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음|허블|2020년|376쪽
경주마 ‘투데이’의 기수는 휴머노이드 ‘콜리’. 인간보다 가벼운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대체된 기수를 태우고 달리려면 경주마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연골이 다 닳아 더는 뛸 수 없게 된 투데이를 위해 콜리는 스스로 낙마를 한다. 집안 형편 때문에 소프트 로봇 연구원의 꿈을 잠시 접은 연재는 폐기 직전 상태에 놓인 콜리를 집에 데려와 복원시키려 한다. 집에는 휠체어 생활을 하는 언니 은혜와 소방관 남편을 잃고 두 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사는 엄마 보경이 있다. 로봇보다는 휴먼에 가깝게 태어나게 한 것이 연구원의 실수였을까? 콜리로부터 위안을 받는 인간들의 모습이 판타지 같은 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