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어디에나 있는, 언제나 필요한

곰팡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온갖 다채로운 색깔과 함께 곧 ‘우웩~’라는 의성어가 떠오르곤 한다. 냉장고 구석에 방치되었던 식빵에서 피어나는 초록색 곰팡이, 오래된 반찬통 내부에서 자라는 흰색과 주황색과 분홍색의 곰팡이, 구석지고 습기찬 곳이면 더덕더덕 달라붙은 시커먼 곰팡이, 잘 씻지 않은 누군가의 발가락 사이에서 꼬릿꼬릿 자라나는 무좀의 흔적들 같은 것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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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아시아의 전염병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 왔어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   뮤지컬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극의 배경 무렵, 유럽의 부유한 도시에서는 경쟁하듯 대성당을 지어 올렸어요. 중세 유럽을 뒤흔들었던 페스트의 공포 따위는 잊은 양, 제각기 건축 기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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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판타지 소설 (독자맞춤)

그거 아세요? 원래 판타지 소설은 한국에서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글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6.25, 군부정권 등을 거치면서 문학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세계 바깥으로 도피하는 판타지 소설들에 대해선 “나태한 글”, “거만한 글” 같은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런 판타지의 인식이 바뀐 것은 90년대, 『퇴마록』과 『드래곤 라자』같은 인기작들이 나타나면서부터였습니다. 아. 한국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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