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과 응원봉”, 『똑같은 얼굴』

조규미 지음|사계절|2023년|45~72쪽

페이지가 훌훌 넘어가게 몰입되고, 누구나 자기 경험을 연결할 수 있으면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쉽게 읽을만한 단편소설을 찾는다면, 『똑같은 얼굴』 속, “축구공과 응원봉”을 추천합니다. 나, 차우현은 촉망받던 축구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둔 중학생입니다. 축구부일 때는 조별과제에 깍두기처럼 끼여 무임승차할 수 있었으나, 이젠 핑계 댈 수 있는 훈련이 없습니다. 축구가 없는 시간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죠. 우현은 윤현재, 송미단과 같은 조가 되어, 노래 하나를 골라 소개하는 음악 수행과제를 하게 됩니다. 반 1등인 윤현재는 점수 잘 받을만한 곡으로, 송미단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바준의 곡을 고르겠다며 첫날부터 옥신각신하죠. 그러다 현재가 할아버지 장례식으로 수행과제에서 빠지면서, 둘만 남게 돼요. 우현은 미단을 통해, 한때 자신의 전부일 정도로 사랑했으나 지금은 피하고 싶은 축구를 다시 좋아할 용기를 냅니다. 운동을 그만둔 친구들이라면 우현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축구공과응원봉 #똑같은얼굴 #조규미 #단편소설 #축구 #학생선수 #운동부 #우정

'학생 운동 선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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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 255쪽

이전의 일, 이전의 관계들을 모두 ‘훌훌’ 털어버린 뒤 떠나고자 했던 열여덟 살 유리가 새로운 관계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책.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유리가 전 입양모인 서정희 씨의 아들 연우, 그리고 학교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관계에 대해 다루는 많은 소설들 중에서 특히 청소년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훌훌 #문경민 #관계 #고등학생 #ㅊ청소년 #입양아 #학교생활 #우정


『삐약이 엄마』

백희나 지음 | 백희나 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 44쪽

“내가 병아리를 낳았어!” <삐약이 엄마>는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등을 쓴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이다. 어느날 삐약이 엄마가 되어 버린 고양이 ‘니양이’의 이야기를 독특한 수묵화 그림체로 담아내고 있다. 악명 높은 고양이 ‘니양이’가 ‘삐약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며, 가족의 의미와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삐약이엄마 #백희나 #동화책 #병아리 #고양이 #엄마

'사람과 사람 사이 책 한 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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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루돌프』

김성라 지음|사계절|2023년|80쪽

산타클로스의 친구, 크리스마스면 떠오르는 ‘루돌프’와 ‘여름’의 만남이라니. 『여름의 루돌프』는 제목부터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한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제주의 봄날을 전해 주었던 첫 작품 『고사리 가방』, 시원 달달한 제주의 겨울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귤 사람』의 김성라 작가님이 이번엔 여름의 바닷가 마을 풍경을 펼쳐 보입니다. 책장을 열면 순하고 잔잔한 산들바람이 잠시 느긋하게 쉬어도 좋다고 인사를 건네는 듯합니다. 추운 겨울에 제주의 시원한 여름 바다를 책으로 만나 보는 것도 이 계절을 보내는 멋진 방법 중 하나 아닐까요?

#여름의루돌프 #김성라 #제주 #할머니 #해녀 #만화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1』

수신지 지음|귤프레스|2022년|148쪽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모범생이자 우등생인 반장 이아랑, 모범생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우등생 곽연두, 우등생이 되고 싶은 모범생 하은 세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고, 서로 비슷비슷해 보여도 사실은 우리 모두 각자의 고유한 감정과 비밀스러운 고민들을 갖고 있다는 것,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시죠? 수신지 작가님은 우리 마음을 들여다본 듯, 겉보기엔 평범한 세 친구의 일상 속 기쁨과 슬픔을 섬세하게 포착해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 책은 오늘 소개해 드린 만화들 중 유일하게 시리즈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권을 보고 아랑, 연두, 은이의 친구가 되셨다면 2권과 3권도 따라 읽어 보세요.

#반장으로서의책임과의무 #수신지 #귤프레스 #만화 #친구 #우정 #학교생활


『뒤늦은 답장』

정원 지음|창비|2022년|256쪽

여러분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방학을 맞아 동아리 친구들과 특별한 계획을 세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원 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만화 『뒤늦은 답장』은 영화 동아리의 두 친구 남우와 재근이 함께 보낸 어느 겨울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촬영하러 떠난 겨울 바닷가에서 두 사람은 함께 눈을 맞고, 남우는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을 재근에게 고백합니다. 정원 작가님 특유의 섬세하고도 문학적인 연출들이 긴 여운을 남겨, 책장을 덮고 나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

#뒤늦은답장 #정원 #만화 #친구 #사랑 #영화 #가족 #엄마

'따끈한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 읽는 즐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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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사생활 99: 충청남도 공주편_4공주』

북구플랜빵 지음|삐약삐약북스|2020년|100쪽

‘지역의 사생활 99’ 시리즈는 서울이 아닌 다양한 지역 도시의 이야기를 여러 만화가가 그리는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처음 시작해 부산, 광주, 대구, 옥천, 속초, 화순 등 시즌 3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정서와 분위기를 자기만의 해석으로 담아내, 그 도시의 독자들에게는 반가움을, 그 도시에 아직 가 본 적 없는 독자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중에서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는 『4공주』는 제목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 충청남도 공주의 이야기입니다. 도시 이름 ‘공주’와 작품 속 주인공들을 일컫는 ‘공주’라는 동음이의어가 재미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날, 친구 집에 모인 네 명의 중학생이 보내는 하룻밤이 사랑스럽게 펼쳐집니다. 이번 방학 동안 지역의 사생활 시리즈 중 여러분이 가 보고 싶은 도시의 만화를 골라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지역의사생활 #4공주 #공주 #북구플랜빵 #삐약삐약북스 #만화 #친구 #우정

'따끈한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 읽는 즐거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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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사이에』

김화요 지음|오윤화 그림|웅진주니어|2021년|1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