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알못이지만 과학과 친해지고 싶어?

제가 바로 ‘과알못’입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적고(거의 없고), 과학에 대해 아는 것이 적어요(없어요). 과학에 대한 책을 읽노라면 자연스럽게 건너뛰며 읽는 자신을 발견하지요. 모르는 용어들이 많으니까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적당히 건너뛰면서 읽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읽고 나도 잘 알지 못하고 책을 읽은 감흥과 보람도 적을 수밖에요. 분명, 저와 비슷한 부류의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네 권의 책! 과학을 잘 알지 못하지만 과학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부글부글 끓는 친구들을 위해 네 권의 책을 골라봤어요. 재미도 있거니와 읽기 어렵지도 않아요. 읽고 나면 과학과 엄청 친해진 느낌, 과학을 무척 많이 알게 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책들이에요. 과알못 친구들, 이 책 읽고 과학과 친해지기를 바랄게요.


『엄마랑은 왜 말이 안 통할까?』

딘 버넷 지음, 김인경 옮김│뜨인돌│2022년│288쪽

“일어나, 지금이 몇 신데 아직 자고 있어?”,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을 때야.”, “밥 먹을 때만이라도 휴대폰 좀 내려놔라.”, “나이 들면 다 이해하게 될 거야.” 이러한 말은 십 대 청소년에게 익숙할 거예요. 어쩌면, 오늘 아침에 이 중 한 가지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말들은 책 <엄마랑은 왜 말이 안 통할까?>의 목차 일부입니다. 십대 자녀와 부모의 갈등을 다룬 책이냐고요? 예, 맞아요. 작가 딘 버넷은 이 갈등의 원인을 ‘뇌’에서 찾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이 책은 십대가 왜 휴대폰에 집착하고, 방 청소를 부지런히 하지 않는지, 학교 생활에서 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지, 뇌 과학의 시선으로 살펴봅니다. 이러한 십대의 행동에는 다 ‘뇌의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의 저자 딘 버넷은 뇌와 신경계를 연구하는 학자인데요. 뇌 과학의 관점에서 부모와 십대 자녀의 갈등을 파헤쳐보고, 이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십대의 일상을 표현한 유머러스한 카툰, 친근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체,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편집 디자인은, 이 책이 십대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는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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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손』

김창규,이명현,이은희,이종필,정경숙 지음│사계절│2020년│220쪽

SF는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약칭입니다.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문학 또는 매체 장르를 뜻하지요. SF는 과학에서 출발했지만 문학의 영역이다 보니, 창작은 주로 문학 작가들의 몫이었어요. 그러면, 과학자들이 직접 SF를 쓰면 어떨까요. 과학자의 논리가 문학의 감성과 만나면 어떤 SF가 태어날까요. 이러한 궁금증에서 이 책은 출발했습니다. 이 책은 과학자들이 쓴 5편의 SF 소설을 담고 있답니다.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발한 상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SF 소설을 쓰는 일이 과학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은희 작가는 소설을 쓸 때의 즐거움이 과학을 연구할 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해요. 과학자는 세상에서 자신만이 아는 지식을 알아냈을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데, 나만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소설로 풀어내는 즐거움도 못지않게 컸다고 합니다. 이 책이 과학과 SF를 잇는 다리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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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이정모 지음│바틀비│2020년│264쪽

우리는 왜 과학을 공부하는 걸까요? 이 책을 쓴 이정모 저자는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과학을 연구하며 배운 가치들을 실패, 모험심, 수정, 겸손, 공생, 협력 등 17가지 키워드로 나눠서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7가지 태도 중, 저자가 처음으로 말하는 것은 ‘실패’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10년간 노벨상을 받은 이들을 조사해 보았는데요. 이들의 평균 나이는 57세였고, 핵심 논문을 생산하는 것에 17년이 걸렸으며, 그 후 노벨상을 받을 때까지 14년이 더 걸렸다고 해요. 노벨상 수상자들은 천재라기보다 끈기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들이 연구를 하면서 보낸 수십 년의 시간은 무수한 실패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고, 아주 가끔 성공이 있었던 거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한 것이 노벨상 수상의 비결이었어요. 이정모 작가는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과학자입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과학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지요. 책을 읽다 보면, 17가지의 태도가 과학에만 한정되는 덕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과학이 가르쳐 준 것들’은 우리의 인생을 밝고 씩씩하게 만드는 삶의 자세이기도 한 까닭이지요. 이 책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는 유쾌한데다가 삶과 사회의 지향점을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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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풀빛│2019년│184쪽

라면 좋아하나요? 라면 한 그릇이면 몸과 마음이 훈훈해지죠. 2019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 1위가 한국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일 년에 75.6개의 라면을 먹는다고 해요. 한국인의 라면 사랑, 대단하죠. 인스턴트 라면은 국수를 기름에 튀겨 건조한 건데, 이에 사용하는 기름이 야자나무 열매를 짜서 얻은 팜유입니다. 팜유로 튀기면 훨씬 바삭하고, 시간이 지나도 고약한 기름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팜유를 제조하는 회사에서 야자나무를 대량으로 심으려고 인도네시아 등의 원시림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 알고 있나요? 숲이 사라지면 숲에 살던 동물들은 오갈 데가 없어지죠. 또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숲의 면적이 줄어서 지구의 온도가 오르게 됩니다. 라면 하나가 지구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칩니다. 작가는 이런 말을 해요. “사람은 너나없이 귀한 존재이고 귀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 권리는 지구에 살고 있는 뭇 생명들에게도 똑같이 있다.” 다른 생명의 고통에 아랑곳없이 나만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과 모든 생명이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마음이지요. 오늘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옷을 샀는데, 그것이 다른 생명의 희생과 고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떨까요? 이것을 먹어도 또는 구입해도 괜찮을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겠지요. ‘나’는 세상과 이렇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지구의 많은 생명이 보내는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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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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