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걸 다 연구한 웃긴 책 (독자맞춤)

남들이 다 지나치는 걸 연구하는 사람들의 책입니다. ‘나도 본 적 있어’, ‘나도 경험한 적 있는데’ 하는 걸, 그림과 글로 ‘따~악’ 포착해놓은 책들이죠. 학문적으로 검증할 수 없으나,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분류 방법이 재밌습니다. 뭔 가를 오랫동안 보면, 사랑하게 되나 봐요.
대상에 대한 작가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어요. 웃음 혹은 적어도 미소 보장!
재미있는 책을 요청하신 하늘님을 위한 큐레이션입니다.


『교실 수면 탐구 생활』

정지은 지음|우리학교|2019년|120쪽

“둘이 자다가 하나 깨도 모를 교실 수면 탐구 생활”, 제목 그대로 입니다. 국어 선생님인 저자가 교실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스케치 하고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적었어요. 모델이 한 동작으로 가만히 있으니 천천히 그려도 되고, 엎드려있으니 눈, 코, 입을 안 그려도 돼서, 솜씨 없는 자기에게 딱 좋았다죠. 자는 아이들을 보는 마음은 처음에 원망과 야속함이었다가 애처로움과 따뜻한 기다림으로 바뀝니다. 모범생이 아니어도 그저 나인 걸로 선생님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요. 재밌고 웃깁니다.

#재미 #학교 #교사 #교육 #그림많음 #안자는척스킬 #체육시간다음_문법시간은_진정꿀잠타임 #읽기쉬움 #에세이


『나의 엉뚱한 머리카락 연구』

이고은 지음|웅진주니어|2012년|44쪽

한탄 속에 거울 속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다가, 작정하고 머리카락을 연구하기 시작하는 주인공. 연구 대상을 내 머리에서 아빠, 엄마, 동네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으로 확장합니다. 바쁠 때와 안 바쁠 때로 나뉘는 머리감기 순서도, 엄마의 찍찍이 구루프 말기 전개도, 할머니 머리 컬러차트, 대머리 스타일링 등 괴짜 같은 잉여 연구력에 웃음이 터져요. 강추

#그림책 #재미 #유머 #관찰 #용돈은_그대론데_머리카락만_뻗친다 #읽기쉬움


『아저씨 도감』

나카무라 루미 지음|이지수 옮김| 윌북(willbook)|2016년|132쪽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관찰한 아저씨들의 모습을 그린 웃긴 책입니다. 글 반 그림 반이라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애수가 있는 성실한 아저씨부터 유니폼 아저씨, 스포티 아저씨, 약간 불량스런 아저씨까지 48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어요. ‘예술가 아저씨’에서는 미술 쌤의 향기가 느껴질지도, 어딘 가에선 우리 아빠와 할아버지 유형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일본 아저씨와 한국 아저씨의 차이를 발견해보세요. 유쾌하면서도 솔직하면서도 예민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책.

#재미 #유머 #그림많음 #에세이 #일본 #일본베스트셀러 #깨알같은묘사


『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고향옥 옮김|주니어김영사|2016년|32쪽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손자가 공책 하나를 발견해요. 이 공책에는 할아버지가 쓴 천국에 대한 탐구가 적혀있어요. 천국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무덤의 디자인도 해봅니다. 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방법들도 여러 가지 적어놔요. 상처 딱지가 되어, 길에서 나눠주는 화장지가 되어, 지나가는 아기가 되어… 주인공은 생각하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먼저 간 천국에 가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죽음이 두려웠던 걸까? 피식피식 웃을 거리가 많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던져줍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만약의 세계』도 강추합니다.

#그림책 #재미 #할아버지 #읽기쉬움 #죽음 #만화같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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