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 켈러 지음|강나은 옮김|돌베개|2021년|336쪽

우리에게 익숙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우리나라 작품으로 오해하면 오산. 한국계 미국 작가가 쓴 2021 뉴베리 대상 수상작이다. 병든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갑작스레 할머니 집 근처로 이사 가게 된 릴리네. 릴리는 한국계 미국인 소녀로 친구들 사이에선 투명 인간, 언니 샘한테서는 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로 통한다. 릴리는 할머니 집으로 가는 도중에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커다란 호랑이와 마주친다. 이 호랑이는 할머니와 릴리 눈에만 보이는데, 급기야 할머니 집에까지 찾아온 호랑이는 할머니를 낫게 하려면 할머니가 옛날에 훔쳐간, 하늘의 별로 있던 나쁜 이야기를 가둬놓은 유리단지를 찾아 그 별들을 다시 하늘에 돌려놓으라고 한다. 이제 투명인간이자 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릴리는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영웅이 될 준비를 하는데….

#미국소설 #판타지 #성장소설 #K-할머니 #K-콘텐트 #이야기는힘이세다 #모험 #뉴베리수상작

'판타지 소설, 그 넓고도 깊고도 다양한 취향에 관해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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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스티븐 킹 지음|조재형 옮김|황금가지|2007년|1~5권은 357쪽 내외, 최종권 6권은 466쪽!

구미 중심부 얘기는 많이들 했으니 저까지는 안 할 생각이었는데, 이 얘기는 도무지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호러와 스릴러의 거장이 1978년도에 처음 발표한 바이오 아포칼립스 소설입니다. 흑사병과 코로나19를 합친 것 같은 호흡기질환이 등장해요.
2020년,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스탠드』 세계에 사는 것 같다’는 말이 퍼졌다고 합니다.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쓰고요, 미국 대통령이 그냥 독감이라고 얘기하다가 전염병에 걸립니다. 어디서 많이 들은 얘기 같죠? 작가인 스티븐 킹은 독자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전염병이 전파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 1권을 읽다 보면 미안해할만도 합니다.
여섯 권에 달하는 이 장편 소설은 1978년에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짧았어요. 한국에 출간된 황금가지 판본은 소위 ‘감독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염병 #스릴러 #미국소설 #스티븐킹 #아포칼립스

'코로나19 이전, 아시아의 전염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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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진흙』

루이스 새커 지음│김영선 옮김│창비│2015년│228쪽

문제아 채드에게 쫓기던 타마야와 마샬은 학교 뒷산으로 도망치다 길을 잃는다. 둘 앞에 나타난 채드가 주먹을 휘두르자 타마야는 진흙덩이를 채드 얼굴에 집어던진다. 다음날 타마야의 손에 생긴 붉은 발진은 온몸으로 번지고, 채드가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타마야가 던진 진흙덩이는 뒷산 산레이 농장에서 휘발유를 대신할 값싸고 친환경적인 연료로 개발한 유전자 조작 미생물 에르고님. 정부와 과학자들은 에르고님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길 위험보다 에너지 고갈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생산을 결정한다. 이제 세 아이는 어제까지의 질시와 반목에서 벗어나 산레이 농장과 에르고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는데.
시시할 것 같은 왕따 이야기가 환경오염, 대체 에너지 개발이라는 묵직한 문제로 연결되는 치밀한 구성이 대단한 소설. 두 이야기를 정신없이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가슴을 푹 찌르는 질문 앞에 도달하게 된다.

