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그녀들』
소피 리갈 굴라드 지음|이정주 옮김| 씨드북|2021년|160쪽
소피 리갈 굴라드 지음|이정주 옮김| 씨드북|2021년|160쪽
강리오 지음|소원나무|2019년|232쪽
사채업자의 추적 때문에 학교도 다니지 않는 영유에게 유일한 가족은 알콜 중독자 엄마뿐이다. 유일한 휴식처인 놀이터에서 영유는 늘 선망하던 현재를 만난다. 형과 비교당하면서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친구들의 괴롭힘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 역시 한숨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영유에게 호의적인 중국집 배달형도 아빠가 휘두른 폭력으로 생긴 화상 자국을 문신으로 감추며 살아간다. 영유의 가출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틀을 보낸 셋은, 결국 학대의 가해자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아동학대의 피해자를 보호할 곳이 집뿐이고 가족이라는 이름이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어른들의 소유가 아닌 온전한 삶의 주체로 존중받기 위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무엇일까? 영유 같은 친구가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해주는 소설이다.
김선정|문학동네|2016년|184쪽
이현 지음ㅣ창비ㅣ2022년ㅣ328쪽
박지리 │사계절 │ 2017년 │ 280쪽
사실 가족이어서 모두를 힘들게 하는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박지리 작가의 『맨홀』이에요. 이 작품은 최근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0x1=LOVESONG(제로바이원러브송,이라고 읽는다 하네요. 저는 읽지도 못하는 옛날사람ㅠㅠ) 뮤직비디오 서두에 소개가 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뮤직비디오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하려면 박지리의 『맨홀』을 읽어라 할 정도로. 밖에서는 의인인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집에서는 의처증에 가족을 학대해요. 그래서 주인공 소년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집에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면 누나와 함께 공사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맨홀 속으로 도피하지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아빠가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다 순직하자 엄마와 누나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상처를 봉합한 채 살아보려 하지요. 하지만 소년은 그게 안 돼요. 가족 비극의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모두가 공감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비록 이런 현실에 처해 있지 않다 할지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에요.
쓰카모토 하쓰카 지음|김난주 옮김|왼쪽주머니|2021년|324쪽
이꽃님 지음ㅣ문학동네ㅣ2020년ㅣ240쪽
이 책을 읽은 고1 여학생은 이렇게 말하더라.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제 친구 같아요. 가정폭력 당하는 모습이 너무 불쌍해요. 마음이 아파요.”
세상에서 힘들고 추워도 집에 돌아가면 마음 포근하고 따뜻해져야 하잖아. 그런데 이 소설에 나오는 아이는 가장 아늑해야 할 집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사는 거야. 이 아이 곁에서 같이 마음 아파하고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우리의 삶에 행운은 무엇일까. 어쩌면 행운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몰라. 내 곁에 있는 친구, 나를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이 다 나에게 다가온 행운일지도!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2년|276쪽
박지리 작가의 두번째 책. 같은 작가가 썼나 할 정도로 <합체>와 분위기는 완전 정반대. 주인공 소년의 고통이 그대로 읽는 이에게 전이돼 읽으면서 힘들 수는 있으나 그만큼 몰입감이 강한 작품.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는 우리에게 소년의 가정폭력은 소름 끼칠 정도로 긴장감을 주고, 희주와 함께한 짧지만 달콤한 시간들은 눈에 그려질 정도로 선명하다. 하천가 검은풀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곳에 놓인 보라색 소파, 공사가 중단된 흉물스러운 건물의 파란 방수포에 가려진 맨홀이 어디 있는지도 알 것만 같은 기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맨홀의 확장판이라 여기면 될 듯.
이꽃님 지음|문학동네|2020년|200쪽
최상희 지음|비룡소|2017년|2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