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스웨덴의 고인류학자 스반테 페보 박사에게 돌아갔다. 고인류학이란 인류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학문을 말한다. 다시 말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하는 우리의 조상이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그 생물학적 발자취를 밝히는 일이다. 우리의 기원을 아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아는 바탕이 될 테니 말이다.
『인류의 기원』
이상희 & 윤신영 지음|사이언스북스|2015|352쪽
대개의 역사책은 연대순으로 쓰여지기 마련이다. 역사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인류학도 비슷하다. 다만 다루는 시간대가 수천년이 아니라, 수십만~수백만년 전으로 확장되는 것 뿐. 이런 방식은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좋지만,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고인류학 전문가 이상희 교수와 글쓰기 전문가 윤신영 기자(전 과학동아 편집장)이 만나 고인류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22가지 이야기들을 엄선해 묶었다. 어디를 펴서 읽어도 흥미로운 우리네 조상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이상희 지음|우리학교|2021|208쪽
고인류학이란 결국 지금 우리가 어떻게 생명의 나무에서 다른 영장류들과 다른 가지로 갈라져 나왔는지에 대한 탐구다. 인간을 여타의 다른 동물들과 생물학적 친척들과 구분하는 인간다움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해 왔는지가 궁금하다면, 친절한 인류학자의 안내를 따라 차근차근 따라가보자. 결국 우리가 지금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는 수백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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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이한용 지음|채륜서|2020|256쪽
생명의 나무는 위로만 곧게 솟아오르는 대나무가 아니라, 사방으로 가지를 뻗치는 느티나무를 닮았다. 진화의 기본 원리는 다양성의 추구이기 때문이다. 인류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 때 지구상에는 여러 종류의 인간 ‘종’들이 존재했다. 5만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뿐 아니라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들도 지구상에서 함께 어울려 살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들은 모두 멸종해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다. 모두 인류의 일종이기에 생물학적 특성은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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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
우은진&정충원&조혜란 지음|뿌리와이파리|2018|244쪽
하나의 새로운 종이 갈라지면, 어디선가 다른 종들은 수명을 다한다. 이 때 새로 자리잡은 종과 사라진 종은 결코 서로 우열 관계에 있지 않으며, 한 종이 다른 종을 대치했다고 해서 그들을 일부러 몰아낸 것도 아니다. 그러니 지금은 네안데르탈인이 모두 사라졌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우월해서 그들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면서 융합하는 법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의 유전자 중 2%는 우리 것이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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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스반테 페보 지음|김명주 옮김|부키|2015|440쪽
2022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시작했으니 그 주인공인 스반테 페보 박사의 이야기를 안 들을 수는 없다. 우리 조상들이 여기저기 떨어뜨린 수많은 작은 퍼즐 조각들을 끈질기게 찾아내 마침내 커다란 계보도를 완성해 낸 한 연구자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우리의 기원을 찾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일이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었는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희열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춰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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