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세상을 점령하는 전염병 (독자맞춤)

코로나 세계 확진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백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스크, 안전 안내 문자, 발열 체크, 손 소독제 없는 일상을 생각할 수도 없고 비대면이 일상화된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언제 사그라질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가능할지 매일이 불안과 공포의 연속이다. 전염병과 관련해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해 달라는 이경옥 님의 요청으로 소설에서부터 인문서까지 좀 다양하게 찾아봤다.


『격리된 아이』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지음|우리학교|2020년|176쪽


『감염된 독서』

최영화 지음 | 글항아리 | 2018년│308쪽

차례만 봐도 질병(전염병)이 나오는 소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먼저 놀라게 된다. ‘질병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에세이인 동시에 질병과 관련된 소설들에 대한 서평 모음집이기도 하다. 소설가가 꿈이었던 저자는 국내 에이즈 최고 전문가이자 사스, 메르스 확산 때 활약했던 감염내과 의사다. 『압록강은 흐른다』과 급성출혈결막염, 『닥터 지바고』와 발진티푸스, 『데카메론』은 페스트, 『인생의 베일』과 콜레라 등 진시황에서부터 최근 메르스까지 소설 속에서 그려진 질병에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작품이 질병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재밌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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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476쪽

1998년 출간 후 100쇄를 기록했고 2008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이다. 한 남자로부터 시작된 ‘백색실명’ 전염병이 퍼지자 국가는 볼 수 있는 사람들과 격리시키기 위해 감염자들을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한다. 전염병이 급속도로 퍼지자 수용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혈안이 되고 무차별 폭력사태에다 무기를 가진 사람들은 배급 식량을 독점하는 등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 작가는 물질적 소유욕이 인간성까지 말살시킨다는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의사 아내를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되묻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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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된 과학자들』

마릴리 피터스 지음│지여울 옮김│다른│2015년│216쪽


『당신이 살아있는 진짜 이유』

앤 러브, 제인 드레이크 지음│이윤진 옮김 | 내인생의책│2017년│192쪽

인류가 예방접종으로 전염병을 이겨내게 된 것은 백 년도 안 됐다. 옛사람들은 염소 소변으로 목욕하고 기절할 때까지 피를 뽑는 등 원시적인 방법으로 전염병에 맞섰다. 어처구니없는 이런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의 존재와 발견했고 무시무시한 파괴자들을 물리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냈다.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의 역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발생한 전염병의 역사와 그 속에서 원인을 찾고 치료와 예방법을 모색했던 노력을 연대기별로 보여준다. 사진 자료와 그림으로 방대하고 어려운 전염병에 대해 쉽고 개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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