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김성호 지음|지성사|2017년|176쪽
김성호 지음|지성사|2017년|176쪽
김정민 지음|우리학교|2020년|200쪽
인간 세상에 감염병은 하루이틀된 일이 아닙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원인도 모른 채 ‘페스트’라는 감염병에 걸려 죽었던 일이 있었지요. 2000년 이후에 퍼졌던 사스, 메르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었습니다. 감염병은 인간을 두렵게 하고, 사회를 마비시키고, 세계를 공황 속에 빠뜨리고는 했지요. 과학기술로 무장한 인간도 감염병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금의 세상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절망과 공포만을 말하지는 않아요. 따뜻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커다란 공존 시스템인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에요. ‘원 헬스 One Health'.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야 생태계 안의 인간도 건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의 건강,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건강을 도모하는 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푸른 지구별의 생명 공존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지유 지음|풀빛|2020년|176쪽
지난 여름 대책 없이 비가 쏟아졌지만, 쉴 새 없이 태풍이 찾아왔지만,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죠. 산이 무너져 내리고, 몇 십 년 살던 집이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걷잡을 수도 없는 산불이 일어나기도, 남극에서는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리기도 하고 있다지요. 인간은 이 앞에서 역시나 속수무책이었죠.
이런 기후 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기후 변화’라기보다 ‘기후 위기’라는 말이 더 적절한 지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지금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어떤 이유로 변화하는지, 기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인간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어렵지 않게, 배우고 생각할 수 있어요.
공우석 지음│반니│2018년│176쪽
지난 6천 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가 겨우 1도 상승했는데 1979년 이후에는 10년마다 0.2도씩 오르고 있다. 이 추세라면 30년 안에 지구상 생물종 중 4분의 1이 멸종하고, 7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다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다. 기후위기는 폭염, 산불 같은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이어진다. 지구 탄생 이후 지구 온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기후변화는 왜 일어나는지,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누구이고 그 피해는 누가 감당해야 하는지,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이지유 지음│풀빛│2020년│176쪽
날씨와 기후는 어떻게 다른지, 지구 시스템과 기후 시스템은 무엇인지, 기후가 왜 변하는지를 기후대로 나누어 살펴보고 기후를 조절하는 요소와 기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마치 대화하듯 편안하게 설명해준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을 살피고 정치, 언론, 여성, 생활방식, 사고방식, 기후 정의, 기후 행동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과 실천법을 제시해주는 다이제스트 기후 사전이라 할 만하다. 기상과 기후의 지식 전반을 알려주는 입문서답게 글 내용을 뒷받침하는 앙증맞은 삽화까지 더해져 한 편의 과학 웹툰을 보는 것 같다.
레슬리 덴디, 멜 보링 지음|다른|2011년|239쪽
김성호 지음|지성사|2010년|288쪽
마릴리 피터스 지음|다른|2015년|216쪽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많다. 아직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서 한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전염병과 싸우는 의료진이 있고,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은 전염병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전염병의 최초 감염자를 찾고, 전염 경로를 파악하는 과학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살고 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마크 미오도닉 지음|MID|2016년|328쪽
최재천 지음|사이언스북스|2012년|312쪽
마이클 파트 지음|굿모닝미디어|2020년|196쪽
신인철 지음|마리기획|2020년|246쪽
이름부터 대놓고 ‘학습만화’라고 티를 내고 있다. 심지어 책의 목차조차도 2018년에 입학한 고1부터 배우기 시작한 통합과학 교과서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고 다. 현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에 재직 중인 현직 교수님이 수많은 강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에 집중하여 이를 만화로 풀어내고 있다. 조금은 어설픈 그림체가 만만해 보이지만, 내용은 결코 허술하지 않다. 만화책이긴 한데 그림에 비해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조금 아쉽다.
