도, 누구에게든 친절하게 대하는 노력은 잊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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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두려움, 그리고 위로 – 내 곁에 네가 없다면

  오늘 단짝친구랑 뭐 했어요? 아침엔 서로 잠이 덜 깬 얼굴로 인사하고,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흥분하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겠죠? 집까지 가는 길을 일부러 빙 돌아서 가며 연애 이야기를 하는 날도 있겠지요? 점심을 후다닥 먹고 운동장에 나가서 공을 차거나 산책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가서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매일매일 똑같아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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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6 – 박지리 작가

까임방지권, 까방권을 쓰고 싶은 작가 딱 한 명만 고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박지리 작가입니다. 박지리 작가는 딱 일곱 권의 책을 남긴 작가예요. 작품마다 강력한 내러티브와 다양한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열일곱 소년부터 65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만들어내고, 심지어 국경마저 없애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 괴물 작가이지요. 사적인 부분은 전혀 드러나지 않은, 베일에 싸인 작가인 동시에 어느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고전으로 남을, 동시대와 호흡하는 작가. 까방권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천재 작가 박지리의 모든 작품에 도전해보세요.  『합체』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0년|252쪽 박지리 작가의 첫 책. 출간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재미있고 새롭고 놀랍다.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도시 빈민 이야기라면 이 책은 21세기에도 여전한 루저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무협 같은 수련기가 담겨 있고, 매직이 통하는 판타지가 있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라면(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소설. 책읽기에 흥미가 없는 청소년에게 좋은 마중물이 되어줄 책.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난쟁이 #난쏘공 #루저 #계룡산수련 #쌍둥이형제 #합과체 『맨홀』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2년|276쪽 박지리 작가의 두번째 책. 같은 작가가 썼나 할 정도로 <합체>와 분위기는 완전 정반대. 주인공 소년의 고통이 그대로 읽는 이에게 전이돼 읽으면서 힘들 수는 있으나 그만큼 몰입감이 강한 작품.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는 우리에게 소년의 가정폭력은 소름 끼칠 정도로 긴장감을 주고, 희주와 함께한 짧지만 달콤한 시간들은 눈에 그려질 정도로 선명하다. 하천가 검은풀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곳에 놓인 보라색 소파, 공사가 중단된 흉물스러운 건물의 파란 방수포에 가려진 맨홀이 어디 있는지도 알 것만 같은 기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맨홀의 확장판이라 여기면 될 듯.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가정폭력 #파키 #청소년보호관찰소 #소방영웅 #구멍 『번외』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8|160쪽 번외 경기, 번외편처럼 원래 계획에 없는 게 ‘번외’다. 총기 난사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소년은 그 뒤로 모든 것에서 예외가 된다. 살아남은 자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때론 정말 죽고 싶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거, 되게 살고 싶어 한다니까.” 이 문장처럼 결국 살아진다. 우리 삶이 이런 것 아닐까? 짧은 분량이지만 뭔가 되게 많은 의미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읽을 때마다 다른 빛깔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참사 #생존자 #총기난사 #트라우마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7|264쪽 수능, 대입 수시에 따라오는 면접. 어쩌면 그게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첫 번째 면접이 아닐까. 인생의 두 번째 면접은 아마도 취업을 위한 것일 텐데, 주인공 M은 마흔여덟 번째 면접에 도전한다. 어디에 쓰일지는 모르지만, 그냥 아주 작은 부품 한 개가 되어 제자리에서 잘 돌아가기만 해도 순정부품 마크를 받을 수 있기에, 그 대수롭지 않은 운명을 위해 면접을 보는 M. 합격을 하고도 그것이 합격인지 모르고 합숙 연수에서 혼자 치열한 면접을 치르는 M의 돌발 행동을 보면 마치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 차마 웃을 수만은 없게 된다. 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은 작품.   #부조리 #한국소설 #면접 #합숙 #부품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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