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읽으면 더 좋을 ‘어린이책’

먼저 그림이 참 좋다.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에 딱 맞는 그림을 넣었기 때문이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코뿔소는 펭귄을 만나 안전한 동물원을 뒤로 하고 펭귄이 가야할 바다로 향한다. 목숨을 건 제법 위험하고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야기가 쉽지 않다. 마냥 아름다운 결말을 향해가고 있지도 않다. 눈물이 날만큼 슬프기도 하고, 읽다 보면 답답해지는 부분도 있다. 코끼리와 코뿔소가 그랬듯이 펭귄에게 든든한 이웃이 되어준다. 여행 중에 만난 별이 쏟아지는 하늘이나 목적지에 닿아 만난 바다는 정말 감동이다.

#긴긴밤 #루리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 #모성 #아동문학상 #펭귄

표지가 눈길을 끈다. 책을 읽다 보면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이라는 것이 실제로 있을 것만 같다. 갑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털복숭이로 변하고, 손과 발톱이 날카로워지며, 어마어마한 힘이 생기게 된다. 하필 동네에서는 계속 동물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일어나서 주인공 남매가 의심받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공포는 차별과 편견으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통해 피해받는 아이들의 진정한 나다움에 대한 이야기가 신선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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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억소환 부분이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들이 조금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단순했던 시절, 나름의 해피엔딩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3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모두가 좋아했던 아이가 어떻게 공공의 적이 되었으며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살짝 시크한 느낌의 그림도 내용이랑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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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호랑이가 아직 살아있다면 어떨까? 이 책에서는 동화적 상상력으로 인간으로 변신해서 살아 있게 했다. 만화영화 캐릭터 같은 인간으로 변신한 토끼와 까치와의 캐미가 특히 눈길을 끈다. 일제 강점기, 호랑이의 씨를 말린 호랑이 사냥꾼이 이 책에도 등장한다. 동화의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창비좋은어린이 대상작이기도 하다. 불연 듯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할머니의 옛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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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르던 강아지를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었다. 강아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바다 근처 집에 맡겨진다고 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은 아빠와 함께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 숨어 살게 되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은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현실의 사람들과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비밀스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할머니가 단어의 여왕이라고 부를 만큼 아름다운 단어를 알고,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우울한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단어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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