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언어로 한글을 만드노니』
수냐 지음|평사리|2018년|164쪽
수냐 지음|평사리|2018년|164쪽
고운기 해설|놀(다산북스)|2012년|200쪽
하상만 지음|실천문학사|2013년|215쪽
과학과 시? 책 이름부터 이상하다.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학,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시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제법 잘 연결해서 이 책을 썼다. 학교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별이 사라진 요즘의 모습을 잘 반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강휘 엮음|이담북스|2018년|261쪽
홍세화 외 7명 지음|교육공동체벗|2012년|256쪽
앞서 자아와 사회의 해석이 비슷하지 않냐-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책은 자아와 사회의 깊은 관련성, 그리고 내가 사회에서 삶을 어떻게 꾸려 가면 좋을지를 논의합니다. 내 생각이 오로지 나로부터 나온 것일까요? 혹시 고통, 죽음에 관해서 고민해 본적 있나요? 부산대 점필재 연구소에서 실시한 ‘청소년인문고전독서교실’의 강의를 다듬고 모아놓은 책입니다. 책이 흥미로웠던 친구들은 2편 『생각해봤어? 우리가 잃어버린 삶』도 함께 읽어보길 바라요.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와 사회, 모두에게 물음표를 던져봅시다.
김경집 지음|더숲|2015년|495쪽
‘학제적’, ‘간학문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사회문화 교과목에서 들어본 친구도 있을 텐데요. 학문 간의 경계를 아우른다는 뜻입니다. 사회학에서는 사회를 특정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문화 경향과 다양한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학제적 경향, 크게 두 경향이 존재하는데요. 『생각의 융합』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여러 역사적 순간들을 융합해 제시하며 학제적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을 줍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콜럼버스와 이순신 장군이 어떠한 생각에서 한 점으로 만나게 될까요? 여러분이 배운 많은 과목들의 단편적 지식이 하나로 연결되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오찬호 지음|개마고원|2013년|280쪽
최근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는 덧셈·뺄셈 배우던 시절부터 속해온 경쟁사회를 증오하죠. 그러나 이미 경쟁에 동화돼 때로는 자신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경쟁을 위해 차별과 학력주의를 재생산하기도합니다. 궁극적으로 경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움직임들에 대해서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온전히 내 성격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나도 모르게 차별에 찬성하게 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경쟁괴물이 되었을까요? 사람·인간이 아닌 ‘n포세대·캥거루족·잉여세대’ 등으로 지칭되는 현 이십대의 안타까운 실태와 그를 둘러싼 한국사회를 직설적으로 고발합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중앙북스|2015년|364쪽
우리 사회의 시간은 유유히 흘러간다기 보다는, 화폐처럼 계산돼 사용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집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1분단위로 계산해 문밖을 나설 정도니까요. 운동도 주로 실내 헬스장 러닝머신 위 제자리에서 달리며 최대효율의 최소공간에서 몸을 단련하죠. 그러나 여기, 자연과 가까운 모습으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는 언어학자인 저자가 1975년 직접 라다크에서 생활한 기록을 남긴 책입니다. 이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는 사뭇 다른 가치를 지향하면서 생활하죠. 라다크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사회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돌아보게 합니다.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김성은 지음|막스베버 원저|아이세움|2011년|214쪽
과거에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상황들이 연결되어 현재를 이루고 또 그것이 반복되어 미래가 되기도 합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생활과윤리‧사회문화 과목에 등장하는 ‘막스 베버’의 저서인데요. 현재 우리 사회의 당연한 원리가 된 자본주의의 등장과 성행과정을 기독교 교리와 연결해 풀어냅니다. 기독교와 자본주의라니, 상상도 못할 만남인 것 같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끄덕거리고 있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발간된 지 백년도 더 지난 책이지만 베버의 논리는 지금 봐도 참신합니다. 이 책은 베버의 원저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다소 부담스러운 제목이지만 책장을 펴 읽기 시작하면 사회학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고전이랍니다!
에밀졸라 지음|문학동네|2014년|620쪽
철도가 처음 등장한 시절, 야수처럼 달리는 기차를 본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사람들은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간에 공간이동을 했다. 급변하는 사회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불안도 점점 커졌다. 주인공 자크는 파리와 르아브르를 잇는 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기관사다. 자크의 가슴 속에는 서로 다른 자아가 존재한다. 갑자기 헐크로 변하거나 하이드가 되어버리는 지킬 박사처럼 흔들리는 열차를 몰고 흔들리는 시대를 주파해낸다. 졸라는 집요하게 인간과 기계문명, 그리고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궤도 위를 달리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고전 #유럽소설 #질주 #살인 #사랑 #유전무죄 #기계 #프랑스철도_개통초기의_풍경과사회상 #17세이상추천
이상헌 지음│생각의힘│2015년│272쪽
한국인 최초로 국제노동기구(ILO) 국장직에 오른 이상헌의 에세이입니다. 경제학의 수치는 차갑지요. 노동도 비용으로만 계산하면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일터를 들여다보고 노동정책을 비교 연구하면서, 노동에는 사람의 얼굴이 있음을 잊지 말자고 합니다. 최저임금, 노동환경, 노동시간, 임금, 청년고용 등의 데이터를 언제나 사람들의 사례나 문학과 더불어 이야기하죠. 그래서 어렵지 않고 따뜻하게 읽힙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자라서, 국제기구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걸까, 세계적인 기준의 노동정책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경제학 #노동 #국제노동기구 #노동정책 #경제학과문학 #17세이상추천 #한국은_아직도_ILO핵심협약을_비준하지_못했다
박지리 지음|사계절|2014년|388쪽
대학의 주인은 누구일까? 대학에 들어갈 생각만 했지 이걸 고민해본 사람이 있을까? 응, 있어. 바로 양춘단. 제목만 보면 양춘단이라는-분명 젊은 사람은 아닌- 사람이 대학에 입학해 겪는 이야기 같지? 대학 청소 노동자 양춘단 할머니가 바라본 대학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절대 나이 들지 않을, 영원히 젊고 배운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을 이곳에서 쓰레기 봉지를 어깨에 멘” 그림자 같은 존재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대학 생활을 겪으며 우리 사회에 시원하게 똥침 한방 날리는 소설.
