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상이에요?” – 마주치고 싶지 않은 손님들

 

드라마나 영화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진상 손님’을 만나 곤경에 처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현실이 상상을 뛰어 넘기도 하죠. 이상한 별에서 온 것 같은 손님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직업인들의 책을 모아봤어요. 서점, 편의점, 택배, 콜센터 등 일하는 분야는 제각각 다르지만, 책의 저자들이 만난다면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나중에 일을 하게 되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될까요? 이상한 손님들을 만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지혜를 꼭 챙겨두세요.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엉뚱한 손님들과 오늘도 평화로운 작은 책방』

젠 캠벨 지음|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림|노지양 옮김|현암사|2018년|160쪽

“샘, 표지가 파란 색이고 고양이가 나오는 책 아세요? 제목이 생각 안나요.” 사서샘들은 도서관에 오는 친구들이나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사서샘한테 질문했는데, 원하는 책을 딱 찾아줄 때! 이용자의 눈빛에는 하트가 뿅뿅, 사서샘의 어깨는 으쓱해진다. 서점을 찾는 손님들도 직원들에게 비슷한 요청을 하나보다.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책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언제나 대환영이지만 엉뚱하고 웃픈 사연도 분명 있다. 짧은 에피소드를 나열한 형식이어서 가볍게 킬킬 대며 읽기에도 좋다. 후속편인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젠 캠벨, 현암사, 2019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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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박규옥 지음|몽스북|2022년|285쪽

‘친절은 돈 받고 파는 게 아니라 그냥 주는 것! 못마땅한 사람에겐 돈을 줘도 안 팔아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동네 편의점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학생들도, 어른들도, 어린 아이들도 일상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니까.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고 나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칠고 험한 말이 나오기도 하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날도 있는 편의점의 하루하루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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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택배기사님, 큰딸 지음|어떤책|2022년|272쪽

만화 『까대기(이종철, 보리, 2019)』를 통해 택배 상하차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우리집’에 택배를 배달해주시는 택배기사님의 책을 만나보자. 24년 동안 택배일을 하며 만난 다양한 고객들의 사연들이 상상을 뛰어 넘는다. 충격적일만큼 경악스러운 사연도 있고, 스치듯 건넨 한 두 마디 말과 정다운 태도로 수십 년을 일하는 지혜와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다.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뒷부분을 꼭 읽어야 한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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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애플북스|2020년|224쪽

우리 사회에서 ‘감정노동’으로 대표 되는 직군 중 하나가 바로 ‘콜센터’, 전화상담원일 것이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 소통이 어려워서일까, 익명성에 숨어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 상담원을 함부로 대하는 일부 고객들의 행태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티켓 관련 콜센터에서 5년 간 일한 저자는 무례하고 막무가내인 고객의 사례도 소개하지만, ‘상담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업체의 운영 시스템을 꼬집는다. 회사가 상담원의 업무 평가 방식을 조금만 개선해도, 개개인이 ‘진상 고객’이나 ‘불친절한 상담원’이 되어 부딪치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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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서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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