#미국소설 #수상한진흙의정체 #환경오염과대체에너지개발 #돌연변이의증식 #두이야기의절묘한결합 #두꺼워도순삭#책보드레

'지구 환경의 위기가 배경이 된 다섯 권의 책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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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램섬 릭스 지음|애니북스|2016년|264쪽

영화로도 너무 유형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이 살던 집. 공중에 뜨는 소녀와 괴력을 지닌 소년, 쌍둥이 등 다양한 아이들이 나오는 책입니다. 이상한 아이들이 살던 집에 주인공 제이콥이 등장하는데요, 이렇게 당황스러운 공간에서 제이콥은 P답게 상황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서 모험을 이어갑니다. 계획이라곤 급한 상황에서 잠깐 등장하고 주로 즉흥적인 대처로 상황을 해결하는 제이콥의 모험을 만날 수 있어요!

#MBTI #P유형 #이상한아이들 #제이콥의모험 #즉흥적인대처 #가끔계획은세운다 #미국소설

'판단형 vs 인식형 -소설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④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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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수잔 콜린스 지음|북폴리오|2020년|376쪽

해마다 12개 구역에서 각기 두 명씩 십대 소년 소녀를 추첨으로 뽑은 후,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잔인한 헝거게임은 유명해서 다들 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주인공인 ‘캣니스’는 파워F입니다. 개인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더욱 빛이 나는 캣니스의 F(감정형) 행동은 사람들에게 의아함을 자아내고,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T가 볼 때는 답답할 수는 있지만 소신있는 F인 캣니스의 행보를 읽어볼까요?

#MBTI #미국소설 #F유형 #캣니스 #처음부터_끝까지 #파워F

'사고형 vs 감정형 – 소설 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③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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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놀|2012년|232쪽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빠는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렸고, 집세를 낼 수도 없어서 자동차에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일단 돈이 필요합니다. 주인공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봅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말이죠.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부잣집 개를 훔치고 사례비를 받는 것입니다. 철저한 계획과 지금 현재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고 움직이지요. 우울한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도 아이들과 강아지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MBTI #미국소설 #S유형 #청소년문학 #영화화소설

'감각형 vs 직관형 – 소설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②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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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마이클 파트 지음|굿모닝미디어|2020년|196쪽

어느 날 100년 전의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 할아버지의 글을 읽으며 현재의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된 툰베리. 툰베리는 2018년 8월, 홀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를 실시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지 않으면 미래에는 기후로 인해 살아갈 수 없음을 알리는 운동을 진행한 것인데요. 미래를 바라보고 육감에 의지해 바로 기후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툰베리는 N 직관형인 것 같죠?

#MBTI #N유형 #청소년문학 #미국소설 #기후운동 #바로실행 #우리를위해 #미래를위해

'감각형 vs 직관형 – 소설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②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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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조윤진 옮김|뜨인돌|2019년|248쪽

14살 소녀 날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입니다. 딱 하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기에 절대로 물리지 않는다는 것 뿐.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운이 좋을 뿐일 것이라 생각했던 특이한 체질은 클래스메이트인 얼리샤의 귀에 들어가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한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대표인 얼리샤의 아빠는 날라의 특이한 체질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보통 모기는 사람을 체취로 찾아낸다. 그래서 날라의 몸에서 발산하는 체취물질 중에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 성분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연구를 위해 모기에 의한 질병이 만연한 케냐에 날라를 데려갑니다. 하지만, 케냐에서 날라는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효과 좋은 치료약에 더해, 사회적 제도와 기업의 이윤과 정치적 함의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방의학의 중요성과 약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소설.

#예방의학 #미국소설 #청소년소설 #모기 #말라리아 #치료약이있어도치료받지못하는사람들 #모기에물리지않으면얼마나좋을까

'의학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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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이지민 옮김|시소|2017년|556쪽

