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수에 살고 있는 북틴넷 친구들도 있겠지요?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야경, 다양한 문화공간, 걷기 좋은 둘레길, 맛있는 음식들 덕분에 즐겁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순신 장군의 자취를 좇다가 ‘여수시립이순신도서관’에도 방문했어요. 평일 낮에도 이용자들로 가득찬 도서관의 모습이 반가웠어요. 도서관 1층에는 『난중일기』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이순신 장군 라키비움이 조성되어 있는데, 조선 수군 함선 4D 라이더도 체험할 수 있더라고요. 자료실에서는 여수 출신 작가들의 책과 지역자료를 잘 정리해 둔 서가에 눈길이 갔어요. 여행자의 눈으로 여수 지역자료 서가에서 골라본 책 다섯 권을 소개할게요. 어쩌면 여수에 방문해야만 볼 수 있는 책도 있어요. 가족들과 함께 여수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책을 살펴봐도 좋겠어요.
『세 PD의 미식여행 – 여수』
홍경수, 손형철, 서용하 지음|민음사|2014년|352쪽
『역사의 향기가 흐르는 여수』
박종길 지음|지영사|2020년|484쪽
여수 토박이 저자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다. 여수 곳곳에 쌓인 역사 이야기가 섬과 바다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해준다. 나에게 꼭 맞는 여수여행 코스를 짜고 싶다면 유용한 정보가 많다. 인터넷에서 찾기 힘든 숨은 이야기와 풍경을 만나보자.
『여수 어제와 오늘』
송영록 사진|눈빛|2012년|142쪽
일제강점기 등 근대의 시간부터 ‘여수엑스포(2012)’를 준비하는 시기까지의 여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다. 저자는 사진을 찍다가 산업스파이로 오해받기도 하고, 개에 물릴 뻔한 적도 있다고 한다. 여수는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와 <여수밤바다(버스커버스커 곡)>라는 노래의 흥행으로 이후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 현재 중학생 친구들이 태어날 무렵 이야기이니 여수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이 사진집은 흥미로울 것 같다. 이 책을 보는 친구들이 여수의 새로운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담아 책을 내준다면 더욱 의미 깊을 것 같다.
『방언사전 – 여수편』
이희순 지음|어드북스(한솜)|2004년(절판)|262쪽
20년 전 펴낸 이 책에서 저자는 이미 당시 청소년들이 여수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로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여수말을 많이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개성 있는 음율과 발음이 담긴 말소리가 인상적이었다. 흔히 사투리라고 하면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등 큰 지역단위를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말투의 차이가 있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지역말의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책에는 여수말이 가지는 독특한 어미와 발음하기 까다로운 모음을 쉬운 소리로 발음하는 등의 몇 가지 특징, 다채로운 어휘들과 여수 속담, 풍속 등이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즐거운 독서가 될 것 같다.
『여수의 사라진 마을 조사보고서』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여수시 발행|2021년|225쪽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인간살이가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 유독 부침이 많은 시간을 보내며 큰 변화가 있었다. 여수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제강점기 군사기지를 만들고, 수원지나 도시계획, 인구감소, 안보취약 등을 이유로 사라진 마을이 있다고 한다. 사라진 마을의 특징과 당시 거주했던 주민들의 사연, 마을 에피소드 등이 인상적이다. 조사보고서이기에 판매되는 책자가 아니고 형식도 딱딱하지만, 사라진 마을 이야기에 빠져든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단행본 외에도 유용하고 흥미로운 자료가 많다는 점도 기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