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화 지음|창비교육|2024년|228쪽
’나, 스토킹 당하는 것 같아.’ 서로 접점이 없는 고등학생 은호와 도희는 얼마 전부터 수상한 사람이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토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단서를 찾던 두 사람은 잊혀진 기억 속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를 만나기 위해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둘의 마음은 무겁다. 은호와 도희가 잊고 있던 기억은 무엇일까? 누가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걸까?
권용덕 지음|다른|2024년|196쪽
누구라도 평소 장애인을 자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함을 느끼거나 자리를 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든 그렇지 않든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모르는 것을 바르게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학교에서 장애인을 만난 비장애인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장애 유형별 소통방식을 읽으면 잘못 알고 있던 상식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윤미영 지음|생각학교|2023년|228쪽
황보나 지음 | 168쪽 | 2024년 | 문학동네
누군가에게 불행이 일어나길, 또는 좋은 일이 생기길 빌어 본 적 있나요? 네임스티커에 내 이름을 적어 놓고 뭔가 간절히 빌어 보면 어떨까요? 결과는 12월에 확인해 보기. 이상한 강민구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고은서는 차별과 편견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속에서 스스로 성장합니다. 소수자성,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자연스럽게 일깨우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역시도 한 뼘 더 자라게 됩니다. 민구와 은서, 명두 삼촌, 루비 엄마 등 멋진 인물들을 만나 보세요.
김성라 지음|사계절|2023년|80쪽
산타클로스의 친구, 크리스마스면 떠오르는 ‘루돌프’와 ‘여름’의 만남이라니. 『여름의 루돌프』는 제목부터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한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제주의 봄날을 전해 주었던 첫 작품 『고사리 가방』, 시원 달달한 제주의 겨울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귤 사람』의 김성라 작가님이 이번엔 여름의 바닷가 마을 풍경을 펼쳐 보입니다. 책장을 열면 순하고 잔잔한 산들바람이 잠시 느긋하게 쉬어도 좋다고 인사를 건네는 듯합니다. 추운 겨울에 제주의 시원한 여름 바다를 책으로 만나 보는 것도 이 계절을 보내는 멋진 방법 중 하나 아닐까요?
수신지 지음|귤프레스|2022년|148쪽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모범생이자 우등생인 반장 이아랑, 모범생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우등생 곽연두, 우등생이 되고 싶은 모범생 하은 세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고, 서로 비슷비슷해 보여도 사실은 우리 모두 각자의 고유한 감정과 비밀스러운 고민들을 갖고 있다는 것,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시죠? 수신지 작가님은 우리 마음을 들여다본 듯, 겉보기엔 평범한 세 친구의 일상 속 기쁨과 슬픔을 섬세하게 포착해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 책은 오늘 소개해 드린 만화들 중 유일하게 시리즈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권을 보고 아랑, 연두, 은이의 친구가 되셨다면 2권과 3권도 따라 읽어 보세요.
정원 지음|창비|2022년|256쪽
여러분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방학을 맞아 동아리 친구들과 특별한 계획을 세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원 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만화 『뒤늦은 답장』은 영화 동아리의 두 친구 남우와 재근이 함께 보낸 어느 겨울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촬영하러 떠난 겨울 바닷가에서 두 사람은 함께 눈을 맞고, 남우는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을 재근에게 고백합니다. 정원 작가님 특유의 섬세하고도 문학적인 연출들이 긴 여운을 남겨, 책장을 덮고 나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
북구플랜빵 지음|삐약삐약북스|2020년|100쪽
‘지역의 사생활 99’ 시리즈는 서울이 아닌 다양한 지역 도시의 이야기를 여러 만화가가 그리는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처음 시작해 부산, 광주, 대구, 옥천, 속초, 화순 등 시즌 3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정서와 분위기를 자기만의 해석으로 담아내, 그 도시의 독자들에게는 반가움을, 그 도시에 아직 가 본 적 없는 독자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중에서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는 『4공주』는 제목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 충청남도 공주의 이야기입니다. 도시 이름 ‘공주’와 작품 속 주인공들을 일컫는 ‘공주’라는 동음이의어가 재미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날, 친구 집에 모인 네 명의 중학생이 보내는 하룻밤이 사랑스럽게 펼쳐집니다. 이번 방학 동안 지역의 사생활 시리즈 중 여러분이 가 보고 싶은 도시의 만화를 골라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김화요 지음|오윤화 그림|웅진주니어|2021년|108쪽
도난 사건을 둘러싼 세 아이의 갈등과 성장이 담긴 이야기. 앞서 “중학생 첫 장편소설 도전” 큐레이션(by 라이더go)에서도 소개되었다. 독서동아리뿐만 아니라 1학년 전체가 함께 읽고, 작가와의 만남까지 진행했는데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작가를 꿈꾸는 A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좋았고, 책 읽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 K는 짧은 분량이고 범인이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친구들과 모두 함께 읽고 작가님도 만나고 나니 독서모임에서도 책에 대해 할 말이 더 많아 보였고, 작가와의 만남 등 소설 내용 외의 대화 주제를 다루는 경험도 되었다.
