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선 지음|나무발전소|2023년|368쪽
휠체어 사용자의 꼼꼼한 전국 여행기. 20대 후반 근육병이 발병하여 휠체어를 타게 된 저자는 이전까지 자전거 전국 일주나 등산을 즐겨했다. 이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좋아하는 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휠체어를 타고 여전히 여행을 즐겨한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다리가 약해진 노약자나 유아차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모두를 위한 여행지 발굴과 정비를 위해 노력한다. 휠체어 여행자에게 유용한 준비물 등 팁도 살뜰히 챙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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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지음|생각비행|2016년|400쪽
번아웃이 온 직장인.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저자는 환기가 필요했다. 때마침 지인의 초대에 스위스 여행을 결심한다. 여러 가지 소동도 있었지만, 여유로운 분위기와 맛있는 과일, 와인을 즐기며 여행을 만끽한다. 여느 여행기처럼 멋진 풍광 사진과 여행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이 책의 저자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다. 스위스 여행을 통해 이동의 자유를 만끽하고 용기를 얻은 후, 이번에는 혼자서 유럽 여행을 떠난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혼자 유럽 여행’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까? 누구나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여행을 즐기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장애여행팀 지음|봄인터랙티브미디어|2019년|261쪽
장애가 있는 청소년 학생들은 외부 체험 학습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서야 질문을 떠올리면서 부끄러웠다. 저자들은 어릴 적부터 장애로 인해 운동회나 소풍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외출하기가 어려웠다. 집주변의 관광지나 공원조차 방문할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런 공간이 있는 지도 모를 정도였다. 장애인으로서 길을 나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과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이들의 일상은 아주 달랐을 것이다. 장애인 주차장, 출입구, 장애인 화장실, 경사로, 주변 식당 및 숙박시설 등을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실태조사를 통해 점검하고, 개선해나가는 사례를 소개하여 의미 깊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무장애 여행지를 소개한 점도 반갑다. 책을 참고하여 우리 지역의 관광지를 점검해보면 어떨까? 전국 각지에서 자기 지역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는 무장애 여행 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박윤영, 채준우 지음|뜨인돌|2018년|260쪽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여행은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 휠체어를 타는 여자친구와 비장애인 남자친구가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났다. 적극적이고 자립심도 강한 여자친구는 국내에서도 어디든 여행을 가는 걸 좋아하지만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이 자꾸 생길 때면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한다. 여행에서 숙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저렴하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왔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머물기 위해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숙소를 찾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자친구의 입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대로 서술 되어 같은 상황을 각자의 입장에서 읽는 재미가 있다. 커플이나 친구, 심지어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일행 간의 다양한 의견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장애 여부가 아니라,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두 사람의 소통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누구에게라도 의미 있는 여행기가 될 것 같다.
권용덕 지음|다른|2024년|196쪽
누구라도 평소 장애인을 자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함을 느끼거나 자리를 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든 그렇지 않든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모르는 것을 바르게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학교에서 장애인을 만난 비장애인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장애 유형별 소통방식을 읽으면 잘못 알고 있던 상식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우 지음|휴머니스트|2024년|276쪽
이 책의 부제는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를 탄 여자들’이다. 뇌성마비로 움직임에 제약이 많은 저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휠체어를 타야 했지만,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성취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조언을 구하고 싶어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외로웠던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휠체어를 탄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언니에게 배우고 동생을 위로하는 세대 간 연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김도현, 박상욱, 박진숙, 양지혜, 오찬호, 한채윤 지음|휴머니스트|2021년|232쪽
『잠깐! 이게 다 인권 문제라고요?』는 인권 활동가, 사회학자,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젠더, 장애, 난민 등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주제마다 청소년과 나누고 싶은 네 가지 질문을 던지며,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통해 ‘살아 있는’ 인권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나아가 이 책을 읽은 독자 역시 각자 자기 삶의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청소년 독자를 교육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동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동료 시민으로 존중하는 저자들의 목소리가 반갑습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퍼트리샤 매코믹 지음|박찬원 옮김|문학동네|2014년|288쪽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12년, 열다섯 살 말랄라는 하굣길 스쿨버스에서 무장한 괴한에게 총상을 입습니다. 말랄라가 살던 파키스탄 북부에서는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나는 말랄라』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한 소녀가 여성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투쟁한 자전적 연대기입니다. 어디서든, 누구나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권리를 위해 활동한 말랄라가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 10년 가까이 흘렀지만,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테러와 전쟁으로 교육받지 못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외친 말랄라의 믿음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정지음 지음|민음사|2021년|248쪽
성인 ADHD를 가지고 살아가는 작가의 명랑한 투쟁기이자 고백록입니다. 작가는 “너는 왜 그러니?”,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고 그러니?”라는 질책 속에서, ‘나는 왜 이럴까?’를 질문으로 품고 살아와요. 질문은 자기 비난과 서글픔으로 답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죠. 작가는 성인이 되어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자신과 증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기꺼이 데리고 살기로 결심합니다. ADHD를 가진 당사자나 친구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웃기면서 슬프고, 슬프면서 엄청나게 웃깁니다.
김학중 글 | 창비 | 2020년 | 182쪽
이건 정말 시집인대 읽다보니 앞의 책들처럼 소설 같아요. 저시력 장애가 있는 시인과 동생이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를 시로 써서 그런지 시를 읽었다는 느낌보다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정말 함부로 말하는 어른들 정말 싫어요. 이 두 형제가 받았을 상처들이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다행히 교수도 되고, 시인도 되고 했지만 이렇게 되기는 어렵잖아요. 시집인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그 안에서 이야기가 이어가진다는 것이 좋았어요. 이렇게 연대의 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시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르군요.
이재문 지음|사계절|2021년|212쪽
정은 지음ㅣ사계절ㅣ2018년ㅣ180쪽
열아홉 살 수지는 소리가 없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지는 엄마와 수화로 대화가 가능했고, 수지는 침묵의 세계를 좋아했어요.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혼자 놀고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한 까닭이지요. 수지는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침묵의 세계에서 나와 소리가 있는 세계로 이동합니다. 수지는 소리가 들려서 더 행복해졌을까요? 이 소설은 무거운 문제를 안고 있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참, 이 소설을 읽을 땐 꼭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김초엽 지음|현대문학|2021년|204쪽
책 예쁘지? 책도 작고, 안에 칸 간격도 넓어서 진짜 금방 읽을 수 있어. 음. 표지랑 내용이랑 직접적인 연관은 있는 건 아닌데, 아주 없는 건 또 아니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그 작가의 작품이 맞아. 이 책의 주인공은 발레리나였다가 다리 한 쪽을 잃은 한국인이야. 이 사람이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오랫동안 단절되어 살아온, 외부에 좀비들이 사는 도시라고 알려진 므레모사로 재난 투어 여행 같은 것을 가게 되거든. 이 여행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모두 6명이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지. 정말 좀비가 나오냐고? 음, 본격 좀비물은 아니야. 그런데 정말 SF 호러라는 장르가 맞긴 한 것 같아. 아주 결말이.... 응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