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를 떠나는 너에게』
임어진 지음|낮은산|2021년 |176쪽
복제인간과 안드로이드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에 의해 일상이 통제된다면 온전히 자유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단편집은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언니가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복제인간, 편리함 때문에 아무런 경계심 없이 살다가 갑자기 홈케어 시스템에 갇히는 가족, 니르 순환선의 폭파로 인해 동생을 잃은 후 부모와는 달리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제거하기를 거부하는 언니, 해체당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이야기가 실려 있다.
『데스타이머』
전성현 지음|사계절|2022년 |180쪽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상상도 못한 일이 충분히 벌어질 만한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 실린 단편은 소설은 50년, 100년처럼 먼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부딪치게 될 예상 가능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수명 예측 앱이 내일 죽는다고 알려준다면? 늘 들락거리던 줌 화면 속에 갇혀 버린다면? 또다른 시공간의 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어젯밤 내 꿈이 국가기관에 의해 수집되고 있다면? 작가가 던진 이런 질문이 코로나 이전이라면 섬찟하고 오싹했겠지만 가능한 상황에 대해 제법 담대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요.
『국립존엄보장센터』
남유하, 원종우, 김이환, 김주영, 김창규 지음|서해문집|2022년|160쪽
이 단편집은 세월호, 코로나19, 기후위기, 10.29 참사 같은 평범한 일상이 재난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미리 미래를 경험해 볼 수 있게 기획된 책이다. 국어과 선생님의 입김이 들어갔으니 재미없고 고리타분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빈곤층 노인은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라’는 센터의 메시지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죽음을 선택하고, 영생의 혜택 대신 스스로 거대한 무덤이 되는 이야기, 보살핌을 대가로 인간의 결정권을 대신하는 인공지능과의 공존 등 갖가지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인간다운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다섯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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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사이』
윤김동식, 김주영, 전삼혜, 홍지운 지음|우리학교|2021년|148쪽
나와 똑같은 감각을 갖고 있는 ‘세컨드 보디’가 나 대신 거리를 활보하고 감정 에너지 파이프에 의헤 내 감정과 기분이 조절되고, 여의주와 파충류 눈을 가진 드래곤 혼혈아가 짝사랑을 고백하고, 욕을 할 때마다 입에서 끔찍한 벌레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상상 초월의 상황 속에서 미래 사회의 소년소녀들은 어떤 사춘기를 보낼까? 이런 괴상한 미래를 살면서도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특별하지만 외로운 열다섯 사춘기 청소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인생을 살아가는 게 기특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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