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판타지 소설 (독자맞춤)

그거 아세요? 원래 판타지 소설은 한국에서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글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6.25, 군부정권 등을 거치면서 문학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세계 바깥으로 도피하는 판타지 소설들에 대해선 “나태한 글”, “거만한 글” 같은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런 판타지의 인식이 바뀐 것은 90년대, 『퇴마록』과 『드래곤 라자』같은 인기작들이 나타나면서부터였습니다. 아. 한국의 판타지 소설이라는 게 이렇게 아름답게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구나. 그런 깨달음이 있었지요. 이후 20년 동안 한국의 판타지 소설은 그야말로 ‘한국’이라는 지역공간에 맞춰서 로컬라이징 되었습니다. 그럼 한국 고유의 판타지 소설이 무엇인지 작품들과 함께 알아볼까요?

판타지 책 추천을 부탁하신 김승우님의 맞춤 큐레이션입니다.


『퇴마록』 (전 14권)

이우혁 지음│엘릭시르│2011년│663쪽

한국 출판 판타지 소설의 열풍을 이끌고 온 고전중의 고전, 이우혁 작가님의 『퇴마록』입니다. 90년대 출간된 이후 엄청난 히트를 쳤지요. 박수무당 현암과 박 신부, 밀교에서 자라 부적술과 주술에 능통한 고아 소년 준후와 고고학을 전공한 승희까지. 한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여러분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할 겁니다. 출간 후 현재까지의 총 판매량이 1,000만 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기록의 책이라고 해요. 곧 애니메이션과 웹툰, 드라마가 나온다고 하니 아직도 안 본 사람, 얼른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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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와 칸타의 장: 마트 이야기』

이영도 지음│구본창 그림│현대문학│2020년│240쪽

퇴마록이 한국의 판타지 소설 열풍을 일으켰다면, 그 뒤를 이어 ‘한국적인 판타지 소설의 무대와 서사’의 공식을 만든 작가는 이영도 작가지요. 지난 판타지 소설 큐레이션에서 이영도 작가의 데뷔작 『드래곤 라자』를 한 번 소개시켜드렸는데요, 새벽녘 이영도 작가의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좀비처럼 일어나게 만들었다고 해서 ‘네크로맨서’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대 작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시하와 칸타의 장: 마트 이야기』는 한국에서 판타지 소설의 열풍을 만든 작가가 직접 ‘판타지란 무엇인가’에 답한 소설입니다. 핵전쟁 이후 멸망한 한국을 배경으로 용과 이종족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단편답지 않은 스케일을 자랑하며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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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게 해주세요』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지음│요다│2020년│268쪽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 지음│이강훈 그림│워크룸프레스│2018년│6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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