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동아리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대화 주제 중에는 ‘독립’이 있어요. ‘대한독립만세’ 말고, 얼른 어른이 되어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죠. 혼자 살고 싶다는 친구, 혼자는 외로우니 친구들이랑 같이 살고 싶다는 친구, 독립하면 제일 하고 싶은 것 등등.. 다양한 주제가 있는데 특히 ‘독립하고 싶은 이유’랑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열기는 엄청나요.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다음 책을 읽고 자취와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읽고 나서 독립에 대한 자신감이 ‘뿜뿜’해질지, ‘아이고 집이 최고다’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 지음|휴머니스트|2022년(개정증보판)|288쪽
독립을 꿈꿀 때 떠올리는 나만의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 예쁜 커튼과 침구로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이 넘치는 공간일수도 있고, 카페처럼 친구들과 놀기 좋은 공간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청소년인 지금은 방을 혼자 쓰든 형제자매 등 다른 가족과 함께 쓰든 내 마음대로 공간을 꾸미기 쉽지 않겠지만, 자꾸자꾸 상상하다보면 어느 한 구석은 내 마음에 쏙 들게 꾸밀 수 있지 않을까. 이사갈 날이 머지 않아도 사는 동안엔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꾸미고 살겠다 마음 먹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함께 즐거워진다.
『안 부르고 혼자 고침 – 소소한 집수리 안내서』
완주숙녀회, 이보현 지음|안홍준 그림|휴머니스트|2017년|164쪽
현관의 ‘도어락’, 화장실과 부엌의 수도시설, 바닥의 타일, 조명 등등, 평소에는 신경쓰지 않지만 내가 집을 가꾼다면 직접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다. 전문가를 부를 일도 있지만 기본적인 공구 몇 가지만 있어도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약간의 스킬만 익혀두어도 혼자 있는 시간에 낯선 사람이 집에 오는 불편함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그때그때 유튜브나 SNS를 찾아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평소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몇 분짜리 영상을 보는 대신 한쪽의 글을 간편하게 쓱 읽어낼 수 있는 독서를 추천.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구나.’하는 자각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어!’라는 자신감이 차오르는 변화를 느껴보자.
『팬티 바르게 개는 법 – 어른을 꿈꾸는 15세의 자립 수업』
미나미노 다다하루 지음|안윤선 옮김|공명|2014년|252쪽
『자립똑똑』
안태구 외 지음|보민|2020년|212쪽
우리 사회에는 부모가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동,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시설이 있다. 얼마전까지 이러한 시설에서 보호받던 아동은 만18세가 되면 자립해야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혹은 졸업하기도 전에 혼자서 집을 구하고 생활을 꾸려가야만 하는 현실에 놓여야 했던 것이다. 다행히 보호종료 연령은 만24세로 상향 조정되었으나, 누구에게나 막막한 ‘처음 독립’의 순간은 있을 것이다. 바로 이때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 기본적으로 갖추면 좋을 요리 기술과 양념의 종류, 집을 구할 때 확인해야 할 사소한 것부터 법적이고 행정적인 문제들까지. 너무 기초적이어서 평소 신경쓰지 못했던 ‘생활 기술’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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