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비극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한국 전쟁에 참여한 유엔 참전국 16개국을 열거한 노래다. 어린 시절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뜻도 모르고 불렀지만 무의식 속에 남의 나라 전쟁터에 와서 싸워준 유엔군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겠다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을까전쟁 후 7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의 상처와 증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천만이 넘는 실향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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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권만 읽어보자, 소설 – 중학생 독서동아리 추천

  "제가요, 어릴 땐 진짜 책 많이 읽었어요.", "요즘 핸드폰만 하느라고 책 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젠 좀 읽어야 할 거 같아요." 도서관에 찾아오는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들이에요. 중학생이 되어 '책을 좀 읽어볼까' 마음먹었다가도 빽빽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보고 눈앞이 캄캄해졌던 경험, 없나요? '읽는 사람'이 되는 첫 걸음을 도와줄 재미있는 소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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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들의 노력

  과학적 방법론은 ‘물리적 실체를 가지며, 객관적으로 존재가 증명된 것들의 합리적인 인과 관계’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그러니 과학이 세상을 더 많이 설명하는데 성공할수록,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것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물질적인 존재들의 그림자는 아직도 남아 있고, 여전히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그렇기에 과학자들은 이들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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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 나를 나답게 만들면서 동시에 나를 다른 누가 아닌 나일 수 밖에 없게 하는

  2020년 노벨화학상은 차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캐스-9을 찾아내어, 유전자 편집의 범위를 확장하여 난치성 유전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연 공로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에게 돌아갔다. 정확하고 편리하며 가격까지 싼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의 등장은, 단순히 유전자 한 두 개를 자르고 이어 붙이는 것을 넘어 유전체 전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gene editing)이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전문적 교육을 받은 생명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유전체를 편집할 수 있게되어 바이오해커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나를 나답게 만들면서 동시에 나를 다른 누가 아닌 나일 수 밖에 없게 하는 유전자와 이를 연구하는 유전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정리해 보는 책들을 한 번 모아보았다. 『이상한 유전자 여행』 클라우디아 프란돌리 지음/주효숙 옮김|반니|2020년|184쪽 역시 시작은 만화책으로 해야 제격이다. 특히나 유전학처럼 복잡한 개념을 이해해야 할 때는 한 장의 그림이 한 페이지에 달하는 설명보다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자신의 생김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십대 소녀 암브라에게 갑자기 생겨난 쌍둥이 자매 파랑이. 그들이 함께 자신이 왜 같을 수 밖에 없는지 그 비밀을 찾기 위해 세포 안 유전자를 만나러 간다. DNA가 어떻게 유전적 정보를 저장하는지, 돌연변이는 왜 생기는지, 유전자가 어떻게 복제되고 유전되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유전학 생초보라면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자. #과학 #유전 #DNA #돌연변이 #멘델 #유전법칙 #내게도쌍둥이가있다면 『이중나선』 제임스 왓슨 지음/최돈찬 옮김|궁리출판|2019년|260쪽 유전물질인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최초로 밝혀 분자생물학의 시대를 연 DNA 발견자 제임스 왓슨이 직접 풀어내는 DNA 구조 발견에 얽힌 과학과 사람의 이야기. 노년의 왓슨의 행보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20대의 왓슨은 과학에 대한 열정과 무모할 정도의 저돌성으로 똘똘 뭉친 전형적인 과학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원로 과학자 왓슨이 아니라 과학계에 막 뛰어든 인간 왓슨의 좌둥우돌 성장기에 가까운 이야기. #과학 #유전 #DNA #이중나선 #크릭 #X선회절사진 #프랭클린 #위대한최초발견자라기엔다소촐싹거리는게매력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샤론 모알렘 지음/정경 옮김|김영사|2015년|332쪽 한 때는 유전자를 생물의 설계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설계도로 지은 집이라면 모두 똑같은 것처럼, 유전자가 설계도라면 유전적 형질이 비슷한 형제자매라면 거의 비슷해야 하고, 한 번 정해진 특성들은 변치 않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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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아시아의 전염병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 왔어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   뮤지컬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극의 배경 무렵, 유럽의 부유한 도시에서는 경쟁하듯 대성당을 지어 올렸어요. 중세 유럽을 뒤흔들었던 페스트의 공포 따위는 잊은 양, 제각기 건축 기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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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너에게

To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너에게예비고교생이 된 기분은 어떨까? 이번 겨울 방학에 뭔가 준비해야겠는데,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고등학교 생활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딱 맞지? 코로나19로 인해서 외부 활동에 제약도 많은 이번 겨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고교 생활을 준비하면 어떨까. 세상 보는 눈을 키우고, 사회에서 나는 어떤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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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6 – 박지리 작가

