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같은 책을 좋아한다면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ㅊㅊㅊ 친구들 많죠? 분량이 짧고 쉬워서 읽기 편하면서, 생각거리를 많이 남겨주는 책이죠. 상상에 도움이 되는 그림이 있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장미, 여우, 뱀, 여러 별의 주인들은 ‘은유적’으로 세상의 인물과 사건들을 표현하고 있어요. 어릴 때는 <어린 왕자>를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읽고, 또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이면 경험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하게 돼요. 그래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지요. <어린 왕자> 같은 책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기념판)

황선미 지음|윤예지 그림|사계절|2020년|194쪽

주인공 ‘잎싹’은 닭장 속에 가둬져 알만 낳는 닭이에요. 언젠가 자신의 알을 품어 병아리를 낳고, 마당에 나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닭이죠. 그러나 ‘잎싹’이 병이 들어 변변한 알을 낳지 못하자 주인은 ‘잎싹’을 버려요. 원치 않은 방식으로 닭장 밖을 나오게 된 ‘잎싹’은 자유롭지만 위험 투성이인 세상에 맞서 살아갑니다. 우애와 사랑을 나누면서요. 이 책은 자기 찾기와 용기, 자유, 우정, 모성, 공존에 대한 은유로 가득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친구들 혹은 만화영화로 봤던 친구들, 다시 읽어보세요. 새롭게 읽어낼 수 있을 겁니다. 초판은 김환영 작가가, 20주년 기념판의 그림은 윤예지 작가가 그렸어요. 윤예지 작가는 2020청소년책의해 포스터를 그린 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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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루이스 스카파티|이재황 옮김|문학동네|2005년|137쪽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첫 문장부터 충격이죠. 주인공 ‘그레고르’는 성실한 출장 영업사원으로 가세가 기울어가는 가정에 실질적인 가장이죠. 그러던 그가 느닷없이 벌레가 되어버립니다. 자신도, 회사의 상사도, 가까운 가족들도 그 변화에 충격을 받아요. 사람의 모습과 능력, 밥벌이를 잃어버린 그를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는 점점 변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게 되죠. ‘~충’이라며 벌레 취급을 당한 적이 있나요? 혹은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벌레 취급한 적이 있나요? 혹은 인간이길 포기하고 차라리 벌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1912년에 썼다는데 요즘 이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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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지음|트리나 폴러스 그림 |김석희 옮김|시공주니어|2017년|160쪽

글을 쓰는 흥신소도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 세상에 소개된 지 꽤 됐다는 말씀. 주인공 호랑 애벌레는 그저 먹고 자기만 하는 생활 너머, 의미가 있는 삶을 꿈꿔요. 그러다가 거대한 애벌레들의 탑을 발견해요. 애벌레들은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애를 쓰고 때론 서로를 짓밟기도 해요. “왜 이렇게 올라가냐고, 거기에 무엇이 있냐”고 물어도 아무도 대답을 안해요. 밟히지 않기 위해선, 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그저 오르기만 할 뿐. 호랑 애벌레는 더 이상 오르기를 멈추고 다른 길을 선택해요. 그리고 마침내 그 무엇이 되죠. 잡히지 않은 미래로 불안하고 걱정되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동화로 분류되지만 사실 청소년과 어른에게 울림이 더 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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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이와사키 치히로 그림|권남희 옮김|김영사|2019년|352쪽

 배경은 1940년대 일본, 군국주의 교육이 한창인 학교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주인공 ‘토토’는 소위 문제아예요. 창가를 늘 서성이며 시끄럽게 굴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질문을 하고, 수업에는 통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죠. 결국 첫 번째 학교에선 퇴학을 당해서 시골의 작은 학교, ‘도모에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요. 거기서 ‘고바야시’ 선생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토토는 더이상 문제아가 아닌, ‘토토 그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학교에선 어떤 교육이 이루어졌던 걸까요? 고바야시 선생님은 어떤 태도로 토토를 만났던 걸까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와사키 치히로의 수채화가 감동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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