#대학청소노동자 #시간강사 #한국사회 #교육 #재미있는소설 #한국소설 #대학이란데서뭘가르치고배우는지이제알았응께 #17세이상추천
오찬호 지음|문학동네|2015년|264쪽
왜 대학에 가야 하는 걸까? 남들 다 가니까? 어쩌면 이게 맞는 말일지도 몰라. 사실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라고만 하지 대학에 가서 어떤 사람이 되라고는 말 안 하니까. 대학생만 되면 다 되는 것처럼 말하지 앞으로 뭘 하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지금은 당연히 아무도 대학을 학문 탐구와 지성의 요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자격증 학원 같은 데로 생각하지. 자, 이제 작가가 안내하는 ‘진격대’ 가상의 대학생이 되어 대학 생활을 해보자. 그러면 대학이라는 데를 이렇게까지 애를 쓰며 꼭 가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엄기호 지음|푸른숲|2010년|266쪽
대학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대학에 가야 하는지 고민했다면 이제 내가 들어갈 대학의 서열은 어디쯤인지 훨씬 더 현실적이고 잔인한 문제 앞에 놓이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출신 대학이 취업에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여전히 그 사람 인생 전체의 운명이 되는 건 아무리 세상이 뒤집어지고 변해도 바뀌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책은 ‘잉여’가 될 수밖에 없는 보통의 대학생들이 저자와 함께 써내려간 솔직한 자기고백인 동시에 “하고 싶은 것이 없어도, 꿈이 없어도, 못하는 것이 많아도, 우리의 본질은 언제나 괜찮다고” 응원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최규석 지음|거북이북스|2012년|272쪽
만화가 최규석이 자신의 대학생활을 되돌아보며 작업한 리얼궁상만화. 허름한 자취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최군과 대학 동기 세 명, 그리고 이들한테 얹혀살지만 그 누구보다 당당한 사슴 ‘녹용이’가 주인공이다. 간신히 방세 내고 학비 내면 남는 게 없어 서로 온갖 궁상 배틀을 벌이는 중에 허세와 낭만적 공상이 합쳐져 더 웃프게 다가온다. 20대 대학생들의 눅눅한 지하 자취방 생활과 자신의 전공을 사랑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낄낄거리며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의 대학 생활은 어떨지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다.
한창민 지음| 오픈하우스 | 2014년 | 383쪽
김경훈 지음|시공아트|2019년|348쪽
재컬린 더핀 지음|신좌섭 옮김|사이언스북스|2006년|637쪽
의사가 되기를 꿈꾼다면, 의학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아야겠지요. 지금은 수술 중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수혈’이 어떤 시행착오와 희생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믿어지지 않겠지만, 수혈 초기에는 양피나 말피를 사람에게 수혈했다고 해요. 이렇게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의학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안채영 학생은 이 책이 “의학이 어떤 모습을 거쳐 지금에 오게 되었는지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해요. 또,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의학의 역사 이외의 것도 배우게 될 거라고 장담한다고 해요. 의학이 늘 발전하는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증명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이라고 합니다.
아툴 가완디 지음|곽미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2018년|324쪽
‘의사’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흰 가운을 입고 환자룔 진료하는 멋진 모습, 사회적으로 대우받는 전문가의 모습인가요? 이 책을 읽고나면, 이런 환상이 깨집니다. 의사 역시 고된 노동을 하는 직업이라는 것, 실수를 하고, 위험과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안채영 학생은 이 책을 읽고 “의사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을 배우게 되었다”합니다. 더구나 풍부한 예시를 싣고 있어서, 마치 경험이 풍부한 선배 의사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느낌이라고 해요. 전반적인 의료 현실뿐만 아니라 일하면서 마주하게 될 일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완벽한 척 하지 않고, 불완전함을 수긍하는 저자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은행나무|2006년|720쪽 (400, 320쪽)
헤르만 헤세 지음│전영애 옮김│민음사│2009년│240쪽
고전 소설 좀 읽어봤다 하면 이 책!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혹시 이 문장을 보거나 들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문장은 헤르만 헤세의 성장 소설인 『데미안』 속 문장입니다. 제가 『데미안』을 고전소설을 좀 읽어 보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이 소설에 대한 해석이 다양해 그 해석들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분량은 적지만 조금 어려워서 고전소설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겁먹으실 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습니다ㅎ) 혹시 『데미안』을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다양한 해석들을 찾아봐 보세요. 그럼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