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 시간에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기로 했어요.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한 가득해요. 만화책 앞에서도 시큰둥한 친구들을 500번대 서가 앞으로 이끌어 봅니다. 요리책과 음식책들이 있거든요.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다면 더욱 눈빛을 반짝여요. 모니터나 휴대폰 화면 못지않게 화려한 음식 사진들이 눈길을 끌어요. 책장을 넘기는 경험조차 오랜만이라는 친구들을 보며 책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알려주고 싶어 마음이 동동거려요. 고소하게 서가를 채워주는 돈가스를 다룬 책들을 소개할게요.
『어떤 돈가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
이로 지음|난다|2018년|208쪽
『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지음|푸른숲|2022년|304쪽
이번에는 번역가의 ‘돈까스’ 이야기이다. 죽을 때까지 딱 한 가지의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돈까스’를 선택하겠다는 저자의 포부가 대단하다. 서울&경기권의 서른 곳 정도 되는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첫 번째 가게는 벌써 문을 닫았다(잠정휴업).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날이 올 수 있다! 가게들이 없어지기 전에 얼른 찾아가 보고 싶다. 부록의 냉동 돈까스 비교, 돈까스 가게 지도, ‘돈까스 테이스팅노트’가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언어전문가가 쓴 책이니, ‘돈가스’와 ‘돈까스’, ‘포크커틀릿’, ‘카츠레츠’ 등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돈가스의 명칭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을까?
『경양식집에서』
조영권 지음|이윤희 그림|린틴틴|2021년|240쪽
『요즘 사는 맛』
김겨울, 박서련 외 지음|위즈덤하우스|2022년|311쪽
『돈가스의 기술-도쿄맛집 여덟 곳의 특급레시피』
시바타쇼텐 지음|최강록 옮김|클|2020년|144쪽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할 것 같은 책. 일반 독자들에게도 ‘돈가스가 이렇게나 고도의 기술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이었군!’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일본 도쿄의 유명 돈가스 가게 점장들이 직접 알려주는 돈가스 비법이 담겼다. 가루, 달걀물, 빵가루 등이 각각 돈가스 맛을 어떻게 좌우하게 되는지, 각 가게마다 최적화된 주방 레이아웃까지 소개한다. 손님으로서는 알기 힘든 가게의 숨겨진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먹음직스러운 돈가스 사진이 큼직하게 있어 가장 좋다.
요리 만화 읽으면 나도 요리사?(독자맞춤)
맛있는 것 먹고 힘내!! 요리에 얽힌 시고 떫고 상큼 달달한 이야기 (독자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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