조진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6년|424쪽
유전은 너무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우리는 유전에 그다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종종 눈에 띄여서 ‘사촌이 땅을 살 때마다 아픈 배 부분’만 골라서 자극시키는 ‘좋은 유전자 몰빵’의 사례들이 아니라면, 그다지 의식하지도 않으면서 살 거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유전자, DNA, 표현형, 유전 법칙 등이 확립되는 과정에는 소위 말하는 ‘천재’ 과학자들 여러명의 평생을 바친 연구와 치열한 대립이 있었다. 생물학을 전공한 전직 게임개발자 출신의 작가는 자신의 두 가지 장점을 살려 주요한 생물학적 개념을 마치 게임 속 주인공이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빌려 펼쳐낸다. 그 흥미진진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머릿속에 유전학의 역사와 기본 개념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리오 파리넬라 글, 그림 & 하나 로스 글|황승구 & 김소정 옮김|푸른지식|2017년|각 164쪽, 152쪽
뇌와 신경은 우리가 지금 이 글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본체인 동시에, 지금 우리의 몸이 제대로 기능할 수도 있도록 조율하는 관리자이기도 하다. 본체인 동시에 관리자이고 입력과 처리와 출력을 동시에 담당하는 기관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도 한 분야가 뇌와 신경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신경과학과 박사학위를 지닌 전문가답게(심지어 이를 번역한 인물조차 신경과학자!), 감각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에서 시작하여([더 센스]) 뇌를 구성한는 신경세포들과 그 역할([뉴로코믹])을 하나의 로드 어드벤처 무비 형식을 빌어 제공하고 있다. 내용은 상냥하지만, 공포 만화에서 볼 법한 다소 그로테스크한 그림체와 중세풍의 표지 디자인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김명호 지음|이데아|2020년|304쪽
덕업일치를 이룬 과학덕후 김명호 작가의 신작. 저자는 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직업적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과학의 본질인 ‘알고자 하는 열정’에 푹 빠져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대상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얼마나 깊이 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상 같은 인물이다. 김명호 작가의 책 중에서 학습만화적 성격이 더 짙은 것은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사이언스북스, 2015), [김명호의 과학 뉴스](사이언스북스, 2017)이지만, 이들을 읽기 전에 과학이라는 본진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더 권하고 싶다. 과학이 지금껏 그 모습을 형성해온 과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지유 지음|창비|2020년|184쪽
신성출판사 편집부|골든벨|2010년|214쪽
철도에 대해 한 걸음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열차의 종류, 운전실과 객차의 구조, 동력 메카니즘, 대차(바퀴 장치), 신호, 선로, 터널, 역 등 철도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페이지 마다 깨끗한 컬러사진이 실려있어 이해를 돕고 도표나 기술장치들에 대한 일러스트 역시 충실히 그려져 있다. 표지의 KTX 산천과 달리 일본 철도를 기본으로 삼았지만 철도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과학 #기관사 #증기기관차부터_고속철도까지 #연결기 #브레이크 #제한속도 #분기기 #교량 #터널 #차량기지
이원영 지음|사이언스북스|2018년|224쪽
까치를 연구하던 연구자는 같은 ‘새’라는 이유에 이끌려 머나먼 남극으로 떠난다. 푸른 하늘이 아니라, 더 짙푸른 바다 속을 나는 듯 유영하는 새 펭귄을 연구하기 위해서. 펭귄은 그저 뒤뚱거리며 얼음 위를 걸어다니는 귀여운 인형이 아니다. 혹독한 자연 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한 강인한 생명체이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악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되는 생태계의 바로미터가 바로 펭귄이다.
김예동 지음|지식노마드|2019년|288쪽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끝도 시작도 없다지만, 심리적 거리가 가장 먼 곳은 아마도 극지방일 것이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인간의 발걸음은 해마다 남극에 5만명, 븍극에 200만명씩 발자국을 찍고 돌아온다. 저 하늘의 달나라만큼 먼 이야기였던 북극과 남극을 여행하기 전,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극지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지구물리학자가 친절하게 안내한다. 멀리서보면 두꺼운 빙하만큼 단단하지만, 사실은 인간의 활동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살얼음같은 극지의 진짜 모습을 말이다.
이유경, 정지영 지음|지식노마드|2015년|168쪽
북극점 발견을 둘러싼 아문센과 스콧의 일화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북극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구물리학자들은 백아의 기준선인 북위 66도 33분보다 위쪽을, 생태학자들은 수목한계선 북쪽을 북극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영구동토, 툰드라 지역에서도 굳세게 생존하는 각종 생물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강인함을 통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한편, 그들의 힘겨운 생존을 간단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인간의 오만함을 동시에 짚어내며 마음 한구석에 서늘한 기운을 남긴다.
