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이꽃님 지음|우리학교|2023년 |208쪽

저수지에서 흰 운동화가 발견되고 함께 갔던 해록이 실종된다. 다음날 집에 찾아온 경찰은 해주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고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추궁한다. 해주는 해록과의 연애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무죄와 억울함을 호소한다. 해록과의 운명적인 만남, 둘 사이에 있었던 내밀하고 애틋한 연애, 절친에게 한눈 파는 해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신이 벌인 눈물겨운 노력에 이르기까지 해주의 고백에 해록의 괴기하고 집착적인 행동과 양다리 애정 행각에 분노한다. 해주를 응원하며 정신없이 빠져 있다가는 마지막 반전에 뒤통수가 얼얼할 수도 있는 흡입력 100%의 소설이다.

#당연하게도나는너를 #이꽃님 #사랑과집착 #행방불명 #가스라이팅 #반전재미 #책보드레

'지금 우리는? (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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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를 떠나는 너에게』

임어진 지음|낮은산|2021년 |176쪽

복제인간과 안드로이드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에 의해 일상이 통제된다면 온전히 자유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단편집은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언니가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복제인간, 편리함 때문에 아무런 경계심 없이 살다가 갑자기 홈케어 시스템에 갇히는 가족, 니르 순환선의 폭파로 인해 동생을 잃은 후 부모와는 달리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제거하기를 거부하는 언니, 해체당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이야기가 실려 있다.

#궤도를떠나는너에게 #임어진 #복제인간 #인공지능시스템 #기억제거수술 #골라읽는재미 #책보드레


『데스타이머』

전성현 지음|사계절|2022년 |180쪽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상상도 못한 일이 충분히 벌어질 만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 실린 단편은 소설은 50년, 100년처럼 먼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부딪치게 될 예상 가능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수명 예측 앱이 내일 죽는다고 알려준다면? 늘 들락거리던 줌 화면 속에 갇혀 버린다면? 또다른 시공간의 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어젯밤 내 꿈이 국가기관에 의해 수집되고 있다면? 작가가 던진 이런 질문이 코로나 이전이라면 섬찟하고 오싹했겠지만 가능한 상황에 대해 제법 담대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요.

#데스타이머 #전성현 #근미래사회 #수명예측앱 #고대박테리아 #평행세계 #줌수업


『국립존엄보장센터』

남유하, 원종우, 김이환, 김주영, 김창규 지음|서해문집|2022년|160쪽

이 단편집은 세월호, 코로나19, 기후위기, 10.29 참사 같은 평범한 일상이 재난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미리 미래를 경험해 볼 수 있게 기획된 책이다. 국어과 선생님의 입김이 들어갔으니 재미없고 고리타분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빈곤층 노인은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라’는 센터의 메시지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죽음을 선택하고, 영생의 혜택 대신 스스로 거대한 무덤이 되는 이야기, 보살핌을 대가로 인간의 결정권을 대신하는 인공지능과의 공존 등 갖가지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다운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다섯 이야기가 실려 있다.

#국립존엄보장센터 #남유하_원종우_김이환_김주영_김창규 #생존수영법 #인간의존엄성 #선택의문제 #사이언스픽션


『별별사이』

윤김동식, 김주영, 전삼혜, 홍지운 지음|우리학교|2021년|148쪽

나와 똑같은 감각을 갖고 있는 ‘세컨드 보디’가 나 대신 거리를 활보하고 감정 에너지 파이프에 의헤 내 감정과 기분이 조절되고, 여의주와 파충류 눈을 가진 드래곤 혼혈아가 짝사랑을 고백하고, 욕을 할 때마다 입에서 끔찍한 벌레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상상 초월의 상황 속에서 미래 사회의 소년소녀들은 어떤 사춘기를 보낼까? 이런 괴상한 미래를 살면서도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특별하지만 외로운 열다섯 사춘기 청소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인생을 살아가는 게 기특하지 않나요?

#별별사이 #김동식_김주영_전삼혜_홍지운 #사춘기 #사랑과우정 #욕벌레 #혼혈가족 #감정에너지파이프 #세컨드보디 #의외의반전

'짧지만 흥미진진한 SF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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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두이』

한정영 지음|서유재|2021년|224쪽

청나라 상선이 머물다 간 이후 원인 모를 역병이 돌자 음죽도에 봉쇄령을 내린다. 약재는커녕 식량까지 바닥나자 사람들의 인심은 더욱 사나워진다. 진즉에 유배령이 풀렸는데도 신분을 숨긴 채 약초꾼으로 살아가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두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며 환자를 돌보던 아버지가 쓰러지자 두이는 치료제인 약모밀을 구할 것인지 섬을 탈출할 건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조선 조정의 무책임과 역병의 확산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아버지와 우리 정부와 의료진들의 코로나 대응 모습을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더 흥미로운 책이다.

#한국소설 #소년두이 #한정영 #나라도버린백성 #치료제약모밀 #소년약초꾼 #책보드레

'코일구, 이젠 안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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