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 212쪽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 212쪽
설재인 지음|자음과모음|2023년|224쪽
이제 일 년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기후. 작품 속 서울은 일 년 내내 우기입니다. 하지만 우산은 구시대의 골동품이거나 그걸 마련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만 쓰고 다니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누비스’라는 워터프루프 시스템 덕에 피부에 막을 생성해 옷이 젖거나 머리가 망가질 염려가 없습니다. 거대 기업 누비스는 이 외에도 인공 햇빛을 쏘이는 일광욕 센터 등 햇빛을 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사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누비스로 비를 막는 지역이 있다면 그 빗물과 오수가 흘러들어가는 지역이 있기 마련. 누비스에서 나오는 오수는 모두 저지대 빈민가 ‘통협동’으로 흘러들어갑니다. 통협동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얼굴과 피부에 화상 자국처럼 낙인이 찍혀 있지요. 주인공 혜인이는 할아버지 덕에 누비스 이면의 세계를 보게 됩니다. 사회 불평등의 문제를 기후위기와 연관 지어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단요 지음|사계절|2023년|224쪽
제목부터 단호한 이 소설은 마치 일종의 예언서처럼 우리가 직면한 사회를 전 방위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작은 사람들 머리 위에 수레바퀴 모양의 원판이 나타나면서부터입니다. 정의를 상징하는 청색과 부덕을 나타내는 적색으로 이분된 원판은 모두에게 보이고 과학으로 검증 불가능한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청색과 적색의 비율에 따라 천국에 갈 확률도 정해지지요. 그래서 세계는 변하기 시작합니다. 덜 만들고 덜 쓰는 일에 동참하고, 탄소 배출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레바퀴로 바뀌기 시작한 세계는 과연 행복할까요? 인터뷰어 ‘나’가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일종의 페이크 르포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전 지구가 얼마나 철저하게 망가져 있는지 섬뜩하게 깨닫게 해줍니다. 내 머리 위에 수레바퀴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이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이렇게바뀐다 #단요 #한국소설 #장편소설 #합리성 #도덕 #기후위기 #미래사회 #인터뷰 #페이크르포 #고등학생추천
이희영 │창비 │2019년 │204쪽
면접을 봐서 부모를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부모가 될 어른들은 긴장하고 면접관이 된 우리는 꼼꼼하게 내 맘에 쏙 드는 부모를 택할 수 있을까요? ‘페인트’란 페어런츠 인터뷰를 줄여 부르는 아이들만의 은어인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미래 사회, 국가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정부기관 NC센터에서 주인공 제누는 까다롭고 날카롭게 부모 면접을 봅니다. 면접을 보러 온 어른들은 진짜 부모가 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아이를 입양하면 얻게 되는 각종 혜택을 바라는 걸까요? 대부분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큰 상처를 받는다는 건 현실에서건 소설에서건 통하는 진실인가 봐요. 책에서는 가족이기에 받는 상처와 아픔을 부모 면접 과정을 통해 전면에 드러내요. 이것만 봐도 우리고 엄선해 고른 부모라도 막상 가족이 되면 결국 행복하지만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요. 가족은 그런 존재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지도 몰라요.
최의택 │아작 │ 2021년 │ 272쪽
이 책에 등장하는 학교 이름은 ‘학당’. 조선시대 이야기냐고? 아니, 30년 뒤에 펼쳐질 학교 이야기야. 지금 K-문화가 대세고 메타버스가 유행이니 그때쯤이면 세계 최초 완전몰입형 가상현실 중고등학교 ‘학당’이 한국에 생긴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겠다. 학생들은 당연히 아바타 모습으로 한복 교복을 입고 가상의 ‘학당’ 공간으로 등교한다. 학교 도서관 이름은 이에 어울리는 ‘홍문관’. 가상현실 디자이너 온시현의 엄마가 홍문관을 만들었고, 시현이는 홍문관 안쪽, 소설과 비소설 서가 경계의 사각지대에 자신만이 드나들 수 있는 비밀의 방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비밀의 방을 드나드는 불쾌한 감각의 뭔가가 감지되는데…. 보안을 책임지는 보안부 동아리 제피룸에 학당에서 유령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건이 선배와 시현은 유령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유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힌트는 제목에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생각해보길! “그 애들은 확률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건 더더욱 아니야. 우리가 보지 않고 있을 뿐이지.”
박소영 지음|창비|2021년|464쪽
청소년1: 이 책 꼭 읽어봐! 너 ‘헝거게임’ 영화 봤지? 여기도 헝거게임에서처럼 사람들이 이 스노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거든.
청소년2: 이거 너무 두꺼운데 이걸 언제 다 읽어?
청소년1: 나도 하루에 다 읽었어. 뒤가 궁금해서, 게다가 어마어마한 반전 때문에 손을 놓을 수가 없어.
청소년2: 표지가 재미있게 보이긴 해.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네. 그럼 재미나겠네.
청소년1: 이거 흥행에 성공했는지 2권도 나왔어. 아직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마지막 읽으면서 계속 뒷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아주 기대 중이야.
#스노볼 #박소영 #SF #계급사회 #반전 #한국소설 #창비청소년문고 #영어덜트소설 #미래사회 #디스토피아 #라이더go
이희영 지음|창비|2019년|204쪽
17살인 제누301은 NC 센터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은 부모 면접을 볼 수 있다. 입양을 원하는 예비 부모들을 면접할 수 있는데 이렇게 부모가 될 사람들의 면접을 보는 것을 페인트라고 한다. 생각이 많은 제누는 입양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항상 면접 점수가 무척이나 낮다. 그러던 중 입양을 신청한 한 부부에게서 마음이 멈추었다. 누가 보더라도 입양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부부였다. 페인트는 19살까지이고 입양이 되지 못한 채 센터를 나가게 되면 NC 센터 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센터의 직원들만큼이나 제누301에서 마음이 쓰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알바로 야리투 지음|김정하 옮김|라임|2020년|216쪽
다비드무아테 지음|이세진 옮김|라임|2020년|232쪽
이지아 지음|스윙테일|2020년|212쪽
박소영 지음|창비|2020년|472쪽
무모한 전쟁이 끝난 미래 사회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내려가는 무시무시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구, 스노볼처럼 안전지대 안에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전초밤’ 역시 스노볼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위험천만한 제의를 받고, 스노볼 안으로 들어간 주인공. 가기 전부터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 때문에 점점 더 위험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틀린 일 같은대 의미를 생각하면 좋은 일이기에 멈출 수가 없는 F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이희준 지음|별숲|2020년|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