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로 읽을 만한 Young Adult 소설- 고등학생용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ㅊㅊㅊ친구들의 언니, 오빠, 누나, 형인,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가 직접 작성한 큐레이션입니다!

고등학교 영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무슨 기분이 드나요? 어떻게 ‘공부’ 해야 할지 막막한가요? 중학교 영어보다 요구하는 것도, 알아야 하는 것도 훨씬 많아서 부담스럽다고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는 또 하나의 커다란 장애물이예요. 수포자를 잇는 영포자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니까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더 많은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암기에 암기만을 반복하기 때문이랍니다. 지루할 뿐더러, 지식을 습득하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짜릿함은 전혀 느낄 수 없지요. 하루종일 단어만을 외우는 일. 정확한 문법을 위해 한 문장에 대여섯 개의 밑줄을 치는 일. 모의고사에 실린 지문들만을 계속해서 읽는 일. 아는 단어는 많아도, 완벽한 문법을 구사할 수 있어도, 수많은 밑줄을 그어가며 수많은 글들을 읽었어도 결국에는 I’m fine, thank you, and you? 교과서 영어를 구사하게 되는 독자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영어원서로 읽을 만한 Young Adult 소설과 넌픽션을 고등학교 수준 영어에 맞추어 골라보았어요..


『Stoner』

by John Edward Williams

1965년에 미국에서 출판된 이 작품은 빛을 보기까지 오십 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시차를 극복하고 전세계 문학 애호가들의 인생 소설로 손꼽히는 명작입니다.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책이기도 해요. 어찌 보면 지나치게 평범한 삶을 사는 듯한 스토너라는 남자. 이 남자의 인생이 대단하게 느껴지기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기 때문이예요. 미주리주 시골에서 태어난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인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학한 대학에서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돼요.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읽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Mr. Shakespeare speaks to you across three hundred years, Mr Stoner; do you hear him?”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데, 스토너, 들리나? 라는 교수의 질문과 동시에 스토너의 세상이 뒤집혀요.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책을 사랑하는 인간으로, 자신이 한꺼풀 벗겨지는 경험과 함께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는 스토너의 인생이 궁금하다면? 존 에드워드 윌리엄스의 명작, 스토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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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ll』

by Sylvia Plath

짧지만 극적이고, 찬란한 생을 살아갔던 작가. 실비아 플래스의 소설 The Bell Jar입니다. 400편이 넘는 시를 남겼음에도 그녀가 남긴 소설은 이것 하나뿐이라서 더욱 울림이 큰 소설이예요. 제목인 bell jar는 말 그대로 종 모양의 유리 단지를 말하는데요, 1950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에스더 그린우드는 자신의 머리 위에 이 Bell jar가 씌워져 있다고 생각해요. 젊은 여성이 몰락하고 부서지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인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해요. 실비아 플래스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오래 힘들어했는데, 실제로 이 소설은 작가 스스로가 생을 마감하기 한 달 전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픽션과 넌픽션의 경계에 있는 이 책은 설명만 듣자면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같지만,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수잔나 케이슨의 “Girl, Interrupted”등과 함께 성장 소설 명작에 빼놓을 수 없는 책이예요. 단순히 한 젊은 여성이 겪는 몰락의 이야기만이 아닌, 그녀를 둘러싼 사회의 폭력성과 억압, 정체성, 가족과의 관계 등등 수많은 주제들이 어지럽고 아름답게 뒤섞인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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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for Algernon』

n by Daniel Keyes

Algernon, 꼭 사람 같은 이 이름의 주인은 바로 쥐랍니다. 미국의 작가 다니엘 키스의 SF 명작, “알제넌에게 꽃을” 이예요. 이 책의 주인공인 찰리 고든은, 자신이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수준의 지체 장애를 가진 서른두 살의 남자예요.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뇌 수술을 통해 지능을 끌어올리는 실험에 참가한 후 찰리는 순식간에 천재가 되고, 그로 인해 그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게 돼요.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실험을 통해 천재쥐가 된 ‘알제넌’ 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실험 후 천재가 된 ‘찰리’. IQ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상에 눈뜨게 돼요. 동료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것과, 어머니가 자신을 차별한다는 것과, 처음 느껴보는 사랑. 정신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찰리가 겪는 감정과 상황들에 집중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완벽히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동시에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답니다. 모르는 게 약일까요, 아는 게 힘일까요?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일은 정말 행복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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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iers』

by Malcom Gladwell

이번에 소개할 책은 너무나도 유명한 넌픽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예요. Outlier라는 단어의 뜻은 통계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로,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는 표본’ 을 뜻하는데요.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보통 사람의 범주를 뛰어넘은 사람’을 설명하고자 이 단어를 사용해요. 많이들 성공은 개인의 능력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성공’ 에 대한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고 있어요. 총 2부로 나누어진 이 책은, 1부에서 그 유명한 ‘1만 시간의 법칙,’ 그리고 2부에서 ‘환경과 성공의 상관관계’ 에 대해 다루어요. 지겨울 만큼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책들 사이에서, 2008년 출간된 이 책이 지금까지 우뚝 솟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공을 위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라는 수많은 전언보다는, 작가 스스로가 모은 통계와 자료, 그리고 정보를 바탕으로 그 요인을 분석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자기계발서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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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by Oliver Sacks

 

올리버 색스의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영국의 신경과 전문의로, 책의 챕터마다 그가 만난 환자들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병,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을 다루었어요. 병으로 인한 뇌 손상 이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1945년 이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길 잃은 뱃사람.’ 언어상실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듣는 ‘대통령의 연설,’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익살꾼 틱 레이’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도 해요. 신경학, 심리학 그리고 뇌라는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문학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책이예요.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환자들을 관찰하였기 때문에 어렵고 딱딱한느낌은커녕 오히려 감동적이고 철학적인 울림을 주는 넌픽션이예요.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와 철학이라는 인문학적 분야가 대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의사의 책에서 느껴지는 이 감정이 무엇일지. 그 깊이를 기대하며 읽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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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게스트 큐레이터

책 읽는 어린이에서 책 읽는 어른으로. 흥미로운 것들을 좋아하고 이상한 것들을 잘합니다. 지금은 미시간대학교에서 미술과 과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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