까임방지권, 까방권을 쓰고 싶은 작가 딱 한 명만 고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박지리 작가입니다. 박지리 작가는 딱 일곱 권의 책을 남긴 작가예요. 작품마다 강력한 내러티브와 다양한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열일곱 소년부터 65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만들어내고, 심지어 국경마저 없애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 괴물 작가이지요. 사적인 부분은 전혀 드러나지 않은, 베일에 싸인 작가인 동시에 어느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고전으로 남을, 동시대와 호흡하는 작가. 까방권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천재 작가 박지리의 모든 작품에 도전해보세요.  『합체』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0년|252쪽 박지리 작가의 첫 책. 출간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재미있고 새롭고 놀랍다.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도시 빈민 이야기라면 이 책은 21세기에도 여전한 루저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무협 같은 수련기가 담겨 있고, 매직이 통하는 판타지가 있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라면(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소설. 책읽기에 흥미가 없는 청소년에게 좋은 마중물이 되어줄 책.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난쟁이 #난쏘공 #루저 #계룡산수련 #쌍둥이형제 #합과체 『맨홀』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2년|276쪽 박지리 작가의 두번째 책. 같은 작가가 썼나 할 정도로 <합체>와 분위기는 완전 정반대. 주인공 소년의 고통이 그대로 읽는 이에게 전이돼 읽으면서 힘들 수는 있으나 그만큼 몰입감이 강한 작품.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는 우리에게 소년의 가정폭력은 소름 끼칠 정도로 긴장감을 주고, 희주와 함께한 짧지만 달콤한 시간들은 눈에 그려질 정도로 선명하다. 하천가 검은풀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곳에 놓인 보라색 소파, 공사가 중단된 흉물스러운 건물의 파란 방수포에 가려진 맨홀이 어디 있는지도 알 것만 같은 기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맨홀의 확장판이라 여기면 될 듯.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가정폭력 #파키 #청소년보호관찰소 #소방영웅 #구멍 『번외』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8|160쪽 번외 경기, 번외편처럼 원래 계획에 없는 게 ‘번외’다. 총기 난사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소년은 그 뒤로 모든 것에서 예외가 된다. 살아남은 자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때론 정말 죽고 싶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거, 되게 살고 싶어 한다니까.” 이 문장처럼 결국 살아진다. 우리 삶이 이런 것 아닐까? 짧은 분량이지만 뭔가 되게 많은 의미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읽을 때마다 다른 빛깔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참사 #생존자 #총기난사 #트라우마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7|264쪽 수능, 대입 수시에 따라오는 면접. 어쩌면 그게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첫 번째 면접이 아닐까. 인생의 두 번째 면접은 아마도 취업을 위한 것일 텐데, 주인공 M은 마흔여덟 번째 면접에 도전한다. 어디에 쓰일지는 모르지만, 그냥 아주 작은 부품 한 개가 되어 제자리에서 잘 돌아가기만 해도 순정부품 마크를 받을 수 있기에, 그 대수롭지 않은 운명을 위해 면접을 보는 M. 합격을 하고도 그것이 합격인지 모르고 합숙 연수에서 혼자 치열한 면접을 치르는 M의 돌발 행동을 보면 마치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 차마 웃을 수만은 없게 된다. 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은 작품.   #부조리 #한국소설 #면접 #합숙 #부품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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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나라 프랑스의 오늘이 궁금해?

1789년 혁명으로 왕을 교수대에서 처형시키고 공화국을 건설한 나라가 프랑스지. 그로부터 231년이 지난 오늘, 혁명의 후예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최근엔 테러가 잇달아 있었고, 테러의 씨앗인 이민자들과의 갈등이 늘 잠재해 있지.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점령했던 제국주의의 흑역사가 빚어낸 업보랄까. 1968년엔 전세계로 확산되어 권위주의를 불사르는데 기여했던 68혁명의 진앙지가 되기도 했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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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5 – 최영희 작가

까임방지권을 쓴다면 무조건 최영희 작가에게! 하지만 이 작가는 결코 까임방지권이 필요없지요. 그가 써내는 작품들은 계속 진화하니까요. 청소년 독자와 가장 잘 통하면서도 작품성과 문학성, 재미를 겸비한 작품들을 써내는 작가, SF, 호러, 판타지 장르까지 섭렵한 최영희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첫 키스는 엘프와』 최영희 지음|푸른책들|2014년|192쪽 작가의 첫 책은 중요합니다. 첫 작품에 작가가 펼쳐낼 세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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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조상을 찾아서

여러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웹툰과 영화까지 꽉 잡은 판타지 소설들! 그런데 이 판타지 소설의 처음 모습은 어땠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장르 판타지가 본격적으로 유통된 것은 8-90년대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의 판타지 소설은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판타지 세계의 조상! 서양 판타지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보고자 합니다. 서양의 판타지소설이 아시아에 수입되고, 아시아의 다양한 판타지 소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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