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언어생활 – 지역어, 사투리, 방언

 

옛날에는 산맥이나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교류가 쉽지 않았어요. 생활권이 구분되면서 고유한 문화가 생겨났지요. 먼 곳의 친척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가지 않고는 다른 지역의 문화와 언어를 접할 기회도 별로 없었겠지요. 지금은 교통은 물론, 개인 미디어도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다른 문화를 접하는 일이 낯설지 않아요.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하면 서로의 말을 되물을 때마다 재밌고, 예상치 못한 순간도 벌어져요. 편하고 수월하게 소통하는 데에는 방해가 될지 몰라도 훨씬 더 즐거운 대화를 나눌 거 같아요. 지역어, 사투리를 다룬 흥미로운 책들을 소개합니다. 딱딱한 사전이나 이론책이 아니니 부담은 내려놓으세요.


『애린왕자(갱상도)』,『에린왕자(전라북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최현애 옮김|이팝|2021년|96쪽,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심재홍 옮김|이팝|2021년|96쪽

선생님도 부모님도 추천하는 고전 중의 고전, 명작 중의 명작, 『어린왕자』를 사투리로 만나보자. 『애린왕자』는 경상도 사투리, 『에린왕자』는 전라북도 사투리를 고스란히 살려 썼다. 책은 대부분 표준어와 맞춤법에 유의하기 때문에 사투리 사용자는 평소 입말과 다른 글을 읽어야만 했을 것이다. 온전히 사투리로 쓴 책을 읽는 느낌은 어떨지? 표준어를 비롯하여 다른 지역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에게도 독특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애린왕자 #에린왕자 #사투리로_쓴_소설 #관계 #처음부터끝까지 #소리내어_읽으면_색다른_재미 #경상도 #전라북도


『두린왕자(제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이광진 옮김|일삼공일프렌즈|2022년|136쪽

위 책들과 같은 시리즈인 줄 알았는데 출판사가 다르다. 제주말로 옮겨 쓴 『어린왕자』.


『사투리 안 쓴다 아니에요? – 젊을 때 읽어야 하는 경상도 어르신 잔소리 사전』

곽미소 외|여행자의책|2021년|108쪽

대구 출생 저자 7명이 모은 경상도 사투리 잔소리 사전. 말이 빠르고 억양이 센 탓에 무뚝뚝하고 거친 느낌을 준다는 경상도 사투리. 저자들 역시 이제껏 무뚝뚝한 잔소리에 주로 서운함을 느끼거나 화를 내곤 했다. 할머니 혹은 부모님께 귀가 따갑도록 듣던 잔소리를 사전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돌이켜 보니 잔소리 안에 따뜻하고 다정한 염려가 듬뿍 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각 지역어의 특색을 그대로 담은 잔소리 사전들이 차례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투리안쓴다아니에요 #곽미소 #경상도 #대구 #사투리 #잔소리 #세대갈등 #가족


『제주의 말』

공유영 지음|공인영 그림|휴머니스트|2023년|216쪽

제주 사투리 에세이.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제주 말에서 길어낸 일상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지혜를 소개한다. 저자의 동생이 그린 그림은 제주의 풍경을 따뜻하게 전해준다. 지역어가 많이 사라지는 추세여서 제주에 살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지는 말들이 많을 것 같다. 더듬더듬 글자를 소리 내어 읽으며 가만히 음미하면, 제주의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재기재기 다울리지 맙서.”

#제주의말 #공유영 #공인영 #에세이 #제주 #사투리 #위로 #일상 #느리게_읽기 #빨리빨리_재촉하지_마세요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제목만큼 기발하고 웃긴 책’ 중에서
제주에 수학여행 가기 전에 읽는 책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

재밌으면 또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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