전앤 지음 | 사계절출판사 | 2023 | 196쪽
196만 원이라는 거금을 하루 동안 쇼핑에 탕진하고 부모님이 운영하는 중국집 미주홍에서 양파 까기 노예생활을 하며 간신히 빚을 청산한 홍미주. 이제 빚은 다 갚았나 싶었는데 난데없이 오백 원을 빚졌다며 갚으라는 사람이, 아니 귀신이 나타난다. 교통사고로 ‘령’이 된 세아는 쌍둥이 동생 세정에게 그 빚을 갚으라 한다. 갑작스럽게 세상에서 사라져 진짜 마이너스 인생이 되어 버린 세아는 살면서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경험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 미주는 세아에게 오백 원을 빚졌던 일을 기억해내지 못해 세정이에게 딱 세 번만 관심을 주면 되는 조건으로 그 애 주변을 맴돈다. 그러면서 미주와 세정, 세아는 외로움과 슬픔을 덜어내는 방법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마침내 미주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오백 원으로 얽힌 세아와의 추억을 기억해 낸다. 미주 역시 훗날 빛으로 남을 오백 원의 빚을 질 기회를 누군가에게 만들어 준다. 유쾌하면서도 다정한 문체로 외로움과 친구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매력적인 소설.
#우리는마이너스2야 #전앤 #한국소설 #귀신 #친구 #우정 #관계 #외로움 #죽음 #나는_나중에_너에게_받으러_갈_거야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23 | 168쪽
SNS 세계가 거짓이고 아름다운 것만 모아 편집한 세계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SNS 속 편집된 행복을 부러워한다. 영상 편집에 소질이 있는 선우는 성적도 성격도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네 명의 카리스마 집단 ‘포카리스’의 일원인 서빈이의 유튜브 영상 편집을 맡게 된다. 두 시간 동안의 촬영분 가운데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부러움을 살 만한 장면들로 편집한 이십 분짜리 동영상들은 조회 수 증가와 함께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지만, 사실 잘려나간 나머지 분량 안에 이들 네 명의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선우는 포카리스의 멤버 정후가 나머지 세 명한테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후를 위해, 정의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낸다.
#너를위한B컷 #이금이 #한국소설 #SNS #유튜브 #가면 #친구 #용기 #진실 #넌_유튜브_편집도_하는_애가_SNS를_믿어?
최상희 지음|창비|2021년|256쪽
『마령의 세계』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묘한 표정으로 장기를 두는 단발머리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면 “나는 마녀의 딸이다. 이름은 마령.”이라는 첫 문장부터 단숨에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지요. 작품은 마녀의 딸인 주인공 ‘마령’이 멸망을 앞둔 세계에서 동생 ‘마루’를 지키고, 진정한 마녀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설정인데, 정체가 의심스러운 장기 동아리 친구들이 등장해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이끕니다. 최상희 작가님의 전작들과 닮은 듯하면서도 새로운 상상력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오랫동안 좋아해 온 친구들도, 최상희 작가님의 책을 아직 읽어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반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힘에 맞서 “동생과 친구들과 고양이가 있는” 일상을 지켜내는 특별한 마녀 마령과 친구가 될 준비, 되셨나요?
정은숙 지음|창비|2015년|236쪽
문경민 지음|우리학교|2023년|232쪽
어려서부터 친했던 친구가 어른들의 잘못에 의하여 멀어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진정한 힘이 필요할 나이 13살, 중학생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세상의 고민을 다 안고 살고 있는 초등 6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을 것입니다. 직장을 잃고 철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아빠의 입장도, 병으로 엄마를 잃고 새엄마마저 병원에 입원 중이라 쌍둥이 동생까지 챙겨야 하는 루미의 입장도, 부모님의 불화로 어디 하나 마음 붙일 곳이 없는 루미의 입장도, 힘을 가지고 싶어 거짓말로 자신을 보호하는 세희까지 책을 읽다 보면 이해되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