11살 소녀 안나는 어느 날, 변호사 사무실을 홀로 찾아와 대뜸 자신의 건강권을 위해 부모를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변호사. 하지만 안나의 말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안나의 언니 케이트가 두 살의 나이로 백혈병 판정을 받습니다. 유일한 치료법은 제대혈 이식 뿐이지만, 면역적합성이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부모는 죽어가는 딸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이 때 의사가 넌지시 방법을 제시합니다. 케이트에게 제대혈 이식을 해줄 수 있는 맞춤아기를 만드는 방법을 말입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바로 안나였죠. 안나가 태어나 케이트가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문제는 해결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났으면 좋을 테지만, 케이트의 병은 다 나은 게 아니어서 몇 번이나 재발하였고, 그 때마다 안나는 언니에게 혈액과 골수와 줄기세포를 기증하면서 고통을 견뎌야 했지요. 결국 안나는 변호사를 찾습니다. 내 몸은 내 것이고,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나는 언니의 백업 카피로 존재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기나긴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가족들 한 명 한 명의 눈물겨운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사실 안나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언니를 살리고 싶을만큼 언니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왜 이런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걸까요? 이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의학 #미국소설 #맞춤아기 #제대혈기증 #영화로도나와있습니다 #눈물쏙빼고싶은날추천

'의학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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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닐 셔스터먼, 재러드 셔스터먼 지음│이민희 옮김│창비│2019년│460쪽

어느 날 갑자기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생수와 음료도 동나고 처리 못 한 오물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사흘도 안 돼 물을 구하기 위해 워터좀비가 된 사람들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을 구하러 나간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아 동생 개릿까지 돌봐야 하는 얼리사. 단수의 고통 속에서 얼리사는 거짓말만 해대는 정부를 믿는 대신 생존을 위해 워터좀비와의 싸움을 선택한다.
물이 사라진 지구, 물 부족과 갈증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성 상실과 탐욕의 아귀다툼, 그 와중에도 조건 없는 선행과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긴장감과 스릴 있게 펼쳐진다.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본격 재난소설로 곧 영화화될 예정이다.

#미국소설 #영어덜트재난소설 #영화화예정 #지구온난화와물부족 #워터좀비 #두꺼워도순삭 #뉴욕시카고공공도서관최고의책선정

'기후위기, 뭐가 문제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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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의 비법』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이수현 옮김|아작|2016년|536쪽

때로는 너무 현실적인 논픽션보다는 지어낸 이야기가 더욱 울림이 클 수 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여성 혐오가 너무 심각하게 발전한 집단 광기의 세계를 그린다. 그 세계의 남성들은 그들이 평화로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지금처럼 힘들게 된 모든 이유가 선악과를 권해서 그들을 타락시킨 여성의 탓이었다며, 다시금 신의 아들로 돌아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여성들을 모조리 죽여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 그렇게 모든 여성들을 죽여 신의 사명을 이루고 난 이들에게 주어진 건? 당연하게도 에덴 동산으로의 초대가 아니라 그저 모든 인류의 멸종일 뿐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들은 여성을 죽이고, 종국에는 스스로도 죽여버린 것일까. 결말에 숨은 반전을 보면 이해가 간다.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여러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이라 읽기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리고 애초에 이 소설이 작가 자체가 일종의 블랙 유머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라는 지극히 백인 남성스러운 이름은 앨리스 셀던이라는 여성의 필명이었다. 이유는? 뻔하다, 여성이 페미니즘 소설을 쓰면 ‘또 그저 그런 이야기 지어냈네’라는 평가를 들을 것을 고려해 자신의 성별을 숨긴 것이다. 남성의 이름으로 쓴 소설은 오로지 소설 그 자체만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페미니즘 #SF #미국소설 #남장작가 #체체파리 #휴스턴 #여성혐오 #인간은무성생식을하지못한다서로죽이면모두죽는다

'남자다움과 페미니즘의 공존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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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조안 스파르 그림│조동섭 옮김│밝은세상│2020년│240쪽

오로르는 말은 못하는 자폐아동이지만 오로르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오로르는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단지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이런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르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이 책을 추천합니다.

#미국소설 #자폐아동 #다름 #세상과소통 #마음

'하모니를 이루는 세상의 첫 번째 이야기 – 장애인 (청소년 큐레이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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