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의 아이』
낸시 파머 지음|백영미 옮김|비룡소|2004년|7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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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파머 지음|백영미 옮김|비룡소|2004년|735쪽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실버버그 글|박상준 역|좋은벗|2000년|326쪽
AI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영화해설을 찾아보니 원작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책을 찾아보았더니 책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SF의 거장이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만 있었죠. 그래서 책바다를 이용하여 창원시립도서관에 있는 이 책을 ‘책바다서비스’를 이용하여 받아보았습니다. 이 책은 왜 아이작 아시모프가 SF거장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원작은 중단편이었는대 SF 2세대 작가인 로버트 실버버그에 의해 장편으로 개작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도서관에 반납하면서 아쉬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n by Daniel Keyes
Algernon, 꼭 사람 같은 이 이름의 주인은 바로 쥐랍니다. 미국의 작가 다니엘 키스의 SF 명작, “알제넌에게 꽃을" 이예요. 이 책의 주인공인 찰리 고든은, 자신이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수준의 지체 장애를 가진 서른두 살의 남자예요.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뇌 수술을 통해 지능을 끌어올리는 실험에 참가한 후 찰리는 순식간에 천재가 되고, 그로 인해 그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게 돼요.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실험을 통해 천재쥐가 된 ‘알제넌’ 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실험 후 천재가 된 ‘찰리’. IQ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상에 눈뜨게 돼요. 동료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것과, 어머니가 자신을 차별한다는 것과, 처음 느껴보는 사랑. 정신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찰리가 겪는 감정과 상황들에 집중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완벽히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동시에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답니다. 모르는 게 약일까요, 아는 게 힘일까요?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일은 정말 행복한 것일까요?
by Lois Lowry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책인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예요. 청소년 책추천 “너에게 건넨다" 시리즈 열 다섯 번째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이 책은 4부작 중 첫 번째로, SF 디스토피아 소설이예요. 먼 미래, 오래된 전쟁과 그에 지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사회는 모든 다양성과 다름을 완벽히 통제한 채로 늘 ‘같음 (Sameness)’ 상태만을 추구하며 살아가요. 열두 살이 되면 이 사회 속에 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직업이 배정되는데, 주인공 조너스에게 ‘기억 전달자 (The Giver)’ 라는 특별한 직업이 배정되며 생기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조너스가 기억을 하나하나 전달받을 때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하는지, 가족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나아가 인류에게 있어 지식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같은 4부작의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책도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이종산 외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 168쪽
출근길에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을 들을 때가 있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을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이 한국 사회에서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인어의 걸음마는 장애인 문제를 다룬 네 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책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제를 SF 소설로 표현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작가의 상상력 뒤에 숨은 차별의 문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김소연 외 지음 | 라임 | 2021년 | 184쪽
김창규,이명현,이은희,이종필,정경숙 지음│사계절│2020년│220쪽
SF는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약칭입니다.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문학 또는 매체 장르를 뜻하지요. SF는 과학에서 출발했지만 문학의 영역이다 보니, 창작은 주로 문학 작가들의 몫이었어요. 그러면, 과학자들이 직접 SF를 쓰면 어떨까요. 과학자의 논리가 문학의 감성과 만나면 어떤 SF가 태어날까요. 이러한 궁금증에서 이 책은 출발했습니다. 이 책은 과학자들이 쓴 5편의 SF 소설을 담고 있답니다.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발한 상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SF 소설을 쓰는 일이 과학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은희 작가는 소설을 쓸 때의 즐거움이 과학을 연구할 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해요. 과학자는 세상에서 자신만이 아는 지식을 알아냈을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데, 나만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소설로 풀어내는 즐거움도 못지않게 컸다고 합니다. 이 책이 과학과 SF를 잇는 다리가 되겠지요.
이희영 │창비 │2019년 │204쪽
면접을 봐서 부모를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부모가 될 어른들은 긴장하고 면접관이 된 우리는 꼼꼼하게 내 맘에 쏙 드는 부모를 택할 수 있을까요? ‘페인트’란 페어런츠 인터뷰를 줄여 부르는 아이들만의 은어인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미래 사회, 국가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정부기관 NC센터에서 주인공 제누는 까다롭고 날카롭게 부모 면접을 봅니다. 면접을 보러 온 어른들은 진짜 부모가 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아이를 입양하면 얻게 되는 각종 혜택을 바라는 걸까요? 대부분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큰 상처를 받는다는 건 현실에서건 소설에서건 통하는 진실인가 봐요. 책에서는 가족이기에 받는 상처와 아픔을 부모 면접 과정을 통해 전면에 드러내요. 이것만 봐도 우리고 엄선해 고른 부모라도 막상 가족이 되면 결국 행복하지만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요. 가족은 그런 존재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