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의 세계 – 김재호 촬영감독이 추천하는 여섯 권의 책 (게스트 큐레이터)

영화에는 고독한 예술가라는 말이 없어. 왜냐하면 영화를 만드는 현장에는 늘 사람들이 복닥거리거든. 영화를 책임지는 감독을 비롯해 캐릭터를 만드는 연기자, 빛과 렌즈로 화면을 만드는 촬영팀, 영화의 배경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미술팀, 우주선이 날고 화염이 터지는 특수효과팀 등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만들지 그래서 영화를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렇지만 이런 영화인들 중 유일하게 혼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촬영감독이야. 모든 준비가 이루어지고 카메라가 켜는 순간 비로소 영화라는 마법의 예술이 시작되고 관객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카메라를 담당하는 우리 촬영 감독을 동료들은 혼자서 영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존경을 표하곤 해 . 존경을 받는 만큼 촬영감독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돼. 하지만 우리 일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일이란다. 멋진 여배우의 얼굴 각도와 시선의 방향을 정하고 아름다운 빛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전하고 때로는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에 냉정하게 카메라를 들이대기도해.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을 잘 몰라. 그래서 자기가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카메라 앞으로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우리 촬영 감독들은 늘 카메라 뒤에서 카메라 앞에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하는 직업이거든. 내가 흘린 땀과 열정으로 다른 사람이 돋보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 미래의 영화인과 촬영 감독을 꿈꾸는 여러분을 동료로 빨리 만나고 싶어!!!


『학교에서 영화찍자:
청소년 감독이 씹어 먹어야 할 레알real 130가지』

안슬기 지음|다른|2013년|292쪽

예전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비싼 카메라와 그것을 다룰 줄 알았던 사람이 필요 했어.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스마트 폰이 있고 극장이라는 공간이 없어도 유튜브 등을 통해 언제라도 내가 찍은 작품을 보기 원하는 관객과 만날 수 있어. 그렇지만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본질을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만 있다면 이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거야. 문제는 카메라를 켜기 까지의 준비, 그리고 내 영화를 차고 넘치게 비웃어 줄 준비가 된 친구들에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지. 이 책은 바로 여러분과 같이 미래의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직접 체험한 영화 만들기에 대한 책이야. 바로 여러분의 이야기지. 그리고 대부분의 비웃음은 부러워서 그러는 거니까 영화 만들면서 그런 말들은 무시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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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 라이벌 난장사』

남무성, 황희연 지음|남무성 그림|오픈하우스|2013년|268쪽

만화책을 좋아하는지? 음,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영화를 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거야. 여러분이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이 만화 마니아인 건 잘 알지? 물론 만화 자체가 재미 있기도 하지만 만화의 프레임 구성과 대사 등이 영화와 아주 비슷해. 그래서 좋은 만화를 보다 보면 저절로 영화를 만드는 공부가 되거든. 스토리보드라고 영화를 촬영 하기 전에 영화의 청사진을 설계하는 작업인데 이게 딱 만화야. 그러니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는 한번쯤 꼭 봐야 할 만한 책이지. 만화 보면서 카메라의 시점이나 앵글 등을 살펴 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제 자기 영화를 촬영할 준비가 된 거야.

#만화 #영화사 #영화와_만화의_연관성 #읽기쉬움 #만화마니아_봉준호감독


『영화 100년사를 빛낸 세계의 영화촬영감독』

데니스 퀘이퍼 지음|이민주 옮김|책과길|2000년|268쪽

책을 읽어 보면 잘 모르는 영화가 많이 나올 거야. 화면의 색과 질감도 지금 보다는 덜 세련되어 보이고. 그렇지만 여기에 나오는 촬영감독들은 영화 역사 1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촬영 감독들이라 부르는 분들이지. 지금 우리가 보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에도 이분들의 숨결이 들어가 있어. 새로운 미학은 언제나 과거 유산으로 부터 계승 된다고 봐야 해. 지금도 우리 촬영감독들은 새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이 분들이 해 왔던 과거 작품들을 다시 살펴 보면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지. 여러분이 영화 촬영을 한다면 언젠가 이 분들의 작품을 한 컷 한 컷 분석하는 시간이 올 거야. 이 책 읽고 영화를 한번 봐. 옛날 영화라고 절대 안 지루할 거야. 장담해

#영화 #영화사 #과거를_살피는_이유 #영화분석


『마스터 숏: 저예산으로 명장면을 만들 수 있는 100가지 연출과 촬영 기술』

크리스토퍼 켄워디 지음|민경원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2011년|256쪽

당장 뛰쳐 나가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영화를 만드는 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일단 돈이 많이 필요해. 그래야 컴퓨터 그래픽이나 액션 스턴트 맨, 그리고 관객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쓸 수 있거든. 돈 돈 돈 아마 여러분이 영화를 하는 순간 이 고민은 평생 따라 다니는 화두가 될 거야.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봉준호 감독도 고민의 반이 돈 걱정이라 하니까 우리 같이 열정과 패기로 시작하는 촬영은 언제나 돈이 문제지. 하지만 돈이 없다고 꿈 꾸는 명 장면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돈 보다 앞서 열정과 실험정신이 좋은 영화 만들기의 자양분이라고 이 책이 말하고 있어. 잘 들으면 생각보다 훨씬 근사한 장면을 돈 없이도 만들어 낼 거야.

#영화 #영화감독의_고민 #돈보다_중요한_것 #마스터숏 #촬영기법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김진준 옮김|김영사|2017년|356쪽

<캐리> <샤이닝>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그것>등 소설가로서 헐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원작을 영화화 한 스티븐 킹의 글쓰기 작법에 대한 책이야. 소설과 영화는 이야기를 통해 사상과 감정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닮아 있어. 이 책을 읽으면 아마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을 거야. 글과 영상이라는 차이만 빼면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거든. 스티븐 킹은 이 책에서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 있단 이야기를 해. 동사가 중요하단 얘기지. 그런데 영상도 같아. 이야기에 불필요한 특수효과나 화려한 볼거리는 관객이 감탄해 주었으면 하는 의도와 달리 깜박 잠에 빠져드는 지루함의 원천이거든. 아무리 예쁘고 화려하지만 이야기의 본질에 벗어난 화면은 항상 주의해야 해. 화려한 화면으로 가득 찬 광고 영상들이 몇 년 지나 다시 보면 오글거렸던 경험이 있잖아. 근데 재미 있는 이야기는 스티븐 킹도 영화를 몇 편을 감독 했는데 좋은 평가를 못 받았어. 오히려 제작 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사이가 멀어진 스탠리 큐브릭의 감독의 <샤이닝>이 그의 원작 중 최고의 영화 작품이 된 것은 아이러니지.

#영화 #이야기의_본질 #스티븐킹 #소설과_영화의_공통점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 2:
카메라로 읽는 한국영화 결정적 장면』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지음|보라코끼리|2020년|264쪽

김재호

게스트 큐레이터

김재호 촬영감독은 광고 촬영을 시작하여 여균동 감독의<미인>으로 영화 촬영 감독의 길을 시작하여 이후 <로드 무비> <싱글즈> <미스터 고>등의 작품을 촬영 하였다. 또한 중앙대학교와 공연예술대학교에서 촬영 강사로 활동하였고, 다수의 진흥원에서 3D 입체영화 이론을 가르치며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는 등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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