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여고” 친구들이 제게 요청했던 주제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청소와 정리문제로 룸메이트와 갈등을 겪어본 일이 많다고 하더군요. 사감 선생님에게 종종 혼나기도 하구요. 돼지우리가 된 방 때문에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피할 수 없었다면, 깨끗한 책상과 방을 갖고는 싶은데 어찌 정리해야 할지 모른다면, 스스로 정리하는 능력이 왜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새해 맞아, 여기 이 책들을 읽어보세요.
『책상 잘 쓰는 법』
이고은 지음│사계절│2019년│49쪽
『팬티 바르게 개는 법 – 어른을 꿈꾸는 15세의 자립 수업』
미나미노 다다하루 지음│안윤선 옮김│공명│2014년│252쪽
팬티를 개고 정리하는 여러분의 방법이 있나요? 혼자서도 스스로 생활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은 어른으로 자립하는데 어쩌면 국영수 점수보다 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어요. 여자든 남자든, 대학을 가든 안가든요. 이 책은 살림의 능력 말고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 월급명세서를 읽을 줄 아는 것, 노동법을 아는 것, 성(性)적으로 자립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요. 단순한 정리정돈을 넘어서, 독립적인 어른으로 자신을 살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요.
『주말엔 옷장 정리 : 삶은 심플하게 스타일은 나답게』
이문연 지음│김래현 그림│휴머니스트│2018년│144쪽
가짓수는 많지만 입고 싶지 않은 옷들이 켜켜이 지층을 이룬다면, 또 뭘 사야 되나 생각하기 전에 읽어보세요. 적은 비용으로 유용하게 입을 한 벌을 사고 싶을 때도 도움이 돼요.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를 썼던 작가는 옷을 정리하고 사기 전에, 누구를 따라하는 것보다 ‘나’를 생각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해요. 어느 것을 매치해도 좋은 몇 벌의 옷들, 나의 생활과 체형과 이미지에 맞는 옷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옷장. 그런 옷장, 갖고 싶지 않나요?
『1일 1정리: 100일 동안 하루 한 가지씩!』
심지은 지음│포북(for book)│2018년│336쪽
제목 그대로, 하루에 하나씩, 물건별로 정리하는 법을 알려줘요. 한 번에 몰아하면 엄두가 안 나니까요. 옷, 책상, 인쇄물, 책, 장난감, 기념품, 지갑, 핸드폰 사진이나 컴퓨터의 정보 정리 등,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좋아요. 사진과 함께 실전 팁이 많아요.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비 존슨 지음│박미영 옮김│청림Life│2019년│360쪽
4인 가족이 일 년에 만들어낸 쓰레기가 달랑 1L 병 하나에 다 들어갑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살아보는 실험을 한 가족의 이야기에요. 불편하거나 고생스러웠다기보다 건강해지고 행복해졌다는 게 이들의 결론입니다. 집 사진을 보면 정말 단정하고 아름다워서 살고 싶어져요. 완벽하게 따라하지 못하더라도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아요. 내가 가진 물건들이 정말 필요할까, 필요하지 않은 잡동사니들을 어떻게 들여놓지 않을까, 질문하고 행동하게 돼요.
『뉴필로소퍼 (계간) 2권: 상품화된 세계 속의 인간』
뉴필로소퍼 편집부 지음│바다출판사│2018년 4월│168쪽
NewPhilosopher는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상의 문제를 주제로 한 철학 잡지에요. 겁먹지 말아요. 글이 어렵지 않고, 그림도 많고, 편집도 깔끔해서 읽기가 편합니다. 2권의 주제는 “물건”이에요. 생산, 소비, 추억 속 물건, 유물, 수집, 장난감, 광고, 선물, 잡동사니와 쓰레기 등 물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깊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거리를 줘요. 좋은 철학 에세이란 이런 거구나 예시를 찾을 수 있어요.
#일상을_철학하기 #눈에들어오는_인포그래픽 #짧은에세이들 #개간지나는_계간지 #방정리하다가_철학까지_너무나갔니
흥신소
흥이 나고 신이 나서, 여러분이 좋아할만한 책을 알아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