#과학 #북극 #극지연구소 #극지연구시리즈 #동토 #툰드라 #백야 #극야 #나무가살지못하는곳부터북극이다 #동토는얼어있어야한다
남종영 지음|한겨레출판|2009년|328쪽
극지의 자연과 생태계를 이야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 단어가 온난화와 기후변화이다. 고체 상태의 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지는 기온 상승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드러내는 커다란 지구온난화 감지장치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북극에서 시작하여 알래스카와 남태평을 지나 남극까지 도달한 후, 다시 지구 반바퀴를 돌아 우리네 동해 앞바다에서 마무리하는 환경전문기자의 극지생물 및 생태계 보전 프로젝트를 따라가보자.
셸리 라이트 지음|이승호, 김흥주, 임수정 옮김|푸른길|2019년|464쪽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는 가해자이며, 환경과 생태계는 일방적인 피해자로 고착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대립적 시각의 사각지대에 이누이트족이 있다. 얼음 위에서 태어나 빙하 위를 걷다가 다시 차가운 공기 속에서 별로 돌아가는 이누이트족의 생존은 북극곰과 펭귄에 밀려 좀체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얇아져 늘 다니던 얼음길이 깨지면서 찬물에 익사하는 이누이트족들의 슬픈 운명처럼.
#과학 #환경 #극지 #이누이트 #에스키모가아니다이누이트다 #온난화 #기후변화 #눈과얼음을의미하는다양한표현들
율라 비스 지음|김명남 옮김|열린책들|2016년|312쪽
사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과포자라도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있다. 특히나 이 세상은 연약한 내 아이를 노리는 온갖 세균들과 바이러스들이 득시글 거리는 곳이 아니던가! 평생 과학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저널리스트 출신 엄마가 아이의 건강을 위해 백신에 대해 공부하고, 집단 면역에 대해서 연구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렸다. 글의 전개가 다소 호들갑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어쩌랴, 그게 엄마의 마음인 것을.
프랜시스 젠슨, 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김성훈 옮김|웅진지식하우스|2019년|360쪽
성공한 신경학자이자 싱글맘의 일생은 바쁘고 또 바빴지만, 적어도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두 아들이 사춘기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다정하고 얌전했던 아들들은 사춘기에 들어서자 머리카락에 빨간색 줄무늬를 넣고, 교통신호를 무시해 죽을뻔하는 일들을 벌인다. 그러나 엄마를 더 미치게 하는 것은, 아들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에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들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고. 그래서 엄마는 연구한다. 도대체 엄마의 다정한 아들들을 외계인으로 만들어버린 사춘기라는 괴물을 말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우리의 성장과정에서 겪는 뇌의 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엄마에게는 외계인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의 이유를 알려주고, 외계인 취급을 받는 십대들에게는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게 해준다.
송경화 지음|홍영진 그림|궁리출판|2016년|292쪽
엄마의 잔소리가 괴로운 이유는 그게 틀린 말이어서가 아니라, 듣고 보면 맞는 말이어서다. 듣고 보면 엄마의 잔소리가 틀린 말은 아니다.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하기 싫어서 안하는 걸 딱딱 집어 말하니 듣기가 너무 싫을 뿐이지. 그런데 세상에나, 엄마의 잔소리 속에 담긴 듣기 싫은 진실을 고차원적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딸이 있다. 생물학 박사 출신 엄마가 십대 딸이 공부하는 것이 못 미더워 옆에서 잔소리를 했는데, 엄마의 잔소리는 글이 되고 딸의 예술혼은 삽화가 되어 멋진 책이 한 권 탄생했다. 잔소리를 과학적으로 승화시킨 엄마와 딸에게 박수를.
이지유 글 그림|창비|2011년|276쪽 & 이지유 글 그림|창비|2019년|248쪽
과학전문작가인 이지유를 유명하게 만든 별똥별 아줌마 과학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과 가장 최근의 책. 여러권의 시리즈 중 특별히 이 두 권에 주목하는 이유는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변화 때문이다. 별똥별 아줌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매는, 저자의 실제 아들딸의 이름과 동일한 민지와 민우 남매다. 흥미로운 것은 우주 이야기에서는 아직 어려서 엄마와 아빠를 따라서 천문대로 올라가서 구경하던 민지와 민우가 최근 책 아프리카 이야기에서는 훌쩍 자라 어른이 되어 둘이서만 아프리카로 떠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와 저자와 책의 주인공이 모두 함께 자라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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