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흔│2018년│208쪽
떡볶이 이야기는 한 줄 안 나와도 베스트셀러다. 겉보기에는 멀쩡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가벼운 우울 증상이 계속되는 기분부전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가 세 달 동안 정신과 전문의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우울한데도 친구들의 이야기에 의무적으로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있거나, 남한테 무시당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운 적 있거나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애매한 감정이 일상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서른 넘은 언니의 이야기라 나랑은 상관없다 싶다가도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지금 나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위로 하나쯤은 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