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ㅊㅊㅊ에서 소개한 온갖 분야의 역사책들을 모아봤습니다.
박찬일 셰프가 추천한 라면의 역사
『라면이란 무엇인가』
가와이 단 지음|신은주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2015년|156쪽
라면 좋아하시는지. 99퍼센트의 사람은 라면을 좋아한다. 나머지 1퍼센트의 사람은 짜파게티를 좋아하는 거다. 물론 내 추측이다. 라면은 가장 싼 가격에 놀라운 맛과 기쁨을 준다. 내가 스스로 요리하기에 라면처럼 완성도 높고, 심지어 실패해도 아깝지 않은 대상이 있을까. 고백컨대, 나도 라면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이 책은 인스턴트 라면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에서 나온 만화로, 엄밀히 말해서 일본의 국민음식인 식당에서 파는 생라면의 흥미로운 역사서다. 만화로 그려져서 1도 지루하지 않다. 면 요리의 왕인 라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이처럼 끝내주는 책은 드물다.
송명섭 작가가 추천한 전쟁과 무기의 역사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
이내주 지음|채륜서|2017년|296쪽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굵직한 전쟁과 그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던 무기와 전술들을 다룬 책입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사사를 연구한 저자라서 내용이 다소 딱딱한 편입니다. 하지만 역사 속의 전쟁사를 한 눈에 보고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더 없이 적당한 책입니다. 아울러 화약무기나 테르시오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한 무기나 전술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지요.
김재호 감독이 추천한 영화의 역사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 라이벌 난장사』
남무성, 황희연 지음|남무성 그림|오픈하우스|2013년|268쪽
만화책을 좋아하는지? 음,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영화를 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거야. 여러분이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이 만화 마니아인 건 잘 알지? 물론 만화 자체가 재미 있기도 하지만 만화의 프레임 구성과 대사 등이 영화와 아주 비슷해. 그래서 좋은 만화를 보다 보면 저절로 영화를 만드는 공부가 되거든. 스토리보드라고 영화를 촬영 하기 전에 영화의 청사진을 설계하는 작업인데 이게 딱 만화야. 그러니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는 한번쯤 꼭 봐야 할 만한 책이지. 만화 보면서 카메라의 시점이나 앵글 등을 살펴 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제 자기 영화를 촬영할 준비가 된 거야.
책보드레가 추천한 전염병의 역사
『당신이 살아있는 진짜 이유』
앤 러브, 제인 드레이크 지음│이윤진 옮김 | 내인생의책│2017년│192쪽
인류가 예방접종으로 전염병을 이겨내게 된 것은 백 년도 안 됐다. 옛사람들은 염소 소변으로 목욕하고 기절할 때까지 피를 뽑는 등 원시적인 방법으로 전염병에 맞섰다. 어처구니없는 이런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의 존재와 발견했고 무시무시한 파괴자들을 물리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냈다.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의 역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발생한 전염병의 역사와 그 속에서 원인을 찾고 치료와 예방법을 모색했던 노력을 연대기별로 보여준다. 사진 자료와 그림으로 방대하고 어려운 전염병에 대해 쉽고 개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박흥수 기관사가 추천한 철도의 역사
『철도, 역사를 바꾸다 –
인류 문화의 흐름을 바꾼 50가지 철도 이야기』
빌 로스 지음|이지민 옮김|예경|2014년|224쪽
흥신소가 추천한 축구 전술의 역사
『조널 마킹
– 현대 유럽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진화』
마이클 콕스 지음│이성모, 한만성 옮김│한준희 감수│ 한스미디어│2019년│608쪽
세계적인 축구 웹사이트 Zonal Marking의 운영자인 마이클 콕스의 따끈한 새 책. 608쪽이라 목침으로 사용가능합니다. 축구 역사책인데, 희한하게도 현대축구의 판도를 바꾼 “전술”의 변화에 따라서, 시대를 구분했어요. 읽고 나면 유럽축구를 전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주 많이 필요해요. 축덕에게만 추천해요. 특히 축구기자, 축구작가에 도전하고 싶다면, 스포츠 글쓰기를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