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디스토피아? – 재난과 극복에 관한 다섯 이야기

일상을 망가뜨린 폭염과 폭우, 도로와 건물을 날려버린 태풍과 쓰나미, 수천년의 숲을 삼켜버린 산불,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도시 침몰, 생태계와 서식지 파괴로 인한 팬데믹, 올해는 이 모든 재해를 한꺼번에 겪었다. 언제부터인가 올 여름이 가장 더웠고 또 가장 시원한 해가 될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어가 되었다. 세상 유례없는 자연재해도 모자라 최근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출까지 세상은 SF소설에서나 볼 법한 재난의 연속이다. 매일 눈뜨는 것이 두렵기까지 한 요즘, 이제까지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재난을 다룬 다섯 이야기를 통해 재난 시대,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자.


『살바도르, 기후위기에 대한 도전』

살바도르 고메즈 콜론 지음|권가비 옮김|다른|2022년 |112쪽

역대급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후 전기와 수돗물이 끊기고 마을은 쑥대밭이 된다. 암흑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밝은 빛과 깨끗한 옷. 열다섯 살 살바도르는 ‘빛과 희망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드 펀딩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 많은 미국인들이 푸에르토리코의 어려움을 호소한 살바도르의 말에 귀 기울여주었고 살바도르는 모금된 돈으로 17개 시 3,500가구에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나눠주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뜻하지 않은 재해 앞에서 한 사람의 용기와 결단이 공동체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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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소설』

김숨, 최은영, 조해진 외 지음|창비|2021년 |264쪽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졸업생이 털어놓은 그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재해 지역의 여행 후일담, 구제역 발생지에서 목격한 돼지들의 처참한 죽음, 특성고 학생이 겪는 산업재해, 삼풍백화점 붕괴 등 오래전에 있었거나 어쩌면 지금 혹은 앞으로 일어날 지도 모르는 재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했으며 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여덟 편의 단편에서 작가들은 재난을 이겨내는 첫걸음은 재난으로 인한 아픔을 기억하고 그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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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유가영 지음|다른|2023년 |164쪽

세월호에 탄 단원고 325명 아이들 중 생존자는 고작 75명. 작가 역시 생존자 중 하나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친구들이 죽어가는 광경을 목격했던 작가는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무자비한 인터뷰에 시달리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조롱 섞인 비난을 받는다. 참사의 기억에서 벗어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저자의 말은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진정한 재난 극복은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존중하고 추모하는 것임을.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를 지켜본 요즈음 더욱 의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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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김정 지음|창비|2023년|316쪽

폭염과 폭설, 가뭄과 한파 같은 재난으로 기후 난민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유엔은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세계 곳곳에 사람이 살지 않는 땅, ‘노 휴먼스 랜드’를 정해 관리한다. 국토 전체가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돼 사람들이 모두 떠난 2070년의 한국, 생태계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급파된 미아와 네 명의 조사단은 용산공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다. 조사 활동을 나선 첫날, 조사단은 단원 중 한 명이 사라졌다는 다급한 연락을 받게 되고 곧 눈앞에 나타난 낯선 물체… “여기, 우리 말고 누군가 있어.” 기후 위기를 다룬 SF 재난소설로 3회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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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지음|민경욱 옮김|대원씨아이|2023년|360쪽

등굣길에서 ‘문을 찾고 있다’는 소타의 뒤를 쫓아 산속에 가게 된 스즈메는 낡고 기묘한 문 근처에서 요석을 뽑음으로써 지진을 일으키는 괴생물 미미즈를 막고 있는 고양이 다이진을 세상에 불러낸다. 사라진 다이진을 잡아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야 하는 스즈메는 소타와 함께 문단속을 위해 전국의 폐허를 돌아다닌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국내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의 원작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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